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요즘 김치녀들이 읽어야 할 글
SOYA입니다. 이전에도 제 글을 보신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기억하시려나...ㅎ
오늘은 항간에 크게 떠들썩하게 번지고 있는 '김치녀'와 관련해서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오잉? 이상한 남자들이 하는 이야기 걍 웃어넘기고 말지, 뭘 그런걸 여자가 존심상하게 또 이야기하나 하실테지만... 그러기엔 남녀간에 왜곡된 편견이 이미 많이 형성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한 여성들도 이제는 더 이상 문제를 피할 것이 아니라, 자중할 것은 하고 오해는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씁니다.
제가 쓰는 이 글은 '김치녀 옹호' 및 '반론' 글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남자들의 폭발 직전의 격앙된 감정을 배제하고 같은 여성의 입장으로 겸허하게 쓴 직설적인 비판글이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저도 '김치녀'들이 싫거든요. 솔직한 심정으로 '비슷한' 종족으로 치부되는 것이 솔직히 자존심 상할 정도입니다. 그들은 소수일 뿐이라고 넘겨버리기엔, 제가 관찰한 바로도 심각한 수준의 여성들 많습니다. 제 주변에도 득실거립니다. 물론 상종을 안하지만요.
우선, 그토록 남성들이 혐오하는 '김치녀'가 도대체 왜 이렇게 많이 생겨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들 중, 아니 저 남자들 도대체 뭐가 그리 짜증나 안달이지? 도대체 여자들이 뭘 잘못했다는거야? 라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시는 여성분들이라면 아마 본인도 해당사항이 많지는 않은지 반성하셔야 할 듯 싶습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산다고 살던 저 조차도, '일베'라는 곳에서 한 남성이 쓴 여성혐오글을 읽고 나서 열받기 보다는 얼굴이 화끈거리는 부분이 많았으니까요. 그들의 주장들이 터무니 없는 이야기들이 아니란 말입니다. 남성의 입장에서 쓰면, 눈과 귀를 닫아버리고 무조건 반박하는 여성들이 많기에, 같은 여성이 여성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 본다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려나 하는 마음에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김치녀 탄생 배경 1. 마케팅의 노예가 된 드라마 속 '여성' 이라는 캐릭터
지금 '조작'되어 진 일명 '잘나가는 여자' '멋진 여자' '성공한 여자' 의 캐릭터들이 공자 왈 맹자 왈 철학에서 나왔겠습니까. 혹은 교과서에서 나왔겠습니까. 네. 정답은 바로 TV속 드라마, 광고, 각종 여자를 현혹시키는 홈쇼핑, 티비쇼 등....... 물건을 팔려고 혈안이 된 집단들이 탄생시킨 '소비'를 지향하는 캐릭터들입니다. 흔히 남자들이 이야기 하죠. 미드 '섹스앤더시티'가 여자들을 다 망쳐놨다고....ㅎㅎ 일리있는 얘기입니다. 멋있는 뉴욕 배경에서 명품 백 몇개씩은 기본이고, 구두에 미쳐있는 여주인공이 월급을 몽땅 '마놀로 블라닉'이니 '돌체앤가바나'이니... 조선에서는 듣도보도 못했던 브랜드들을 아주 강력해 홍보해 주지요. 마치 그 브랜드들이 신분을 상승시켜 주고, '멋지고 괜찮은 신여성' 으로 만들어 줄 것만 같은 환상의 홍보력을 녹여내었지요. 현실은 어떻습니까? 한 때 온갖 친구들이 뉴욕가고싶다 뉴욕 뉴욕... 난리였는데.. 어학연수때 가봤는데 뉴욕.... 서울보다 볼 것도 없죠. ㅎ 언제적 뉴욕입니까.. 지저분한 거리들.. 복잡하고 매캐한 공기... 워커홀릭과 부의 상징이었던 증권가도 망하지 않았습니까...ㅋ 다 만들어진 이미지들이지요. 그러니까 '드라마' 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성이 또 어떻습니까.... 지는것 싫어하고, 남들이 하면 해야하고, 욕심 많습니다. 호텔가서 3-5만원 하는 브런치 먹고, 초호화 호텔수영장에서 칵테일을 마시고, 빠리의 에펠탑 앞에서 책을 읽어야만 행복해질 것만 같습니다. '강렬히' 주입된 제 친구들 중에도 그런 말들 많이 합니다.
'아...나도 돈 많은 남편 만났더라면 맨날 호텔브런치 먹으면서 수다나 떨텐데..'
'아... 누구 누구는 시댁에서 집을 해줘서 대출 안받고 월급으로 문화생활 하며 산다더라...'
'아....누구누구는 백억대 부자인 남편 만나서, 그남편이 맨날 명품백을 장롱에 넣어둔다더라.... '
여기서, 명백한 우리나라 여성들만의 오류가 있습니다.
