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은 말 할 필요도 없을 것 같고.

김상곤과 추미애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공약적인 면도 중요하고 과거 행적등 생각할 것은 많았습니다만,

마음이 추미애로 돌아선 것은 김상곤의 말에서 자주 등장하는

호남이라는 단어 때문이었습니다.

툭하면 던지는 호남민심, 호남후보, 호남발전..

비록 제가 일베놈들에 호남비하하는 것을 혐오하고

호남의 518 희생정신을 높게 친다고는 하지만

툭하면 들려오는 호남타령이 지겹더군요.

어쩌면 작년 국물당 패거리에게 호남홀대론으로 

크게 당해서 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호남에 안살이서 그런지도 모르지요.



사실 과거 민주당의 권리당원 90퍼 이상은 호남인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호남의 민심은 굉장히 크게 작용했고 중요했습니다. 

근데 재밌는건 그 권리당원의 90로 이상이 종이당원이었죠.

본인 스스로 권리당원인쥴도 모르는..

당비는 지역 대의원들이 대납하고 

때되면 우르르 동원해서 거수기 역할이나 하는.

이게 민주당의 현실이었습니다.

근데 작년 말을 기점으로 온라인을 통해

자발적인 당원들이 우르르 몰려오게 됩니다.

종이당원처럼 단순한 거수기나 명의 대여자가 아닌

생각하고 판단하는 살아있는 당원이요.

지역도 수도권이 압도적이긴 하지만 전국에 퍼져있구요.

호남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확 줄어버린거죠.


현 시점에서 호남민심 중요합니다.

하지만 호남민심만 중요하진 않죠.

이제 호남을 벗어나야 하니까요.

솔직히 호남호남 타령하는거 지겨우니까요.

그놈의 호남타령 안듣겠다고 입당해서 목소리 내고 있는데

당대표 후보라고 나온 사람이 호남민심타령합니다.

뽑고 싶을까요?


더 좋은 후보가 있었다면 그 사람 뽑았을겁니다.

하지만 하나씩 제외하다보니 남는데 추미애더군요.

김상곤이 호남타령만 안했어도 조금 더 고심했을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