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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auty_74567
    작성자 : 6개월뒨웃자
    추천 : 29
    조회수 : 12098
    IP : 211.36.***.177
    댓글 : 73개
    등록시간 : 2016/06/24 17:02:18
    http://todayhumor.com/?beauty_74567 모바일
    성형을 하시려는/이미 한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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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형얘기는 뷰티와 관련되어 있으니 이 게시판이 맞다고 생각해서 왔습니다. 혹여나 맞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부드럽게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수술이나 시술을 받아본 적은 없지만 제 얼굴에 큰 컴플렉스를 가지고있던 사람이었어요. 너무 스트레스 받아하고 자신감 없어해서 오죽하면 중고등학생 때 셀카가 손꼽을 정도? 지금 남아있는 거 2장밖에 없어요..얼굴형이 부각돼서 셀카찍는게 싫었던 거죠. 그래서 친언니가 엄마를 설득해서 성형을 하기로 했고 원래는 올해 초에 할 뻔했는데 상황 때문에 올해 말로 미뤄지게 됐어요. 수술만 하면 하면서 막연한 상상에 행복해하기만 했었죠.

    그러다 정말 우연하게 어쩌다가 안티성형카페에 가게됐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부작용들이 넘쳐나더라고요. 제가 하려던 수술은 그 부작용이라는 게 재수없으면 온다 정도가 아니고 수술의 원리상 필연적으로 올 수밖에 없는 거였어요. 광대하면 볼처짐이 올 수밖에 없는 거더라구요. 불유합이나 개턱 같은 건 올 수도 안 올 수도 있는 부작용에 속한다면 볼처짐은 백퍼센트였어요. 피부탄력이나 얼굴구조에 따라 정도의 차이나 시기상의 차이가 있을 뿐이고, 타고난 피부탄력이 좋거나 얼굴살이 없는 분들도 탄력도가 떨어지는 나이대에선 쳐질 수밖에 없어요. 물론 자연적인 노화가 와도 쳐지지만 자연적 노화와는 더 심하고 이질적으로 찾아오죠. 그럼 쳐진 살을 올리기 위해 리프팅을 해야하고 효과가 떨어지면 또또. 리프팅, 지방흡입 등 다 하시다가 결국엔 안면거상술 말고는 방법이 없어지는 경우까지 이르시는 분들도 많아요. 물론 안면거상술은 비용도 그렇지만 부작용이나 위험성이 어마어마한 수술이구요..

    저는 제가 하고싶었던 수술이 광대였기 때문에 광대를 예를 들어드렸지만 다른 나름 '보편화된' 수술들의 경우에도 생각지도 못했던 부작용들이 정말 많아요. 이거 쉬운 수술 아니었어? 라고 생각했던 것들마저 다 그렇더라구요. 의견은 다들 다른 것 같지만 쌍커풀 수술 정도가 그나마 안정성이 보장된 수술이다 라는 의견이 중론인 것 같아요. 하나하나 다 위험하고, 어떤 건 아직 수술 시행된지 별로 안돼서 이 수술을 받은 사람이 10년 후 어떨지 결과가 아예 없는 수술들도 있어요. 그야말로 신상수술들인 거죠. 예전에 강남 일대에서 눈을 깨끗하고 하얗게 만드는 수술이 유행했던 걸로 알아요. 노란끼를 없애주고 하얗게 해서 초롱초롱하게 해준다는 거였죠. 불과 몇년 전까지 행해졌던 이 수술은 환자들의 어마어마한 피해를 남기고 아예 퇴출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신생수술이라는 거, 예후가 없다는 거 정말 무서운 일이죠. 근데 최근에 어떤분이 두상성형을 하신단 얘기를 들었었어요. 단순한 미용목적으로요. 네. 말만 들어도 정말 위험해보이죠. 열심히 말렸지만 이미 10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으셨던 그 분은 이제껏 위험한 일은 없었다며 수술을 받으시겠다고 하더라구요. 전 정말 잘 모르겠어요. 스스로 마루타가 되는 걸로 보이면 지나친 말일까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너무 부정적이고 과한 거 아니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어요. 그렇게 보셨다면 정확합니다. 요즘, 특히 한국사회는 성형을 미화시키는 경향이 강하다고 생각해요. 소위 성형 한 군데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사회죠. 각종 성형 이름 앞에는 쁘띠니 퀵이니 하며 빠르고 별 것 아니라는 느낌을 심어줍니다. 부작용이 극히 적거나 없다고 꼬드겨요. 소비자는 남들도 다 하니라는 안일한 생각에 덜컥 수술을 결정해요. 사실상 넘쳐나는 잘 된 후기들은 브로커거나 포토샵이거나 아님 정말로 잘 된 일부의 얘기들이에요. 안 됐다는 후기는 명예훼손으로 전부 내려집니다. 소송도 불사하구요. 정보가 너무 편파적인 거죠. 잘됐다는 정보들만 있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에요. 성형수술 실패하신 분들 중엔 내가 부작용에 대해 제대로 고지만 받았더라면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물론 성형 정말 잘될 수도 있죠. 자신감 찾고 만족하고, 좋아요. 근데 안될 확률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는 거, 막연히 난 잘되겠지하고 모든 정보를 차단한 채 환상만 갖는다는 거 그거 진짜 위험한 거에요. 병원에서 책임져줄까요? 다들 하기 전엔 무슨 말인들 못하겠습니까. 저도 영업 알바해봤지만 좋은 점만 얘기합니다. 손님은 그냥 상품 구매 대상자일뿐이고 나와 하등 관련 없는 사람1일 뿐인데 좋은 쪽으로만 얘기하려는 경향이 강하죠. 아무리 그사람들이 과실이 있다해도 결국 동의하고 선택한 건 본인이 되는 거에요. 소송은 걸어도 이길 확률도 적고 그렇다 하더라도 사후 재건일 뿐이지 결코 원상복구되진 못해요. 쓰는 돈이며 시간 마음고생 그것도 다 보상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강하게 얘기하는 거에요. 제발 쉽게 생각하지 마시라고. 우리가 이런 사회분위기에 길들여져 있어서 그렇지 원래 '미용목적'으로 살을 째고 뼈를 깎는 걸 쉽게 생각하는 거 절대 정상 아니라고요. 안일하게 임하다가 사고가 나면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단 것도요. 그리고 혹여나 당장 너무 잘됐고 근시일 내에 부작용이 없더라도 나이가 들었을 때, 나중에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단 것도 꼭 염두에 두시길 바라요. 피부탄력 좋은 20대 때야 모르지만 모든 게 한 번에 올 수도 있습니다. 우리 20대만 살고 죽을 거 아니잖아요?

