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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6493
    작성자 : 쿠로막키
    추천 : 32
    조회수 : 3673
    IP : 115.143.***.125
    댓글 : 18개
    등록시간 : 2015/01/22 02:38:30
    http://todayhumor.com/?panic_76493 모바일
    이사온집 화장실에 무엇인가 있었다.
    잠이 오지않아서 노트북을 열었다. 얼마전에 겪었던 기묘한 사건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화장실에서 발견한 조그마한 철문하나에서 시작되었고, 결국 날 반쯤 미치게만들었던 이야기다.

    3달전 잠이 올락말락할떄쯤 화장실에서 텅 하는 소리가나서 가보았더니, 욕조위쪽벽에 조그만 철문이 살짝 열려있는것을 발견했다
    가로 60센치 세로 30센치정도 가장자리에 누르면 톡튀어나는 쇠버튼이 달려있는, 그러나 흰 페인트로 벽과 같이 칠해져있어 전혀 존재를 몰랐던 것 .

    호기심에 열어보니 놀랍게도 수평으로 뚫려있었다. 벽과 벽사이의 공간에 수도계량기나 뭐나했겠거니 했던 난 잠시 넋을 잃고있다 휴대폰으로 요리조리 비추어가며 안쪽을 보려고 애썼다. 시커먼 공간이 고요하게 입을 벌리고 있을뿐, 보이는건 없었다. 

    문을 닫아 버렸다. 소름이 끼쳤으니까, 누군가 몰카같은 걸 달았나 싶어서 요리조리 살펴봤지만 그냥 뚫려있는 구멍일뿐, 아무것도 없었다.  
    청테이프 쫙쫙뜯어서 벽에다 문을 막아버리고 .베란다로 가서 담배한대 피고 곧 잊어버렸다. 

    몇일이 지났을까. 자려고 누워 휴대폰을 보던중, 어디선가 ,신음소리가 들리는게 아니겠는가.
    여자의 소리는 거칠고 높았다 낮았다를 반복했다.

    자세히 듣고 싶었다. 꼴렸으니까. 
    벽에다 귀를 갖다댔지만 벽이 두꺼워 잘 들리지않았고,  본능적으로 화장실 욕조위의 철문을 감고 있던 청테잎을 쫙쫙 뜯어냈다.
    그러면 더 잘들릴거같았다. 

    끼익하고 철문이 열리자 신음소리가 상당히 잘들렸다. 빨xx라던지 핥xx라던지 ,여자는 상당히 적극적인 변태기질이 다분해보였다.

    옆집이거나, 윗집이거나 둘중하나다. 

    난 본능적으로 , 더 가까이 가면 왠지 훔쳐볼수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철문안으로  몸을 구겨넣었다.
    퀘퀘한, 다듬어지지않은 콘크리트가 몸을 긁어댔지만, 난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낮은 포복자세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들어갔다.
    으외로 구멍은 길지 않았다. 4미터쯤 들어가자 벽에 머리를 박았고, ㄴ자로 뚫려있는걸 알곤 조심스레 등과 발을 지지대로 조금씩 올라갔다.

    신음소리는 사라졌다. 이근처는 아닌가보다. 하지만 그것보다 이 구멍이 더 자극했다. 도대체 이 구멍은 왜. 무슨이유로 ? 
    한 2미터정도 베어그릴스마냥 올라가서는 천장에 쿵 머리를 박았다. 떨어질뻔한 찰나 ㄷ자로 앞으로 구멍이있었고, 가까스로 바둥대며 올라갈수있었다.
    여긴어디 난 누구. 
    천장은 여전히 낮았고 구멍은 더 좁았다. 핸드폰으로 비쳐보니 벽에 잔뜩 글씨가 새겨져있다.
    내차는 붕붕, 여전히 오무리.엄마는 솜가갸거겨 ,
    뜻을 알수없는 애기가 삐뚤뺴뚤하게 쓴 것같은 글씨. 오씨발 이게 뭐지
    통로는 계속 이어지고, 알수 없는 낚서도 계속되었다. 자동차 그림도 있고 여자그림도 있다. 어라. 라면봉지가 떨어져있다 "감자면"이라고  쓰여있다.
    오..고등학교 이후로 볼수없었던 라면이다.  얼큰한 국물과  쫄깃쫄깃한 면발, 김치와 곁들여먹으면 더 맛있었다. 모르는 사람은 몰라도 아는사람은 다 아는 
    맛있는 감자면 

    라면은 역시 감자면.
    감자면이여 부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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