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이 정말 차차기를 노리고 있다면 이번 대선판에서는 빠져주는 게 나을 듯 하다
현재 대선주자로써도, 서울 시장으로써도 이미지가 안 좋은 쪽으로 쏠리고 있다
박원순의 현재 포지션이 빛을 발하는 경우는 '문-안' 이 동시에 물러났을 때, 대타주자였지만
'문-안' 이 공동생존하게 되면서 위치가 애매해졌다
현재 야권 코어층이 지지할 수 있는 대선후보는 네 명
문재인-안희정-박원순-이재명
그런데 이 중에 박원순이 가장 우방한계선이 좁다
핵심 코어층은 '친노' 라고 보면 되는데, 이재명은 사이다, 안희정은 의리로 그 코어층을 충분히 흡수한다
그러나 박원순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이번 강남역, 구의역 관련해서도 그렇지만,
박 시장은 과거에 동성애에 대한 입장도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야권이 싸울 때에도 서로가 서로를 공격한다는 뉘앙스로 코어지지층을 실망시켰다
그것들이 축적되어 코어 지지층의 의심을 꽤나 불러 일으켰다
솔직히 노무현 루트 발언도 대선과 맞물리면서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앞으로 조금이라도 기회주의적인 면모가 보인다면 야권은 가차없이 박원순을 깎아내릴 것이다
만약 이대로 대선에 출마한다면 대선후보로써의 이미지보다 서울시장으로써의 이미지에 타격이 더 클 듯 하다
차차기에서 강력한 후보의 이미지를 굳히려면 서울시장 3선의 이미지가 필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차차기 대선에서 박원순은 아웃이다
대선후보 선출은 안희정 이재명의 페이스메이킹으로도 충분하다
오히려 페이스메이킹을 하려다가 야권의 공분을 사게 될까 걱정이다
그러니 이번 대선은 깔끔하게 불출마 선언하고 언론의 공격에서 조금 자유로운 상태로 시정에 전념했으면 한다
그리고 3선으로 자리를 확실히 하고, 다음 총선에서 친박계를 중심으로 더민주를 재편하는 쪽으로...
그래야 지금 문재인 밀어주듯이 박원순을 밀어줄 수 있다
차차기를 노리려면 지금 시점에 최대한 빨리 대권을 던져야 한다고 본다
3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