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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상, 나의 전부.
My world; my everything [Valentine's Day Contest]
“안녕? 내사랑!” 내가 인사한다. 톰은 두리번 거리며 내가 있는 정원으로 다가오고 있다.
내 말에 그는 웃음짓는다. 그래, 그의 미소를 얻는 법은 내가 제일 잘 알지.
“또 화단을 꾸미는거야?” 그는 못말리겠어, 라고 말하는 듯 눈썹을 씰룩거린다.
나는 내 작품들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인다.
“정원이 발 디딜 틈도 없어지겠어!!” 그의 농담에 난 웃지만, 마음 속에 불안한 생각이 스쳐 지나 가는 것은 막을 수 없다.
그런 기색을 보이지 않기위해 나는 계속 묘목을 심는 데에 열중한다.
다시 고개를 돌려 그를 보니, 그저 핸드폰을 두드리는 데에 열심이다. 난 이를 악문다.
“무슨 일 있어?” 내가 애써 태연하게 묻자, 그는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도 않고 말한다.
“줄리아 있잖아, 내 회사 동료. 우리집에 안왔지?” 그는 말을 잇는다.
“오늘 만나서 일 얘기좀 하기로 했는데, 연락이 안되네.”
“미안,” 내가 대답한다. “못봤는데.” 몇시간동안 못 본 건 사실이니까.
그가 핸드폰을 귀에 가져다 댄다. 나는 내가 그녀를 충분히 깊게 파 묻었기를 바랄 뿐이다.
이윽고 그의 얼굴엔 짜증이 나타난다. 수화기 너머로 음성메시지 안내음이 나오고 있다. 내게는 천만다행인 일이다.
“좀 바쁜가 보지.” 나는 그를 안심시킨다. 지옥에서 이남자 저남자에게 대주느라 바쁘겠지.
“그런가.” 그는 아직도 의아해 하는 듯 하다.
그가 이렇게 걱정하는 모습을 보는 건 안타깝지만, 나도 어쩔 수가 없다.
그 년이 나의 사랑스러운 톰을 훔쳐가게 둘 수는 없지 않은가.
그 년 뿐만이 아니라 아무도, 나의 톰을 나만큼 사랑해 줄 사람은 없을 거다.
톰은 짧게 한숨을 쉬더니, 내가 만든 화단을 지그시 바라 본다. 나는 그런 그를 바라보고 있다. 나의 세상, 나의 전부.
“사랑해, 톰.” 내 말에 그는 웃음짓는다. 그래, 그의 미소를 얻는 법은 내가 제일 잘 알지.
“나도 사랑해요, 엄마” 그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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