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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7310
    작성자 : 트라팔가더럽
    추천 : 15
    조회수 : 5207
    IP : 61.78.***.153
    댓글 : 43개
    등록시간 : 2015/02/10 01:51:18
    http://todayhumor.com/?panic_77310 모바일
    여동생이 자꾸 가위눌린다고 해서 방을 바꿔주었다.
    제 친구가 겪은 일을 소설형식으로 써 봅니다.
     
    지금은 다른 집에서 살고 있지만
    현재 집에 이사오기 전전 집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합니다.
     
     
     
     
     
    그 집에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여동생이 자꾸 가위에 눌린다고 방을 바꿔달라고 했다.
    나도 평소에 가위에 자주 눌리지만 워낙 다반사라 별로 놀라지도 않고 가위를 잘 풀기 때문에 별 고민없이 오케이했다.
     
    그날 밤
    나는 동생 방에 가서 잠을 잤다.
    여동생 방에는 침대가 없기 때문에 이부자리를 깔고 누웠고
    목까지 이불을 덮은 나는 곧 잠에 빠져들었다.
     
    잠에 들고 얼마 되지 않아 가위눌리는 걸 느꼈다.
    역시나, 가위에 눌릴 건 예상했다.
    평소대로 가위를 풀려고 하는데 이상하다. 잘 되지 않는다.
    그런데 갑자기 열어 놓은 방문 너머 스르륵 무언가 검은 형상이 나타났다.
     
    평소 가위에 눌려도 몸이 움직여지지 않을 뿐이지 무언가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두려움에 몸이 덜덜 떨릴 지경이었지만 실제론 가위로 인해 시선을 피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그 형상은 마치 인간의 실루엣을 하고 있었으나 그저 검을 뿐이었다.
     
    그것은 점차 나에게 다가왔고 나의 다리를 붙잡더니 온 집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나는 별다른 저항도 못하고 그저 질질 끌려다닐 뿐이었다.
    주방부터 시작해 거실에서 자고 있는 여동생도 보고 안방에서 주무시는 어머니도 보고
    집의 외곽선을 따라 그것은 나를 끌고 다녔다.
     
    집 한 바퀴를 다 돌고 다시 내 방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것은 나를 원래의 이부자리에 놓고
    친절하게도 목까지 이불을 덮어주고선
    처음 나타났던 곳으로 가 스르륵 사라졌다.
    나는 공포감에 젖어 정신적으로 피곤했던 것인지 바로 잠이 들었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 잠에서 깨었고
    되게 이상한 가위였어 하며 이불을 걷는 순간 나는 소름이 쫙 끼쳤다.
     
     
     
     
     
     
     
     
     
     
     
     
     
     
    목까지 고이 덮혀 있던 이불 아래,
    입고 있는 티셔츠가 가슴팍까지 돌돌 말려 올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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