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이 부분이 엄청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메갈이나 메갈옹호자들이 아닌...비판적인 쪽에서도 이쪽은 건들었다가는 오히려 역풍이 더 강할거라고 봅니다.
소라넷부터 강남역사건까지는 여성에게 '안전'에 대한 위험을 느끼게 만들죠.
진선미 의원 문제로 이 부분에 대해서 지나치게 파고들게 될 경우에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고 명분을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매슬로라는 심리학자가 욕구단계이론이라는 것을 주장했습니다.
욕구를 '자아실현의 욕구' '존경의 욕구' '사회적 욕구' '안전의 욕구' '생리적 욕구'로 분류한 것이죠.
꽤 예전의 이론이라서 수정이 있기는 하지만...요즘도 이래저래 많이 쓰이는 것인데
인간에게 '안전의 욕구'란 '생리적 욕구' 다음의 강력한 욕구로 분류했습니다.
먹고 자고 나면 인간은 안전해지고 싶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생리적 욕구'나 '안전의 욕구'는 동물적인 본능에서 오는 욕구라서 강력한 동기부여를 함께 가져옵니다.
때문에 평소의 자신과는 다른 판단을 내리게 만들 가능성이 있죠.
소라넷이나 강남역 사건에 의한 피해자는 여성들이었고 무저항 무방비 상태에서 범죄에 노출이 되었기 때문에
자신도 그런 범죄에 의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막연한 공포는 피해자에게 자신을 투영하게 만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메갈리아나 워마드에 행태에 대한 반감이 있다고 하여도 우선적으로 자신의 안전은 확보하고 싶은 동기가 발생할 수 있죠.
이성의 영역이 아닌 본능의 영역이니까요.
그리고 소라넷 사건의 경우 메갈리아에 의해서 수사를 망칠 수도 있었다는 비판이 있는데...
엄밀히 말해서 수사를 망칠 뻔하게 만든 것은 강신명 경찰청장의 수사내용 누설에 책임이 더 큽니다.
미국과 공조수사한다는 내용을 엠바고 없이 그대로 공개적으로 까발린게 강신명 경찰청장입니다.
이후에 소라넷이 네덜란드로 튄 것으로 알고 있고요.
십수년간 활동해온 소라넷에 대한 폐지운동은 그 시기가 공교로웠던 것이지 문제제기자체에 대해서 공격할 명분이 없습니다.
경찰이 떠벌리면서 수사하고 있는 상황도 아니고 해당 범죄행위가 근절 된 상태도 아닌데
막연히 해결이 될 것이라고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수는 없는 문제였으니까요.
결과론적으로 후에 추적 및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지 청원 시점에서는 알려진 것이 전혀 없었던 겁니다.
물론 미러링이랍시고 지들도 몰카찍어 돌리고 한 것은 별개의 문제지만요.
당시 청원은 7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이슈가 된 것도 단순히 메갈의 화력만으로는 달성이 힘들었을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이었던 더민주 진선미 의원이 경찰청장에게 질의를 했던 것이죠.
국방위원회 소속의원이 구타살인사건 후속처리문제를 국방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는 것과 같이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입니다.
지금 더민주에 권미혁 의원(전 여성민우회 대표였습니다)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당내에 여성단체들과 소통하는 창구들이 당연히 있을 것이기에(당조직부터가 여성위가 있는데...)
이쪽에서 요청이 들어갔을 수가 있겠지만요.
즉, 애당초 진선미 의원이 메갈+여성단체의 커넥션이 있어서 후원금 받아가면서 뭘 해줬으니 메갈아니냐는 건...헛점이 너무 많은 억측입니다.
후원금이 먼저 입금되고 안행위 전체회의를 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정황을 짜맞추기한 것에 지나지 않고...
때문에 이런 헛점들을 파고들면 그때는 할 이야기가 뭐가 있죠?
니도 메갈아냐?
이런 사상검증만이 난무하게 될 것이며....경우에 따라서는 더민주 지지자간의 파벌싸움으로까지 비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강남역 살인사건의 경우에는....페북의 워딩이 진선미 의원의 생각이고 인터뷰가 편집이 너무 많이 된 것이라 알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이것이 '여혐사건'으로 특성이 지어지는 것에는 반대하지만 사건을 하나하나 풀어가면
그저 재수없이 그 자리에 있던게 여성일 뿐이었던 것이냐로 치부할 수 없는 지점이 있다고 봅니다.
표창원 의원도 비뚤어진 남성중심의 하위문화라는 표현을 통해서 여혐범죄는 아니라 하여도 고민할 지점을 던지셨으니까요.
결국 진선미 의원의 발언내용을 통해서 메갈여부를 검증하려 드는 순간에....
어설프게 닫혀있던 이 문제까지 또다시 튀어나오게 됩니다.
당시에 오유를 했던 분들도 아시겠지만....이 문제로 치고 박고 난장판이 벌어졌죠.
만일 다시 분란이 벌어졌을 때에
'메갈이 좌표 찍었다'
라는 말로 넘어가려는 순간...소라넷 문제, 강남역 사건, 클로저스 논란이 한꺼번에 또다시 터질 수 있습니다.
만일 이 문제들이 지금까지 하나도 알려지지 않았다가 지금에 와서야 터졌다면 모르겠는데...
이미 몇차례 논란이 있었고 흔히 말하는 식은 떡밥입니다.
그걸 다시 끄집어내서 예상되는 헛점과 갈등을 감수하고 얻을 수 있는 것이....도대체 얼마나 클 것인가...
전 의문이 드네요.
새로운 증거와 정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미 나와있는 것을 다시 짜집기해서 불을 붙이는 건 전 헛발질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