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직 의사입니다. 지방 광역시에 있는 작은 요양병 원 의사이지요.. 요즘 포괄수가제 말이 많네요.. 보건복지부에서는 의료비를 줄이고싶어서 포괄수가제를 시행하려 하고 의사는 반대하고.. 저도 제 앞가림 하느라 바빠서 별관심없었지만.. 지금 돌 아가는 행태가 너무 웃겨서.. 그냥 지금 의사의 현실을 솔직하게 까발리고.. 지금 정부 의 뻔한 계략도 까발리고자 합니다.
그에 앞서 먼저.. 우리나라 의료는 국민들이 건강보험료를 모아서 내면.. 그돈으로 국민들이 병원에가서 1만원짜리 치료를 받으면.. 건강보험공단에서.. 7천원을 내주고,, 환자는 3천원을 내 는거죠.. 그래서. 나이롱환자를 단속하고,, 의사들의 과잉진료를 억제할려고 하죠.. 그래야 보험공단재정이 튼튼해지고.. 돈이 남아야 지들끼 리 성과금 잔치를 거하게 할수 있거든요.
그래서 인제 한술 더 떠서 포괄수가제를 시행해서.. 아예 질병당 진료비를 최저치로 잡고.. 그이상 진료나 치료를 못하게 하겠다는거죠.. 한마디로 건강보험공단도.. 조금 덜 악랄한 사보험회사나 마찬가지라고 보시면 돼죠.. 그런 건보공단에서 의사들이 포괄수가제 반대하니 이제.. 의사수를 늘리겠다고 엄포를 하고,, 말도안되는 자료해석 으로 언론플레이하면서 의사들을 비난하고 있네요..
그럼.. 의사는.. 당연히 지금은.. 내가 검사하고 치료하면 그만큼의 돈이 나오죠.. 물론 이것도 정도를 벗어나면 삭감당해서 오히려 손해보 는 장사죠.. 하여튼.. 지금은.. 최대한 의사의 수입도 늘고,, 환자의 진 료도 더 높은 퀄리티로 수준높은 진료가 가능하죠.. 의사입장에서는.. 검사를 많이 하면.. 수입이 늘어서 좋은 것 뿐만 아니라. 자기환자를 오진없이 정확히 진단하고 최대한 양질의 치료를 해주어 일찍 완쾌가 되면 그역시도 무척 보람되거든요..
무조건 돈만 바라는 의사는 단연코 없습니다. 다들 적당히 돈도 바라면서 환자 부작용도 없고 언능 완 쾌되는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죠..
자 그럼.. 저는 의사니까 의사의 현실에 대해서 까발려 볼 께요 저는 다른 전공을 하다가 의대를 입학한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일반대학과 좀 비교가 가능하겠죠.. 일단 의대 들어가려면.. 수능상위 1% 안에 들어야 합니다. 들어가서도 등록금이 1.5배입니다. 책값은 3배이상 듭니 다. 공부량은 서울서 나름 공부좀 한다는 대학생들 공부량의 3~4배 정도 됩니다. 제가. 서울서 알아주는 대학에서 공부좀 해서 장학금 받 고 다녀봐서 말씀드리는겁니다.
게다가 4년이 아니고 6년이지요 6년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인턴 레지던트는 거의 필수죠.. 인턴 레지던트 6년 박봉에(시급 1000원도 안됩니다. 주당 120시간 일하고 200~300만원 받으니깐요.)
어마어마한 업무량 누가 인턴 레지던트때도 돈벌지 않느냐라고 말하는데.. 토,일요일 없이 하루 4시간 자면서 일용잡부취급받으면 서 교수밑에서 일하는데.. 그렇게 200~300백 버는데.. 그나마 전문의 따고 보상이 있으니 견디는거지.. 그렇게 나와도 결국 4년제 나온 회사원과 같은 취급을 받으면 누 가 그 고생합니까.? 지금 읽고 있는 당신이라면 하겠습니 까/?
그래요.. 그러고 전문의를 따고 나오면 30대 중후반입니 다. 4년제 나온 회사원들.. 그때쯤 되면.. 과장이나, 차장쯤 되 는 나이겠죠.. 보통 대기업 과장이나 차장쯤되면 연봉 6천~1억쯤되겠죠.. 이것저것 복리후생도 있을테고..
의사는 그때가 되서 비로소 보통 600~1500백만원을 받습 니다. 단 복리후생, 퇴직금 따윈 없습니다. 그런거 감안하면.. 500~1300 수준이죠..
