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페북에 좋아요누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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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가 전두환 방문한다는 일 가지고 또 짜증낼 사람들이 많을듯 한데
더민주는 이제 집권당의 풍모를 갖춰야하고 실제로 집권에 상당히 가까운 정당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감안하더라도 현재로선 내년 대선에서 더민주후보가 승리할 확률이 내가 보기엔 70% 정도 된다.
거기에 현 정부와 현집권당이 레임닭상황에 여소야대정국이니 더더욱 집권당스러운 애티튜드로 임해야하고
1.
집권당이란 무엇인가? 핵심은 대한민국의 오욕의 역사까지 끌어안는게 집권당이다. 새누리당 애들이 아무리 싫어도 걔네들이 김대중노무현정부의 역사와 정체 그 자체를 파헤쳐서 들어낼순 없다. 마찬가지로 민주세력 또한 마찬가지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가 아무리 싫어도 집권하게되면 걔네들이 집권했던 그 역사와 그 정통성을 계승해야하는 것이다.
2.
그게 싫으면 한나라를 찬탈한 조비나 위나라를 찬탈한 사마염처럼 새왕조, 즉 새정권이 아닌 새국가를 세우면 된다. 건국을 새로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그 나라의 역사에서 맘에 안 드는 족보는 다 들어내버리면 된다.
3.
김대중정부때처럼 '제2의 건국' 이런 눈가리고 아웅하는 레토릭말고, 국호도 바꾸고 헌법도 바꾸고 모든걸 싹 다 바꾸는 그런 건국. 그런데 물리적으로 현실적으로 가능하지않지? 쿠데타를 일으켜서 정권을 잡아도 새건국을 하지는 못하고 헌법개정해서 공화국명칭만 바꼈으니까.
4.
이승만과 박정희, 전두환과 노태우 모두 역사와 정치의 심판을 받았다. 이승만은 4.19로 심판받아서 하와이로 추방당해 죽었고 박정희는 김재규한테 총맞아서 심판당했다. 전두환과 노태우는 김영삼에 의해 내란수괴로 몰려서 사형 구형까지 받았다가 특별사면됐다.
5.
그런 전두환과 노태우를 다시 전직대통령으로서 예우를 갖춰서 대접해준게 누구인줄 아나. 바로 우리 민주세력의 이른바 태조라고 할 수 있는 김대중 대통령이었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권중에 전두환,노태우를 제일 사람대접해주고 전직대통령 대접해준게 바로 김대중이었던 것이다. 오히려 김영삼은 청와대에서 전두환 노태우와 마주친 자리에서 "저것들 전직대통령도 아니데이"라고 일갈했고 김대중이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 대접해주는걸 내내 불편해했다.
6.
그런데 우리 조상이 김영삼이냐 김대중이냐? 우리 조상은 김대중이고 추미애 조상도 김대중이다. 그러면 우리는 김대중이 처한 그 조치에 구속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미 선대에서 그렇게 딱 정해버린 것이다. 노무현도 문재인도 추미애도 그리고 다른 민주진영의 대통령도 이 구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걸 가장 잘 알고있는게 지금으로선 안희정이다.
7.
개인의 자존감이 낮으면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불필요하게 과도하게 감정을 이입하게 되고 어떤 이에겐 그것이 더민주당이 된다. 니가 지지하는 정당의 일거수일투족에 너무 매몰되서 살지마라. 더민주는 진보정당 아니다. 더민주는 소수야당도 아니다. 더민주는 원내 1당이고 유력한 차기집권당이다. 그리고 오래전에 그 시조 김대중에 의해 전두환 노태우, 박정희등에 대한 용서와 포용이 이뤄진 당이다.
8.
전두환을 끝까지 심판하고싶으면 더민주에게 그걸 요구하지말고 시민단체활동을 하면 된다. 역사적인 심판과 단죄가 아직 안 이뤄진 이명박근혜정권 심판할 동력을 엉뚱한 옛날 인간들, 이승만박정희전두환따위에게 낭비해선 안된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을 포용하더라도 이명박근혜를 조지는게 역사의 정의고 실리이며 이명박근혜를 효과적으로 조질라면 이승만박정희전두환을 용서하는게 도움이 된다.
9.
김대중이 유신잔당 김종필,박태준과 제휴해서 정권잡고 박정희기념관 지어주고 전두환노태우 사면시켜주고 예우해주면서도 IMF 경제환란 청문회는 칼같이 했던것을 기억하고 본받아야 한다. 지금 중요한 것은 심판받지않은 가까운 과거의 권력을 심판하는 것이지 이미 과거에 역사적심판과 사면이 다 끝난 먼 과거의 권력을 심판하는 것이 아니다.
10.
김대중이 김종필과 연정해서 정권을 잡았고 노무현이 정몽준과 단일화해서 정권을 잡았던 걸 생각해보면 가까운 과거의 권력, 아직 살아있는 권력을 잡기위해선 이미 죽은 권력, 먼 과거의 권력을 포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수단중에 하나라는 것은 명확한 일이다. 2002년의 노무현이 정주영의 아들 정몽준과 '야권단일화'를 한 것은 청문회에서 정주영에게 일갈했던 88년의 노무현에겐 아마 상상도 못했을 일이었을 것이다. 집권할라면 그렇게 변해야 한다. 집권은 깨시민만으로는 절대 가능하지않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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