주인공들이 산 명품백, 명품구두.... 다 자신들이 성공해서 자신들이 산 것들이란 말입니다.....;;
서양의 신여성들이 누리고 사는 것에 + 우리나라 신데렐라 주인공의 이미지가 혼합되어 탄생된 정말 터무니 없는 캐릭터가 탄생한거죠. ㅋㅋ 우리나라의 각박한 현실 속에서...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봐야 미국변호사처럼 억대연봉을 받겠습니까.....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몇천만원의 계약금을 받겠습니까..... 한 마디로 환상이죠. 그 물주는 누가 하느냐.... 남자가 해야하는 거죠...
제가 '그런 여자랑은 제발 헤어져.' 라고 충고했던 여자들을 만났던 많은 남자 선후배/친구들이 있습니다. (카더라 들은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겪고 보았던 여자들입니다.)
-대학생인 남자친구를 두 달 동안 꼬박 아르바이트를 시켜 그 돈으로 샤넬백을 사달라고 요구한 여자. 백 받고 헤어짐
-남자친구의 사업체에 고용되어 일하면서, 일반 직원의 두 세배의 임금을 받고 일하면서도 모든 식비와 월세, 생활비를 지원받으며 자신의 돈은 모두 저축하는 여자. 그리고 헤어지면서 보증금(5천만원 상당)까지 달라고 요구함..
-다른 스폰을 만나는 것을 들켜놓고, 능력없는 남친을 오히려 비방한 여자.
-(아주 흔함) 아가씨 때, 명품과 자기관리를 위해 벌어둔 돈 다 써놓고 결혼한 후에는 당당히 남편에게 통장 내놓으라는 여자.... 왜? 난 자기관리 잘한 덕에 예뻐서 너에게 시집온 거니까. 니가 좋아서 나랑 살겠다고 한거니까...
아...제가 봐도 열받는 캐릭터들입니다. ㅎㅎ 솔직히 반대의 입장으로 나를 호구로 보는 저런 '양아치' 남자들을 내 인생에서 두 번만 만나봤다고 칩시다. 남자라는 종족 자체에 혀를 내두르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문제는 저런 정신상태의 여인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고, 아닌 사람들 중에서도 일종의 자신의 '능력부족'이겠거니..하는 생각으로 체념하고 사는 사람들도 많다는 점입니다. 마치, 남자들에게 떠받들여지지 않은 채 사는 여자들을 '남자 꼬시는 능력 부족'의 여자...혹은 '덜 예쁜' 여자.... 혹은 '고생할 팔자'를 타고난 여자...등등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은근한 비하를 하는 진정한 '김치녀'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는 얘기죠. ㅋㅋ (떠오르는 친구들이 분명 있을 것으로 압니다.)
자.......그들이 신봉하는 신여성들이 존재하는 유럽이나 미국의 드라마들을 정말 찬찬이 살펴보세요..... 그런 '루저'스타일의 '바보같은' 여성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어디있습니까. 딱히 떠오르는게 없습니다.......... '프린세스 다이어리' 조차도 주인공이 공주의 혈통을 타고난 여자이고..(남자의 도움으로 프린세스가 되는게 아님..원래 왕족이었다는 걸 알게될 뿐) '금발이 너무해' 같은 금발머리 여자의 주인공도 노력해서 하버드 법대가는 내용.... 아 1990년작 귀여운 여인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매춘부가 부자 만나서 호의호식 하는 내용..... 시대의 흐름에서 한참 뒤쳐지는 영화죠. ㅋㅋ
지금 저러한 내용의 영화나 드라마가 나온다면, 선진국 신여성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여자들을 우습게 본다고 아마 봉기하며 일어날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시대를 역행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대충 기억하는 드라마들만 해도 전부 비슷한 내용들 뿐입니다.
비약을 좀 곁들이자면 '이뿌장한 거지 여자가 킹카인 재벌아들을 우연히 만나 시어머니께 맞아가며 사랑과 명품을 쟁취하는' 내용................들로 수두룩 합니다... 그것이 제가 드라마를 안 보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어찌해야 할까요? ㅋㅋ 딸을 낳으면 드라마 금지령을 내릴까요... 아니면 우리가 자중해서 걸러서 보는 것이 맞을까요.
이 속물적인 드라마들은 그저.... 여자들에게는 허영심을... 남자들에게는 패배감을 줄 뿐이지요..
이야기가 진짜 길어졌습니다. 짧게 끝내려고 했는데.... ㅋㅋ
김치녀 탄생 배경 2. 낮은 자존감
헉....콧대높은 그녀들에게 왠 낮은 자존감이냐구요?
제가 관찰해 본 결과....그녀들은 대부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주로 공통점들이... 자기 스스로에 대한 깊은 통찰이 없고, 가슴 뛰는 꿈이 없으며, 자신을 끔찍하게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참, 아이러니하죠.
자기 꿈이 있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여자들은 행복의 기준이 명품에 있지 않습니다.
남자들이 갖다 바치는 조공의 양으로 자신의 가치를 결정짓지도 않구요.
