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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uhan_73396
    작성자 : 균드로
    추천 : 7/6
    조회수 : 844
    IP : 58.140.***.46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6/05/09 22:12:59
    http://todayhumor.com/?muhan_73396 모바일
    광희에 대해 조금은 다른 의견을 갖고 있습니다.
     
     
    글을 올리기 전에 한동안 망설였습니다.
    하루에도 몇 개씩이나 올라오는 광희 관련된 글과 그에 대한 찬반 의견들...
    그 내용들을 읽는 것에 개인적으로 지치는 느낌이 있었는데, 저까지 이런 의견 개진에 동참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좀 덜하겠지... 내가 무도 관련 글을 안보면 그만이지...라는 생각으로 일관하다가
    단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도 한명쯤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이 아니신 분들도... 그냥 이런 생각도 있구나~ 한번 생각해주심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광희를 상당히 옹호하는 입장입니다.
    저희 와이프는 물론, 제 주변인들도 저와 비슷한 의견이 많은 걸로 봐서는
    오유에도 비슷한 의견이신 분들이 적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광희에 대해 옹호하는 입장은 아니었습니다.
    처음 식스맨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오유에서도 '제발 아이돌만 아니기를'이라는 의견이 상당히 많았고
    저 역시 같은 생각이었는데... '아이돌'이라는 단어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건 광희군이었습니다.
    어찌보면 제 머리속에 광희군이 아이돌 중에서 예능 쪽으로는 가장 특화 되어 있는 사람이었겠죠.
    그럼에도 합류가 싫었던 건... 광희의 주된 예능 소재(?)가 성형, 임시완에 대한 열등감, 과도한 리액션이었기 때문입니다.
    저와 웃음 코드가 맞지 않는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그래도 식스맨 자체는 상당히 기대했었는데요.
    광희가 들어오고 나서부터 무도를 안봤다는 분, 광희로 인해 더 재미없어졌다는 분들과 달리 저는...
    그 이전부터 무도가 재미 측면에서 점점 떨어지고 소재가 고갈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단지 일개 시청자이기 때문에 캐릭터 간의 상호작용이라든지, 오디오가 차고 비워지는 느낌이라든지 이런 건 모릅니다.^^
     
     
     
    처음엔 단지 무도가 조금 지루해지는 느낌이 들어 '선택 2014'에서 노홍철이 당선되길 바래보기도 했고
    점점 케이블TV 채널에서 보여주는 예전 무도들이 더 재미있어지는 걸 느꼈는데요.
    그러다 '무도큰잔치'편을 보면서 본방사수 중에는 처음으로 채널을 돌리기까지 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생각이 다르시겠지만... 저는 무도큰잔치를 보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어요. 너무 재미가 없어서...
    그러던 중에 식스맨 특집이 시작되었고 다시 여섯 명이 되면 재미있어질 거라는 기대 반...
    광희군 같이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뽑히지 않길 바라는 걱정 반으로 보았지요.
    (개인적인 느낌이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 기억으로는) 하하가 광희를 찾아가서 처음으로 식스맨 의사를 묻는 회차에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재미있더군요.
    당시 오유에서도 '광희 기대 이상이다'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제가 온갖 세상사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을 오직 오유에서만 확인합니다.ㅋㅋ)
     
     
     
    게다가 그 때까지 저는 광희군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만 있었는데, 저희 와이프는 생각이 달랐습니다. 
    올리브쇼라는 프로그램(와이프가 온갖 요리프로그램을 다봅니다.ㅋ)에서 광희가 메인 MC였는데
    진행을 깔끔하고 재미있게 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시즌이 바뀌면서 광희 자리에 김지호씨와 홍진호씨가 들어왔고
    그 이후 재미가 뚝 떨어졌다... 광희는 예능감이 있다...는 것이 와이프 의견이었습니다.
    지금도 광희가 무도에서는 재미 없지만 다른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은 인정하는 분들이 제법 있는 것으로 압니다.
     
     
     
     
    어쨌든 저의 의견과 다르게 광희군은 식스맨에 발탁이 되었고
    기왕 뽑힌 거 잘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지켜보고 응원해왔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요.
     
     
     
    못하면 질타를 받는 것이 맞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면 물러나는 것이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지금 광희군에게는 가혹한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무도 시청자들이 길 때의 학습효과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지금은 길의 '무리수' 캐릭터가 재미있었다.
    길은 아무리 욕을 먹어도 꿋꿋하게 할 말을 다 했다.
    이런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어 조금 당황스러운데요.
     
