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올랜도의 병원에서 근무하는
외과의사 Joshua Corsa 씨가 자기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원래 올렸던 페이스북 글을 안 보이게 감추었지만 언론에서 기사로 다루었네요. 아래는 제가 의역한 글입니다.
원문은 출처에 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
"토요일 저녁에 일할 때 신었던 신발이다.
일주일도 채 안 된 새 신발이었다.
오늘 아침에 출근을 하니 당직실 구석 다 쓴 스크럽 더미 옆에 있는 것이 보였다.
지금까지 잊고 있었다. 이 신발 섬유 틈 사이사이에 54명의 무고한 인명의 피가 스며들었다.
그 중 누가 이성애자이고, 게이고, 흑인인지, 그리고 누가 히스패닉인지 나는 알 수 없다.
단지 그 모두가 고통, 비명, 그리고 죽음과 함께 밀물처럼 우리에게 왔던 것을 알 뿐이다.
그 혼란의 와중에 의사, 간호사, 기술자, 경찰, 구급요원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연민과 헌신을 보여주었다.
내 스크럽과 신발로 스며든 환자들의 이 피는 나 자신에게도 영원한 얼룩을 남겼다.
이 붉은 얼룩은 환자들을, 그리고 그 끔찍한 순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도운
사람들을 영원히 떠올리게 할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여전히 한없이 많다. 어떤 일은 아마 끝이 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일하는 동안 이 신발을 신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환자가 우리 병원을 떠날 때, 나도 이 신발을 벗어 내 오피스에 둘 것이다.
출근 때 마다 이 신발을 보고 싶다.
6월 12일, 악하고 추한 인간 본성의 한 끝이 드러난 순간에
인간 본연의 선함이 곧바로 맞서 싸우는 장면을 보았다.
그날 밤을 다시는 잊어버리고 싶지 않다."
------------------------------------
스크럽은 외과의사들이 소독을 위해 손 같은 곳에 문지르는 수세미 같은 것인가 보더군요.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글과 사진이라 함께 나누고 싶어서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