"폭력은 어떤 의미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
흔히 듣는 말입니다.
그리고 흔히들 아주 당연한 진리인 것으로 알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의 기원은 어디이고, 대체 누가 처음 한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저에게는 이 말이 그닥 곱게 다가오진 않습니다.
나를 공격하는 강도에겐 폭력을 써서 나를 지켜야 하고,
저항하는 범인을 잡을 때도 경찰을 폭력을 씁니다.
정당한 폭력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폭력은 어떤 의미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는 말은 도무지 수긍할 수 없습니다.
물론 "폭력" 이라는 단어 자체가 "정당하지 못한 무력행위"를 말하는 거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의미라면 "정당하지 못한 무력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는 말이 되는데,
"모든 홀수는 홀수이다" 라는 말처럼 하나마나한 동어반복일 뿐입니다.
아파트 관리소장이 공금을 횡령하고, 항의하는 주민을 피해 관리실 문을 걸어잠그고 안에 숨어 버렸다면,
그리고 그 앞을 깡패들이 지키고 있다면..
분노한 주민들이 깡패들을 밀어내고 관리실 문을 부수고 쳐들어가는 것은 당연히 "정당한" 행위입니다.
(혹시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나요? 전 상식이라 믿었는데.. 만약 그렇다면 좀 더 제가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폭력은 어떤 의미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는 말은 숨어 있는 관리소장이 주민들을 향해 절규하는 말이겠지요.
민주주의란,
국가의 소유주는 국민이며, 아파트 입주민과 같은 존재입니다.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권리를 위임받아 국민들 대신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아파트 관리소 직원과 같은 존재입니다.
국민의 권리와 재산을 보호해야할 이들이 자신의 사욕을 위해 떳떳하지 못한 행위를 한다면,
당연히 국민의 "정당한 폭력"으로 제지되어야 마땅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