    그럼 제가 성형에 반대하는가 하느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치료목적의 성형은 당연한 거고, 미용목적이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비교적 안전한 쌍커풀 수술의 경우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여타 수술도 정말 정 하고싶으면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컴플렉스로 인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보다 더 낫겠죠. 그렇지만 몇가지 당부해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첫째는 일단 비시술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할 것. 
    정말 만만한 보톡스조차도 부작용이 있긴 해요. 비시술적인 게 좋죠. 한 번 손을 대기 시작하면 어쩔수없이 또 대야하는 건 정론에 가까운 것 같아요.
    헤어스타일 변화, 피부관리, 화장법 변화, 다이어트 등등 다른 방법으로 일단 꾸며보세요. 생각지 못하게 단점을 해결하고 만족하게 될지도 몰라요. 
    특히 살이 좀 있으신 분들은 꼭 다이어트해보시면 좋겠어요.
    지방흡입도 간단하게들 생각하시던데 저희 언니가 했었어요. 마른 55사이즈인데 허벅지가 유난히 굵은 체형이었죠. 운동해보는 방법도 있었지만 귀찮아했어요.
    결국 지방흡입을 했는데 효과가 적었고 모양도 울퉁불퉁 했어요. 비용대비 비효율적이죠. 게다가 더 큰 문제는 감각이상이었어요. 밤마다 간지러움으로 잠을 못잤습니다. 울면서 살이 부르틀 정도로 긁어댔어요. 병원에선 언니를 이상한 사람 취급했고 고성이 오가면서 싸우기도 했어요. 제가 성형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가지기 전까지도 지방흡입만은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을 했을 정도입니다 (지방흡입도 그정도인데 왜 안면윤곽은 별 생각 없었는지;)
    지금 다행히 감각은 돌아왔지만 허벅지 피부는 이상해졌어요.
    탄력없고 밋밋하죠. 언니도 운동을 했으면 좋았을 걸 하고 후회합니다. 
    비시술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노력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수술은 가장 마지막이 되어도 늦지 않습니다.

    두번째는 그래도 해야겠다 하시는 분들 그래도 수술보단 시술부터 하셨으면 해요.
    가령 저처럼 안면윤곽이 하고 싶었다하시면 보톡스부터 맞아보신다던지.
    다시 말씀드리지만 뼈를 깎는 거 정말 어렵고 무서운 겁니다.