     
    당시 길에 대한 악평, 악플들은 지나칠 정도로 많았습니다.
    초반에 무리수, 눈치 없이 할말 다하는 캐릭터에서... 회차가 거듭될수록 길의 위축되는 모습이 두드러졌고
    길이 단체 문자로 멤버들에게 '프로그램에서 빠지라는 말 좀 하지 말아달라'고 하소연 했다는 얘기도 전해졌고
    악역을 자처하는 (어찌보면 길의 의기소침에 한 몫한) 박명수조차
    '사람들 악플 신경쓰지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해준 바 있었죠.
    길 역시 지금의 광희 못지 않은 암흑기를 지나고 나서야 하나의 인정받는 멤버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길은 정형돈과 친구이죠. 77년생입니다.
    광희는 하하와도 9살 차이가 나는 88년생입니다.
    저나 친구들이 29살 때 멘탈이 지금에 비해 얼마나 약했었는지 생각하면... 광희군에게 가혹한 상황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예능에서 돈 받고 출연하는 프로로써 나이가 상관 있냐는 분들께 반대로 묻고 싶습니다.
     
     
     
    연예인이나 프로그램 출연자들을 급으로 나누는 게 '캐릭터'인 김구라라는 예능인이 있습니다.
    여러 후배들이 TV에 나와서 증언을 했었죠.
    잘나가는 후배와 그렇지 않은 후배에게 어떻게 급을 나눠서 대하는지를 말이죠.
    김구라에게는 그게 '캐릭터'이고... 광희군에게는 '인성'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김구라와 광희의 차이는..... 나이와 '둘의 급'이 차이나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예능에서 나이가 상관 없는 거라면 광희의 급나누기도 '캐릭터'로 봐주시고
    나이를 감안해야 하는 거라면... 어린 친구의 멘탈도 조금 신경써주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최근에는 정형돈의 '웃기는 거 빼고는 다 잘하는 개그맨'이라는 캐릭터도 정말 재미있었다.
    전진도 특출나서 안 어울렸던 것이지 정말 열정적으로 했다.
    이런 비교까지 올라오고 있더군요.
     
     
    최근 문희준, 정재형의 라디오 방송 '즐거운 생활'에서 서울대학교(?) 심리학 교수가 나와서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사람들은 지나간 일은 전부 아름답게만 기억한다고 하더군요.
    그당시 제 친구놈 중 하나가 정형돈을 지나치게 싫어했습니다.
    끼도 없는 연예인이 무도 나와서 하는 것도 없이 돈 벌어간다고 말이죠.
    주변에 그런 의견들이 참 많았지만... 무한도전과 팬들이 기다린 결과는...
    정형돈이 '미존개오'(부터가 맞나요?)로 치고 나오면서 충분히 보답해주었죠.
    (광희를 무턱 대고 기다리자는 의견이 아닙니다. 이건 아래에서 설명하겠습니다.)
     
     
     
     
     
    광희군에 대한 저의 입장은... 위와 같은 학습효과가 있으니 자중하자...라는 게 아닙니다.
    단지, 광희군이 재미 없는 것에 대한 비난을... 오롯이 광희군 혼자 받고 있는 이 상황이 정말 맞냐는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광희군의 예능 캐릭터를 썩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성형, 임시완에 대한 열등감, 과도한 리액션 등... 어떤 것도 최소 9살 많은 형들과 함께하는
    무한도전 멤버로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로... 무도에 정식 합류하게 되면 김태호PD를 비롯한 제작진들의 어떤 디렉션이 있을 거라 기대했습니다.
    거기다가 광희는.. 제작진과 멤버들이 직접 선발한 멤버입니다.
    솔직히 무도를 구원해줄 멤버를 찾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하지 않구요.
    무도를 구원해주는 목적으로는 강호동, 김구라도 안된다고 생각했기에
    무도 구원은 단지 무도 기존 멤버들 + 제작진의 몫이고... 서포트, 혹은 또하나의 에피소드를 만들어줄 캐릭터를 선발하는 자리라고 봤습니다.
    (길의 죄와길처럼 얻어 걸리는 에피소드라도 말이죠.)
     
