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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74001
    작성자 : 나무호야
    추천 : 2
    조회수 : 669
    IP : 211.109.***.214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05/29 02:04:09
    http://todayhumor.com/?lovestory_74001 모바일
    비행기를 타면서 메모했던 글
    옵션
    • 창작글

    비행기는 앉은 자리에서 바로 떠오르는 게 아니라 준비운동이 필요해서 한바퀴 두바퀴 구보를 한다. 느긋하게 걷는 동안 날개 지느러미는 아래 위로 흔들려서 새겨져 있는 표정이 익살맞다. 점차 힘을 모으다가 순간 다시 힘을 빼기도 한다. 그 때마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낚시찌에 일희일비하듯 긴장을 한다. 비행기가 나를 엿먹인다. 
    기를 모은다. 달려간다. 아니 내가 밀려난다. 그리고 곧 비행기의 무게를 더해 지구가 날 잡아당기는 걸 느낀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왜 배인지 알 수 있다.
    바람을 거슬러 포말을 발자국으로 남기는 것을 보면.
    출처
    나무호야의 꼬릿말입니다
    요즘 유난히 '부지불식간에'라는 말을 많이 쓴다.
    앞이 어두운 길을 걷다보면 뭐가 나오든 내게는 놀랄만한 일이라 겁이 나기 때문인가.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 지도 모르는 길은 마치 남이 주는 쌈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 지 모르는 것 같아
    좀 배가 고프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5/05/29 02:07:40  182.229.***.97  mooai1030  395361
    [2] 2015/05/29 12:40:23  211.202.***.121  소금_  234692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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