자신의 납작한 코나 완벽하지 않은 듯한 얼굴도 그 자체로 사랑할 줄 알고, 절대 돈을 들여 대대적으로 전부 뜯어고치지 않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여성들의 패턴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일단 자신이 마음에 안듭니다. 돈이 생기는 대로 얼굴을 뜯어고치기 시작합니다. 혹은 자신의 이상형이라기 보다는 자신을 여신처럼 모셔줄 집착남이나 모자란 남성들을 만나서 군림하기도 하지요. 얼굴이 조금 이뻐지거나, 혹은 못난 남자를 만나 자신의 나아진 위상을 확인하고 스스로 위안합니다. 그들의 조공이 줄어들면, 자기관리가 덜 되었나 싶어 더욱더 뜯어고치거나....더욱 더 비싼 명품을 빚을 내서라도 구입하겠지요. 이러한 여성들의 자기위치와 입지 확인의 방법은 나름 확고합니다. 남자들이 자신에게 얼마를 기꺼이 투자하느냐에 달린 거지요. 그것이야 말로 자신에게 눈이 멀어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며 빠져든 것이고 나의 소중함을 인정해 주는 것이니까요. 이 패턴은 위험합니다.... 요컨대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남을 사랑할 줄도 모르니까요. 남자가 뼈빠지게 번 한 달 월급을 나의 빽 하나를 위해 훌러덩 써버리는 일에 박수치는 여자가....어찌 그 남자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재산이 엄청나서 아무런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남자라면야 이야기가 달라지지만요. 남성들이 욕을 하는 것의 포인트가 무엇에서 오는 것인지는 파악이 되었으리라 봅니다. 저러한 방식의 패턴은 꼭 연애때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결혼을 할 때나, 하고 나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요.
제가 이전글에서 제 직업이 기간제 교사라고 밝혔었는데요. 일전에 같은 기간제교사들끼리 모여 담화를 나누는데, 나이 꽤 잡수신 기간제교사 언니가 그러더군요. '결혼할 남자면 3억은 가지고 와야지. 집 없이 출발하면 힘들어. 3억이 경기도에서라도 집살 수 있는 최소금액이야. 힘들게 출발할 바엔 결혼 안하고 마는게 나아.' WOW. 어디에서 오는 확고한 자신감인가 싶더군요. ㅋㅋ 본인은 월급 200 벌어서, 문화생활하고나면 남는 돈이 없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같은 또래의 남성이 도대체 어떻게 '개처럼' 일해야 3억이란 돈을 들고 올 수 있는 것이 가능한 걸까요? 부모님이 주시거나... 도둑질을 하거나...외에는 딱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저로서는 웃음밖에 나오질 않았습니다. 배웠다는 직업군인 교사들 조차 그런 마인드인데.... 실상은 오죽하겠나 싶습니다. ㅋ
핫이슈 [김치녀]라는 개념의 저변에 깔린 것들을 살펴보니, 결국 개인의 성격이나 개념의 문제로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구조적인 열등감에서 비롯된 문제 (내가 남보다 나아지기 위한 하나의 방편...다른 것들로는 남과 나를 차별화될 방법이 없으므로....) 또한 자본주의의 소비를 부추기는 못된 마케팅... (그것의 희생양은 남자들이 되었지만..) 그리고 그것들을 어떠한 각성도 없이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여성들에게 골고루 잘못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이제는 성공한 멋진 신여성의 기준을 명품을 얼마나 휘감았냐에 두기 보다는, 얼마나 자신의 꿈을 이루고 사는지... 남자에게 의지하지 않고 그들과 견주어도 대등할 만한 능력을 발휘하며 사는지... 남자를 사랑할 때, 비굴하게 돈 몇 천의 물질로서 택할 것이 아니라..내가 보따리 장사를 해서라도 목숨을 다 해 사랑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지... 그러한 새로운 (선진국 여성들에겐 새로울 것도 없다.... 당연한 것을........) 관점들에 두어야 할 때가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인정하지 않으려는 여성분들이 많지만... 우리나라 남성들만큼 여자에게 돈 쓰는 것에 관용을 베푸는 남성들이 드뭅니다. 같은 남성중심의 가부장적인 일본도 더치페이 칼입니다.... 외국은 결혼해서까지 무조건 반반이구요... 이렇게 돈을 합당하지 않게 쓰는 경우는 거의 여자들이 팔려가거나 여성들의 권위가 밑바닥인 후진국들에서 뿐입니다. (반발하실건가요? 현실입니다. ) 남자가 밥사고 여자가 커피사는게 아직도 당연하다고 느껴지시나요? ㅎㅎ 언제쯤 남자가 점심사면 여자가 안절부절 못하며 더 맛있는 저녁밥을 당연하게 사는 시대가 올까요? 여성들이 변화하지 않는 한, 남자들의 여자들에 대한 존경심도 점점 떨어질 것입니다. 현 시대에서 우리나라의 여성들은, 일도 남자보다 힘든일은 하려하지 않으며, 군대에 대한 이야기는 회피하고, 출산과 육아도 꺼려하며, 요리와 집안일은 배우지 않아 서툰..........과거의 희생적인 어머니도..... 선진국의 용감한 신여성도 아닌.... 비매력적이고 이기적인 여성상일 뿐입니다. 더이상 욕하지 말라고 쉴드치기 전에, 진지하게 자기비판을 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 저번 글 보다 더 길어졌네요. ㅎㅎ 읽어주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