     
    분명 각 멤버들은 '무덤까지 비밀로 하자'라고 말했을 정도로 멤버 투표를 비밀리에, 진지하게 했다고 봅니다.
    어떤 멤버는 본인이 대하기 편한 동생을 뽑았을 수도 있고...
    어떤 멤버는 본인이 생각할 때 제일 웃긴 후보를 뽑았을 수도 있구요.
    이유야 어찌되었든 제작진과 기존 멤버들의 의견으로 선발된 멤버입니다.
     
     
    무한도전을 야구팀과 비교해보겠습니다.
    제가 야구를 제일 잘 알기도 하고 ㅋㅋ
    팬들이 운영에 대해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만 봐도 일반 TV 프로그램보다는 스포츠 팀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김태호PD는 야구계 최고의 명장인 감독이고
    팀의 에이스이자 4번타자가 유재석입니다.
    하하는 1번 톱타자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구요~
     
     
    그렇게 치면 광희는 9번 타자에 좌익수 정도 위치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광희는 지금 타율도 엉망에 수비도 못해... 주루까지 못해... 최다 실책에 최저 타율..
    즉 선발 라인업에서 뛰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것입니다.
     
     
    계속 실수만 연발하는 9번타자에게는 감독의 정확한 디렉션과 훈련지시가 있어야 합니다.
    만약 야구팀에서 광희같은 9번타자를 계속해서 기용한다면
    모든 비난은 광희가 아닌 감독 김태호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광희라는 9번타자는 단지 그릇이 안되는 것이기에 불쌍하게 여기겠지요.
    게다가 9번 타자로 광희를 뽑은 장본인이 4번타자 유재석, 1번타자 하하 등입니다.
     
     
     
    그런데 무도 팬들에게는 성지같은 존재인 김태호PD, 유재석에 대한 질타는 보이지 않습니다.
    얼마 전.. 김태호PD가 '형들과 대화하게 하기 위해 광희에게 독서를 지시했다'라는 인터뷰를 한 것도
    이제 뭔가의 조치를 취하기 시작한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김태호와 유재석이 전능한 존재가 아니고.....
    광희 살리는 것보다 중요한 게 프로그램의 전개이긴 하지만...
    1년 지난 현재까지 광희가 그자리에... 아니 퇴보하고 있다면 뭔가의 움직임이 있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더욱이 요즘에는 어떤 방송이 나와도... 광희에 대한 평가가 가장 많은 상황이라...
    광희를 굳이! 왜! 그렇게까지 살려야 하냐...라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하하가 제대 후 복귀했을 때처럼 (하하도 슬럼프가 왔었죠) 예능 강의를 해주든...
    아니면 '드럽게 못웃기는 예능인' 캐릭터를 씌워서 우스꽝스러운 장면이라도 만들어주든...
    (정형돈의 못웃기는 개그맨 캐릭터를 김태호가 만들었다. 그 자체로 재미있었다는 의견이 많아서요)
     
     
     
    재미 없는 것에 대한 책임과 돌파구를 광희군에게만 넘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가 말이죠.
     
     
     
    광희의 능력과 그릇을 시청자들도 이렇게 단호하게 평가하고 있는 마당에
    제작진과 기존 멤버들이 모르진 않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부산 추격전에서... 무슨 스포츠 경기 보듯이 광희를 응원하면서 봤고
    광희에 대한 호평이 쏟아져 나오는 걸 보고 흐뭇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능성이 아주 없는 친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군대나 가라... 핵노잼이다... 차라리 누가누가 재밌다...라는 원색적 비난이 많은데요.
    여러분들 말대로 곧 군대에 갈 어리고 어린 친구입니다.
    당장 광희가 빠진다고 누가 쉽게 들어올 수 있는 상황도 아닌 만큼...
    군대 가기 전에 뒷걸음 치다가 '죄와길' 같은 명작 하나라도 만들고 갈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까지 두서 없이 길기만 한 글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와 다른 의견이 훨씬 많으실 것으로 압니다!
     
     
     
    그래도 다 같은 마음은 무한도전이 다시금 전성기를 맞길 바라는 거겠죠?
    지금도 충분히 재미있고 감사한 무한도전이지만...
    최악의 슬럼프를 걷고 있는 광희까지 되살리는 저력을 보여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긴 글을 마칩니다.
    무한도전이기에 가능한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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