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가까운 영사관이 차로 7시간 거리에 있는 미국 촌구석에 살고 있는 지라 투표 한번 하러 가기도 힘드네요 결국 어차피 최소 하루 꼬박 쓸 거 2박 3일로 아예 시골쥐 도시구경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여행 후기같은거 귀찮다고 안 쓰는 성격이지만 제 첫 대선투표이기도 하니 작성해볼까 생각중입니다.
2014-2016 군복무하면서 두 가지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 새로이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제 군복무기간 중 있었던 북한 포격도발 기억하실겁니다.
네 ㅈ 됐죠. 한동안 비상근무체제로 들어갔습니다. 전 한미연합군사령부에서 '통역 겸 행정계원'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 포지션으로 복무했습니다. 과에 저 혼자 병사 막내, 그 위에 상사, 그 위에는 소령(진)...이라는 괴랄한 짬표를 가지고 있는 곳이었네여
암튼 비상이 걸리니 병사고 간부고 다 밤샘근무를 돕니다 주간야간 24시간동안 상황실에 누군가 한명은 있어야하고 그러다보니 식사교대를 위해 사실상 2명이 상황실에 묶였습니다
그런다고 일상 업무가 마비될 순 없으니, 간부도 상황실 날밤새고 다음날 근무는 기본에 저도 짬처리 업무량이 폭증하며 다들 헤롱헤롱거리는 나날이 한달정도 지속됐네여 비상으로 인한 근무증가고 나발이고 부대에선 경계는 서야하고 과에서는 "야 이거 진짜 끝내야된다 오늘 밤에 작업좀 하자"
거의 퐁당퐁당급으로 날밤새며 야간근무가 돌아가고, '퐁'인 날에도 '컴퓨터 앞에서 타자를 치며 휴식을 취하는 중'인 기괴한 상태의 근무가 계속됩니다 거의 끝나갈때 쯤에는 차라리 확 전쟁이나 나서 이 고생하는거면 모를까 이게 뭔짓인지 시팔 하며 제 욕만으로 김정은 수명이 한 십여년 늘어났을겁니다
암튼 2015년 그 ㅈㄹ맞던 한달이 끝나고 503번의 이름으로 옛다 관심. 하면서 1박2일 휴가가 나옵니다. 그 휴가증에는 여러가지 부가 옵션이 붙어 있었습니다. 쓸데 없는거만 잔뜩. 참, 그리고 이 때를 기점으로 부대 편제도 줄이고 병사도 덜 들어오기 시작해서 비상도 아니고 그냥 야간 당직근무가 상시로 ㅈㄴ 많아졌습니다. 사람이 없어서요. 이병때보다 병장때 근무를 더 많이 섰던 것 같습니다.
암튼 각설하고
그 대통령 특별휴가증 부가 옵션 중에 공짜 스벅 커피 한잔이 있었더랬습니다. 싯파 그 고생 했는데 커피 한잔은 괜찮잖아? 맛있게 마셨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걸로 페미가 염병을 떨었더군요 "군인만 스벅커피를 준다니 여성혐오다 빼애액" .... 나랑 같이 고생하고 같이 커피쿠폰 받은 여군 간부는 뭔데. 오카마냐.
어쨌든 뭐 별 이런일이 다있냐 하고 넘어갈뻔 했으나. 생각해보니 그 쿠폰에 커피만 있는게 아닙니다. 쓸모없긴 했지만 각종 할인쿠폰에 던X도낫스도 무료쿠폰이 있었고요 근데 왜 커피에 목숨을 걸고 ㅈㄹ이야 ㅈㄹ은?이라고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그게 아닙니다. 저년들은 남자들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는 것만 생각하는 별종들입니다. 근데 남자한테 그러기엔 명분이 부족하고 힘도 안되니 제일 다구리까기 쉬운 군인을 타겟하는 겁니다. 군인노예 따위에겐 군 가산점부터 시작해서 커피 한잔 마저도 아까운거죠. 이 짓을 제가 태어나기 전 부터 수십년동안 하고 있는 마피아 집단입니다.
페미니즘은 대한민국의, 정확히 말해서 대한민국 진보의 적폐입니다. 문재인의 이번 대선 공약이 적폐청산이라면 페미니즘도 청산해야합니다. 이언주? 박영선? 민우회? 전부다 503 최순실 김기춘과 함께 국민의 심판대에 올라야할 적폐입니다.
...문재인에게 적폐청산을 기대해 봤으나 택도 없습니다. 아쉽지만 이 사람 적폐청산 제대로 못합니다. 표가 필요하던 뭐시던 불의와 타협하는 사람이 뭘 제대로 하겠습니까?
트럼프, XX같은 X 로새X이지만 그래도 잘한거 하나는 있습니다. 미국 페미단체에게 욕 얻어먹어가면서까지 페미는 잘못됐다는 주장을 내세웠고 당선됐습니다. 갓양남도 메갈은 싫어함 ㅇㅈ? 어 ㅇㅈ
...그럼에도 오늘은 파란을 찍으러 가는 길이 될 것 같습니다.
적폐청산 때문이냐고요? 아뇨. 준비된 문재인이 못하는데 누구 다른 사람은 해준답니까?
사람들은 이번 대선에 적폐청산을 요구하지만 불가능한 요구입니다. 임기 중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모든 공약은 공염불입니다. 실제로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표는 필요하니 일단 지를 수 밖에 없는 구호입니다.
하지만 2015년이 반복되어선 안됩니다.
이번에 또 남북긴장 터지면 이젠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트럼프는 이라크, 아프간, 시리아 등 미국의 적극적안 파병 및 분쟁개입에 반대하는 세력의 승리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 상황에서 남북관계가 악화되어 전쟁분위기가 형성되고. 싸드를 핑계로 중국이 남한을 압박하면, 미국은 우릴 과연 도와줄까요?
월남전 꼴 나는겁니다. 미국만 믿고 반공산주의 외치다 정작 미국 국내 반전여론 때문에 미국이 "전쟁 ㄴㄴ 우리가 한반도에서 철수함" 해버리면 답 없습니다. 국군이 미군없어도 북한군은 어찌저찌 할 수 있겠지만. 중국이 싸드문제를 통해 군사적으로 한반도에 이해관계를 갖고 끼어들기 시작한 이상 이젠 북한군이 문제가 아닙니다.
싸드문제에서 주권을 갖지 못하고 미국에 끌려다니면 답 없습니다. 차일피일 미뤄온 전작권 환수 이번엔 진짜 마무리해야 됩니다. 중-미 주도권 싸움에 휘말리지 말고 외교적으로 최대한 "우린 중국도 아니고 미국도 아니야 근데 북한만 똑바로 관리하자"는 입장에서 남북문제의 주도권을 휘어잡아야합니다. 한반도 평화 및 비핵화 제대로 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적폐청산 필요 없습니다. 똑바로 미국과 외교하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필요합니다. 이젠 더 이상 안계시니 그 친구분이라도 대통령에 앉혀놔야 안심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쩔 수 없어서 ㅈ같지만 투표하러 갑니다.
대한민국 군필 남성 여러분. 또 현역 여러분.
우선 오늘도 대한민국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죄송합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제 첫 대선부터 대한민국 군대에 부대껴사는 적폐를 인정해주고 좌시하려 합니다. 개같은 선택이지만 선택하지 않을 순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