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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3601
    작성자 : liz34
    추천 : 3
    조회수 : 1304
    IP : 211.36.***.195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10/15 21:14:39
    http://todayhumor.com/?panic_73601 모바일
    기숙사에서 있었던 이야기


    대학다닐때 기숙사에서 있었던 일인데 한번 써봐요. 

    나름 한 건물에서 입학~졸업때까지 호그와트생활하며 지냈던 정든 기숙사인데, 이상하게 제가 쓰는 층에 귀신이 나온다거나 가위눌리는 사생들이 많다는 얘기가 카더라로 돌고있었음. 그러던지 말던지 한창 깨발랄하게 친구들이랑 밤새 떠들고 라면끓여먹으며 씽나게 지내던 2학년 때의 일입니다.

    저는 2층 침대를 쓰고 있었는데 어느날 누가 침대 사다리를 밟고 서서 제 침대 난간있는데 붙어서더니 제 목덜미나 귓가를 핥는;;;느낌이 나는데 이런게 3일인가 이어졌어요. 되게 노골적으로 성적인;;느낌을 가득 담아서 핥는데 꿈이 아니라 정말 실제처럼 생생해서 같은 방 쓰는 룸메언니를 의심하기도 했었죠. 눈을 뜨기엔 무섭고 분명 꿈은 아닌 것같은데 방은 컴컴해서(언니들이 환한거 싫다고 맨날 불꺼놓고 스탠드나 컴퓨터 모니터만 켜놓고 지냈거든요) 누구인지도 잘모르겠고. 그렇게 망설이다보면 몸에서 힘이 쭉 빠져나가면서 미친듯이 잠이 쏟아져 그대로 까무룩 해버리곤했어요. 

    그리고 어느날 밤에도 어김없이 누군가 귓가를 진득하게 핥는데 저는 또 눈을 꾹 감고 자는 척을 했더니 이번엔 자는척하면서 베개옆에 놓인 제 손가락을 손가락지문이 손바닥에 닿도록

    꾸욱

    꾸우욱

    꾸우우욱..하고 힘주어서 차례대로 꾹꾹 누르는거에요. 너무 무서워서 울것같은데 눈도 못뜨고 계속 자는척하는데 이번엔 그 누군가가 입술을 귀에다 붙이곤 소리내서 말했어요. 젊은 여자였어요.   "너 안자는거 다 알아."

    진짜 소름끼쳤는데 그러고나서 갑자기 정신없이 잠에 빠져들어서 흐지부지 넘어가고 그담주에 방학을 해서 집에 내려갔네요. 




    방학이 끝나고 다시 기숙사에 입사했는데 같은건물 같은 층이라도 방위치랑 룸메는 바껴요.
    바뀐 방에서도 다시 이상한 일을 겪었는데요.

    거지같이 짠 시간표때문에 낮동안 4시간 공강이 생긴지라 기숙사 방에 들어와서 낮잠을 자고 있었어요. 아무리 낮이라도 도난사고도 많고, 문은 잠궈놔야되서 잠금쇠 눌러놓고 침대에서 뒹굴대며 자고 있었어요. 
    그런데 자는 중에 등을 톡 하고 건드리는 느낌이 나서 자다말고 벌떡 일어났는데 주위는 환하고 잠금쇠는 분명히 눌러져있고. 룸메들은 다 수업가서 방에는 저만 있고.
    이불 모서리가 등에 닿았나 싶어서 이불끄트머리 만져보는데 역시나 이불인가..싶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이불덮고 누워서 잠에 막 들려는데.


    그 순간 꾸우우우욱 
    ..하고 정말 사람이 손가락으로 누르는것처럼 누가 등 한가운데를 꽉 눌렀어요. 가끔 아는사람들한테 얘기해줄땐 이거 직접 등 눌러주면서 설명해주는데 지금 글로 쓰면서도 떠올라서 소름돋네요;;;; 이상한 일이지만 그때도 머리가 어지러울정도로 갑자기 잠이 막 쏟아져서 그대로 기절하듯이 잠든 것 같아요. 이 이후에는 기숙사에서 별다른 일은 없었고요.

    벌써 졸업한지도 몇년이나 되서 새삼스럽긴한데 지금 생각해봐도 참 무섭고 이상한 경험이었어요. 항상 엄청나게 쏟아지던 그 잠기운 덕분이라고해야할지.. 무튼 애매하게 끝나버려서 가위인가하는 생각도 들고. 제가 기가 약했나?? 막 허약하고 신약했던 시절도 아니었던지라 좀.. 소름.. 무슨 이유때문에 그런건지는 지금도 궁금하지만 다시 겪고싶진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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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0/16 00:12:07  183.97.***.216  JamesBBarnes  552228
    [2] 2014/10/16 10:22:19  117.52.***.130  마이쿠  510807
    [3] 2014/10/16 11:08:51  210.99.***.51  미련곰탱푸  54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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