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일이야 알 수 없는 거지만,
현재 분위기로 보면, 무능정권 10년에 국민들이 지쳐서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그 이유는 크게는 두 가지이다.
근본적으로 '이 나라는 새누리당 것'이라는 배경적인 이유가 있고,
두번째로는 경험적으로 우리 모두 스스로가 노무현에게 등돌렸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이 대통령 당선 확정을 짓자, 그 날 여의도에 모인 노사모회원들을 모아 놓고 물었다.
"제가 당선이 되었으니, 이제 여러분들은 무엇을 할 건가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감시!"
"감시!"
"감시!"
노사모가 댓가를 바라고 지지한 것도 아니고,
그 동안 무조건 지지해줬으니, 제대로 하는지, 권력남용은 없는지
시엄마 노릇을 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때는 그러는 게 맞는 분위기였지만,
복기를 하자면 결과론적으로는 틀렸다.
노무현은 기득권의 지원을 받지 않은, 당시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바람을 타고
당선'만' 되었던,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는 힘없는 집권자였을 뿐이었다.
보수 정치권, 재벌을 위시한 경제기득권, 보수적 마인드의 정부관료, 부동산 투기에 기대걸고 사는 탐욕스런 국민,
자기들이랑 의견이 하나라도 다르면, 한나라당과 똑같다고 보는 진보 세력, 진보 언론 등
어디 하나, 끗빨있는 지원세력이 없었다. 오롯이 개혁성향의 '국민'이라는 3급 지지세력 하나에 의지했다.
더군다나,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 내 의원들도 유시민 빼고
지 자리 보전하는데에나 급급한 눈치나 보는 비겁한 놈들이 대부분이었다.
노무현의 집권 중후반기 당시 분위기 기억나시는가?
수구랑 진보 언론의 합작과 기득권 손위에서, 노무현은 철저히 고립되었다.
특히, 핵심지지세력이 입을 다물어 버렸고,
지지율은 끝없이 나락으로 떨어져서
뭘 할 수 있는 힘이 없는 상태였다.
그 결과가 무엇이었나?
노대통령의 서거 이후, 그때서야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라고, 질질 짜는 게 다였다. 그 찌질함을 우리는 목격했고, 나도 그 일원이었다.
자, 문재인이 집권했다 치자!
곧바로 수구, 진보(한경오같은 걸레놈들,메갈당)들이 바로 공격들어올 게 뻔하다.
그러면, 노무현이 맞았던 돌을, 문재인이 또다시 맞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돌은 보다 날카로워진 칼날같은 돌이 될 것이다.
* 부분의 흠집으로(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정권 전체를 공격하는 전방위적 태클!
* 진보 보수 막록하게 끝없이 '무능하게' 보이도록 덮어 씌울 어거지 프레임
* 집권세력에 대해 회의적으로 비꼬고 공격하는 태도를
쿨하고, 앞선 생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형성된 그릇된 여론
* 있든 없든 부정 스캔들 하나라도 나면, 쳐죽일 듯이 덤빌 진보세력
* 지들한테도 국물 떨어지길 바라는 고착화된 진보들
* 잘못된 걸 알아도, 그리고 개혁해서 바뀌면 좋다는 걸 알아도, 아무것도 안하겠다는 인간의 기본 본성
* 어떤 개혁을 하려고 하면, '돈 든다'라고 헛소리 해댈 언론환경
* '나는 지지한 걸로 내가 할 일 다 했으니, 나머지는 문재인 니가 다해!'라는 지지세력
등등, 이런 부당한 공격이 들어올 때,
"잘못되었소!"라고 나서서, 집권자를 보호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나서서 보호할 때조차, '맹목적인 지지자'라는 프레임에도 굴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아니면, 문재인도 잃고 나서, 또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고 질질 짤 것인가?
그 반대를 무릎쓰고, 문재인을 지켜내서 개혁을 이어갈 수 있는가?
만약 그런 사태가 벌어진다면, 차라리 집권 안하는 게 낫다고 본다. 괜히 귀한 사람 하나 잃지 말고...
(개인적으로는 문재인보다는 이재명을 지지하지만)
당신은 어떤가?
90년 노무현이 삼당합당에 반대하여, '이의있습니다'라고 외쳤던 그 소신을
당신도 지니고 있는가?
난 들어올 공격 자체보다도, 막아낼 방패가 더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