인기과는 많이 받고,, 비인기과는 적게 받습니다. 게다가 요샌 그런 봉직 자리도 잘없습니다. 개업을 하죠.. 시골 깡촌에다가 개업을 해도 최소 2억,,, 왠 만한 대도시는 4~5억 듭니다. 의사는 이때부터 돈을 버는겁니다. 개업도 장사라.. 망하는곳은 망하고 대박집은 대박 치죠..
근데.. 건보공단이나, 국민들은.. 잘되는 의원만 보고 의사 들 돈많이 버네.. 포괄수가제 반대하는건 지들 돈벌이줄어 들까봐 막무가네료 반대하는거네.. 라면서 비난하는데 결국 고등학교때부터 죽으라 공부해서 경쟁력 갖추고,, 대학가서 6년죽으라 공부만 하고, 인턴,레지던트 5년 또 죽으라 일만 하고 아무 보상을 받지말고.. 그냥 그렇게 희 생만 하다가 죽으라고요?
아마 이렇게 개고생하고 나이 40줄에 대출내서 겨우 의원 하나 차려서 겨우 돈벌기 시작하는데 TV에 나오는 '신현 호 변호사' 의사 연봉을 회사원들처럼 3천만원으로 하면 큰 문제 없다???
죽고 싶나? 그 신현호 변호사는 변호사 수임료 얼마 받는 지 정말 되 묻고 싶더군요..
아마 의사 연봉 3천이 되는 날이 온다면.. 그땐.. 고등학교때부터 날라리 짓하고.. 공부못하는 꼴통 들이.. 갈대학은 없고 해서.. 미달나는 의대들어가서.. 공부는 커녕.. 대충 기술 익히고,, 힘든 인턴.레지던트 할이유도 못느끼고 바로 개업해서 정말 환자를 고장난 자동차나 전자제품마냥 여기며 돈벌 이하는 그런세상이 되겠죠..
그래서 저는 지금의 의사는 고소득을 받을만 한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설마 노력여하와 상관없이 똑같이 돈을 받아야 한다고 생 각하시진 않겠죠?
그런데.. 현실은 그런 고소득이 보장되지 않네요.. 병의원 경영난으로 자살하는 의사수가 세계 최고 수준입 니다. 의료수가는 여타 OECD국가와 비교는 커녕 후진국과 비교 해도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고요.. 이런상황에서 포괄수가제로 한번더 의사의 목을 옥죄려 고 하니.. 의사들이 가만 있겠습니까.
게다가.. 의사 수입뿐만이 아닙니다. 환자치료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가 처음에 말씀 드렸다 시피..요양병원에서 일하는 봉직 의사입니다. 병원의 오너는 의사가 아니라. 재단입니다. (실질적으로 그냥 사장이 따로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요양병원은 현 재 포괄수가제나 다름없습니다...
환자부담금 30~60만원 내고,, 국가에서 100만원정도 지원 해줍니다. 한달에 총 150만원을 받고.. 환자한명을 먹여주고,재워주 고, 지병을 치료해줘야 합니다. 자.. 그럼.. 한달 총 150만원 이내에서 밥도 주고 약도 줘야 병원이 운영이 될거 아니겠습니까?
그럼 우리병원 사장님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당연히.. 약을 최소한만 쓰라고 자꾸 의사를 쪼죠..
내가 볼수 없는 질병은.. 다른 병원 보내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다른병원가서 치료 받는것도.. 150만원 이내에서.. 요양병원에서 다 지불해야 합니다. 환자하고는 150만원에 모든 치료를 해주겠다고 약속했으니깐요.
그럼 또 사장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당장 죽을병아니면.. 보내지 말라고 합니다. 의사로서 양심이 있어 꾸역꾸역 외진(다른병원 진료)를 보내면.. 결국 싫은 소리 듣습니다. 꾸역꾸역 환자한테 필요한 약들 다 처방을 내면.. 결국 싫 은 소리 듣고,, 심사과에서 임의로 약을 빼고 주는경우도 있습니다.
지금 이게.. 요양병원..(포괄수가제)의 과장없는 현실입니 다. 그러니 의사인 제가 포괄수가제를 좋아할리 만무하잖아 요..
당장 의사의 양심에 따라 환자를 적극적으로 치료할수 없 고, 또 나중에 개업해서 돈벌이도 안되는 제도니까요..
이제 환자 보러 가야 해서 급하게 마무리 짓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현실이 바로 의사들이 포괄수가제를 반대하는 가장 노골적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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