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 간만에 다시 김여사 글들이 올라오네요. 
김여사, 정여사라는 단어가 된장X, 김치X와
어떻게 다른지 솔직히 저는 모르겠습니다.
된장 김치 거리는 사람들 논리도 늘 그거거든요.
'여성 전체를 비난하는 게 아니다'
'일부 진상을 이야기하는 건데 왜 열폭이냐'
'나만 잘하면 되지 저런 여자들 욕하는 건데 왜 신경 쓰냐'

김여사 글들 들어가 보면
정작 아줌마랑 시비 붙은 이야기 반도 없어요.
운전자가 누군지 알 길도 없는 차 사진들.

그런 글들 볼 때마다 
'어린X이, 아줌마가, 집에서 밥이나 하지
왜 기어나와서 운전한다고 설치며 민폐냐'
라던 구시대적 폭력이 유머의 껍데기를 쓰고
젊은 층까지 확산되는 걸로 느껴집니다.

문재인 지지하고 새누리당 반대한다고
성숙한 시민이 되는거 아니잖아요.
내가 무심코 뱉는 말들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식한 범주화는 아닌가,
누군가를 차별하고 억압하는 폭력은 아닌가
하는 성찰은 할 수 있는 게 시민의 성숙입니다.

야권 지지하며 정의, 평등 이야기하는
'선한' 남자들 (그리고 여자들이)
성괴, 김여사, 개념녀, 지잡대 이런 용어 쓰는 거 보면
진심으로 무식해 보여요.
성실히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공부하고 일하면서
전라도사람은 믿지 말라고 하더라,
민주당은 빨갱이라 카더라 하는
'선량하고 순박한' 사람들 얼마나 많습니까.

내 주변 사람들의 권리와 평등이 침해되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하고, 더 나아가 그에 동조하며
무슨 사회와 국가의 정의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들보다, 
종종은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사람들보다도
서로 예의를 지켜 대화하고,
정의나 평등 같은 가치에 관심을 갖는 
이 커뮤니티에 저는 진심으로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이곳에서까지 눈살 찌푸려지는 폭력을 보고,
그것이 많은 추천을 받고 베오베에 유머로
올라가 있는 걸 보니 씁쓸해서 진지 좀 먹어봤습니다.
거기 반대 누르신 분들 저와 같은 생각이었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