    세번째는 오랜기간 동안 모든 정보를 알아보세요.
    어디 한 군데 가서 설명 듣고 덜컥 수술 잡지 마세요. 천운으로 잘될 수도 있지만 후회하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말로요.
    하고자하시는 개선방향이 뭔지, 그걸 개선하기 위해선 어떠한 수술들이 있는지 조사해보세요. 스스로 필요한 성형을 너무 정해두지도 마시고 본인이 원하는 개선방향을 얘기하고 전문의의 의견을 듣고 '필요한' 방법들을 생각해보세요.
    또한 어떤 부작용들이 있는지도 낱낱히 조사해보세요. 
    안티성형 카페나 성공사례 카페 될 수 있는 한 다요.
    그 위험성을 감수하실 용기도 있는지 차분히 생각해보시고 그 부작용이 난다면 어떻게 대처하실 건지도 계획을 짜보세요.
    나는 정 안면윤곽을 하겠다하면 혹시나 올 수 있는 불유합, 개턱 등등의 위험성을 인식하시고 반드시 오는 볼처짐에 대해서 시술을 하겠다 계획 잡으시고 돈까지 모아놓으시면 좋겠죠.
    그리고 병원 발품 파세요. 야매로 비전문의가 하는 곳 싸다고 가시거나 그냥 대형병원이라고 유명하다고 막 가지 마세요.
    수술부위에 따라 입소문 있고 경험, 경력 많으신 분들 다 달라요.
    병원 목록 많이 알아보시고 실제로 상담을 받아보세요.
    나와 생각하는 심미안이 비슷한지. 의사 본인이 좋아하는 얼굴쪽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또 수술을 강권하진 않는지. 인성 좋아보이는데 말만 번드르르한 건 아닌지. 잘된 지인들한테도 물어보시구요. 모든 위험성과 경우의 수를 모든 방법을 동원해 줄여보는 겁니다.

    네번째는 내면을 돌아보시란 겁니다. 
    뜬금없는 소리 같을 수도 있는데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한 번 무언갈 하고나면 그다음은 쉬울 수밖에 없어요. 성형이든 도박이든 바람이든.
    성형중독에 걸렸는데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요즘 눈코 쯤이야 하는 사회분위기도 한 몫하죠.
    정말 외모에 대한 심각한 컴플렉스를 느끼시다가 성형으로 자신감을 회복하신 분도 있으실 겁니다. 정말 다행이고 축복할만한 일이죠.
    실제로도 외부의 반응도 달라지고 이러니 외모에 대한 집착이 생길 수도 있는데 그럴수록 내면에 집중하셨으면 좋겠어요.
    외모로 남에게 대하는 태도가 크게 다른 사람은 그 사람이 이상한 거에요. 누구나 예쁜 것을 좋아하지만 그걸로 누굴 차별하고 악담을 던지는 사람은 당신이 예뻐서 좋아한다면 예뻐지지 않으면 싫어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주변의 호의는 받되 그럴수록 내면의 것에 향하셨으면 해요.
    저희 언니는 성형 전에도 누가봐도 예뻤어요. 하지만 열등감이 있었고 작은 시술까지 뭐 10차례에 걸친 시술을 받았어요. 본인은 인정하지 않지만 사실 성형중독이죠. 그 과정에서 소위 인공미라는 게 추가됐어요. 지금도 예쁘지만 예전의 그 선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은 없죠. 이것 때문에 파혼 당할 뻔 하기도 했었고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만 결국은 인정했어요.
    본인은 마음이 아팠던 거라고요. 끊임없이 더 낫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외모에 대한 집착에 빠졌던 거에요.
    언니는 (언니 관점에서) 예뻐졌지만 갈수록 불행했대요.
    지금은 재수술 끝에 예전과 비슷한 얼굴이에요.
    어쨌거나 집착을 많이 놨고, 언니는 유쾌하고 솔직한 모습이 참 매력적이에요. 형부도 그런 언니의 모습을 사랑해주고요.
    외모가 정말 평균이하라면 갖게되는 온갖 스트레스들을 알아요. 내면을 보자는 건 뜬구름 잡는 소리같이 들릴 지도 모르지만 그것에 조금더 집중하는 태도를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페이스오프로 인기가 많아져 행복해하던 지인이 몇년 뒤 부작용으로 코 구축현상 및 등등으로 예전보다 조금 더 못나졌을 때 (본인표현상) 그녀는 여전히 예전보다 더나은 외모임에도 전성기 때를 끊임없이 그리워하더라고요. 그리고 다른 시술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지금 모든 관심사는 외모에요. 그녀는 정말 행복한 걸까요? 

    마지막으론 건강입니다.
    수술 실패 후 단순히 미용상으로 이상해진 것 뿐 아니라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제 기능을 못하게 된 거죠. 다들 공통적으로 말씀하세요. 아프니까 조금 예쁜 거고 뭐고 신경이 안쓰인다고. 건강의 중요성을 늘 염두에 두셨으면 해요.

    이상 긴 이야기를 끝냈습니다. 저는 의료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여대생일 뿐이에요.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시정하겠습니다. 제 지나쳐보이는 권고가 누군가의 슬픈 미래를 막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외모에 집착하고 성형시술이 별 게 아니게된 사회를 지탄합니다. 천편일률적인 미를 지향하는 심미안도 지탄하구요. 저 역시 외모에 관심이 많고 여전히 제 얼굴형에 불만을 갖고있으며 마사지라던가 보톡스도 알아보고 그럴 거지만 적어도 모든 걸 '쉽게' 생각하진 않을 겁니다. 신중을 기할 거에요. 그리고 외모에 대한 외부의 시선보다 무엇보다도 제 자신의 내외면 저라는 사람을 사랑하는 데 더 노력할 겁니다. 그런 게 진정한 뷰티가 아닐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퇴고를 못해서 글이 어색하더라도 양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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