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고 참담한 일이다. 어떻게 밀양송전탑 현장에서 끔찍한 폭력을 자행한 책임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승진과 포상, 영전의 특혜를 독점하고 있는가." 경찰청장에 이철성(58) 치안정감이 내정되자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보인 반응이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는 29일 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이철성 경찰청장 내정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철성 내정자는 2014년 1월 경남지방경찰청장으로 부임했다가 그해 8월 29일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으로, 그 뒤 경찰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4년 6월 11일, 밀양 송전탑 반대주민들의 움막농성장을 강제철거했던 '행정대집행' 때 경남경찰청장으로 있었다. 행정대집행 때, 주민들을 강제진압했던 경찰 책임자들은 이후 '좋은 자리'를 찾아갔다. 당시 현장 지휘 책임자였던 김수환 전 밀양경찰서장은 그 뒤 청와대 22경호대장으로 영전했다. 당시 이성한 경찰청장은 퇴임 후인 2016년 5월 3일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로 취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