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는 오유를 눈팅만 자주 하는 사람입니다. 글 쓰는건 거의 처음이지 싶네요.
많은 분들이 탄핵이나 하야를 주장하시는데 그분들의 심정 또한 이해는 갑니다. 그러나 지금 야당에서 반드시 선결해야 하는 조치는 특검도 탄핵도 하야도 아닌 우병우 입니다. 우병우가 민정수석으로 있는한 최순실과 관련하여 아무것도 제대로 처리될 수가 없습니다. 내일 우병우 와이프를 소환한다고 하는데 불응할 가능성이 크고 소환을 한다해도 제대로 수사를 할지 의문입니다. 최순실이 오늘 국내로 돌아온다고 밝힌 이유도 그나마 우병우가 있을때 검찰에 가면 짜맞추기라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겁니다. 최순실이 돌아오기 전에 우병우를 잘라내면 최순실은 아마 귀국을 다시 미룰지도 모릅니다. 만약 정말 절묘하게 최순실이 돌아와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우병우를 찍어낼 수 있으면 이것이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 일 것입니다. 검찰 내부에 핵심인사들이 모두 우병우 라인인데 우병우를 찍어내면 검찰도 아마 크게 당황 하게 될 것입니다. 검찰 모두가 우병우라인은 아닙니다. 검찰 내부에서도 정말 제대로된 수사를 바라는 검사님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우병우가 민정수석으로 실권을 행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탄핵이나 하야는 왜 안되는가? 탄핵은 새누리당에 면죄부를 주는 꼴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목도하시고 있다 시피 박근혜는 그저 허수아비 일 뿐입니다. 박근혜를 그 자리에 꽂은 사람들이 누굽니까? 새누리당입니다. 그 몸통을 그대로 두고 머리만 갈아 치운다고 한들 이 사태가 올바로 수습 될까요? 오늘 김무성 대표가 말했듯이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박근혜 옆에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았을겁니다. 이런 인물들을 다 함께 솎아내려면 탄핵보다는 먼저 제대로된 수사가 최우선 과제 입니다. 그리고 탄핵을 하게되면 우리나라 법상 대통령을 2개월 만에 뽑아야 합니다. 새누리당은 위기때 똘똘 뭉쳐서 1인 후보를 내세울 수 있지만 2개월 만에 야당에서 문재인,안철수,박원순,안희정 등등 대권후보들이 모두 나와버리면 교통정리가 바로 될까요? 지금 속한번 시원하자고 탄핵해버리고 남은 5년을 다시 버릴 수는 없습니다. 하야 또한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지금 이 사태에 국정공백이 매우 우려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의 순간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것은 '사태의 진단' 입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야당에서 강력하게 주장해야 할것은 이 사태진단을 방해할 우려가 있는 우병우를 포함한 청와대 핵심인사들의 퇴진 입니다. 우병우, 황교안, 김수남까지 퇴진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런의미에서 오늘 추미애대표가 우병우 사퇴를 요구하며 특검협상을 그만둔것은 정말 잘한것입니다.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특검이 제대로 낸 성과가 과연 있습니까? 있다면 뭐 앙드레김 본명 밝혀낸 정도겠죠... 우병우가 민정수석으로 있는한 특검을 한다한들 제대로 수사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봅니다.
핵심은 우병우 입니다. 이 사태를 가장 적절하게 수습하려면
우리는 그의 퇴진을 제일먼저 강력하게 요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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