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길어서 생략되었지만 원래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자들인 동시에 문재인 지지자들에게 띄우는 글'입니다.
글을 써내려가기 전에 좀 밝혀둘 필요가 있을듯 하여 이야기해둡니다. 저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어떤 정당의 당원도 아닙니다. 그러나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정보와 이해를 종합했을때 우리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방법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후보에게 한표를 행사하는 것이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정당투표에서는 정의당을 찍었습니다.
최근의 제 글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정체가 뭐냐하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하는데, 글마다 아래에 링크를 달아두고 정체를 밝혀두었는데도 그런말이 나오는것이 이상합니다. 저는 '경제적공진화모임'의 매니저이자 리더이고 우리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그게 제 정체성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정체라는게 노빠냐 문빠냐 이런걸 묻는거라면 아니라고 이야기해 줄겁니다.
종로구 국회의원이었던 노무현 (1999년)
저는 1999년 노무현의원을 처음 만났을때 부터 지금까지 노빠였던 적은 없습니다. 포항에서 노사모가 태동할적에 초기멤버였던적은 있지만 노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는 노사모는 해산되야한다고 믿고 인연을 끊었습니다. 노사모가 더 존속하다가는 그안에있던 썩은 무리들에 의해서 이용만 당하고 타락한 조직이 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저 스스로는 노무현의 생각과 이념에 동의하는 '동지'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니 무슨 팬클럽이니 빠니 하는말은 정말 마음에 들지않는 표현인겁니다. 건방지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단한번도 누구의 팬클럽회원이거나 '빠'였던 적은 없습니다. 노무현의 지지자이며 동지였다고 생각하고 살아왔고 지금은 문재인의 생각과 이념을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왜 그를 지지하느냐면 그가 노무현이 이루고자 했던 꿈을 향해서 걸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설사 문재인이 없더라도, 아마 저는 그 꿈을 향해서 꿋꿋하게 걸어갔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 생각에 동조하는 수천명의 사람들과 함께 걷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일개 블로거가 아닌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공동운명체이고 집단이지 하나의 개인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블로그에 올리는 견해또한 우리 공동체의 견해에 가깝습니다. 같은 생각과 이념을 바탕으로 공동체를 만든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키보드워리어가 아닙니다. 우리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한사람의 영웅(그가 문재인일지라도)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노무현이 남긴 최대의 유산이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깨어있는 시민들을 모으고, 이세상에서 가장 강한 조직을 만들어 우리를 밤낮없이 일하게하고 아파도 출근해야 하며 심지어는 아이를 낳고도 일하러 나가야하는, 이런 지옥같은 세상에서 우리 스스로를 구원하고자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정치권의 변화에 목매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만의 계획이 있고 그것을 불굴의 의지로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자들과 문재인의 지지자들에게도 충고할 수 있는 겁니다.
팬이나 빠가 아닌, 동지적 심정에서 조언하는 겁니다. 그러니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1. 김종인은 괴퍅한 인물이 맞는가? 맞다 그러나 내쫓아서는 안된다
먼저 이 두사람사이의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 김종인을 알아야합니다. 이사람은 제가 이전에도 표현한적이 있듯이 '괴퍅한'성격의 소유자인건 맞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어느 정권에서든 김종인은 쓰고싶은 인물 이었으나, 또한 쓰기에 매우 까탈스러운 인물이었다는 것도 맞습니다.
노무현대통령도 김종인을 쓰려고했었다
심지어는 노무현 전대통령조차도 그를 쓰려다가 막판에 마음을 돌렸을 정도로 그는 괴퍅하고 특히나 우리에게는 오만방자한 인물입니다. 그러면 쓰지않으면 될것아니냐? 아닙니다 그를 꼭 써야합니다.
제가 노대통령의 두가지 실책을 이야기할때에 김종인을 쓰지않은것을 이야기했습니다. 불편하더라도 써야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게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저는 경공모의 회원들에게 혈연,지연,학연에서 떠나라고 강조합니다. 그렇게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을때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커다란 문제들로 부터 우리가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건 말처럼 쉬운건 아닙니다. 여러분이 하루 하루 살아가는 모든 사회생활에서 혈연,지연,학연은 시시각각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종인은 바로 혈연,지연의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연이야 외국어대학교와 독일유학이 말해주듯이 이방인에 가깝겠지만, 이 사람은 구시대에서는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혈연과 지연의 소유자입니다.
그의 집안은 울산김씨로 호남제일의 명문가입니다. 그 증조부는 울산김씨에서 14명밖에 배출하지 못한 조선시대 문과급제자 김상희(金相熹)로 사간원의 정원이라는 벼슬을 하다가 일찍 세상을 떴습니다. 할아버지는 모두들 아다시피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대법원장인 가인 김병로(金炳魯)선생입니다.
뛰어난 인재였던 아버지가 일찍 유명을 달리한 이유로 그는 가인의 총애를 받으면서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대개 조부모의 양육을 받고 자라면 응석받이가 되기 쉬운데, 게다가 좋은 가문이니 그가 오만방자한 성격을 가지게된것은 환경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런 연고로 김종인은 뼈대가 있거나 기득권에는 매우 공손한 반면, 노무현이나 문재인 그리고 친노는 '근본없는 것들'이라는 멸시적 시각으로 본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런점 때문에 화를 내거나 김종인을 버려야한다고 말하는것은 어리석은 결정입니다.
애시당초 그가 노무현이나 문재인을 돕겠다는 결정을 했던 배경에는 오로지 단한가지 그의 필생의 목표인 '경제민주화' 하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경제민주화를 실현시켜줄 수 있다면 그는 악마하고도 손을 잡을 사람입니다. 실제로 그는 박근혜하고도 손을 잡았지만, 박근혜는 들러리로 쓰고 팽해버렸습니다.
그런 박근혜에게는 쓴소리를 적게하면서, 왜 문재인에게는 그렇게 매몰차고 가시돋친 말을 내뱉는가? 근본적으로 그가 문재인이나 우리를 '근본없는 천한것들'이라는 시각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수 있다면 그는 우리와 손을 잡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김종인을 처음 쓰려고 했을때 우리와 코드가 같은 인물이 절대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어야 했고 민주당이나 문재인의 지지자들도 그점은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하는 겁니다.
생각을 바꿔서 이렇게 봐봅시다. 만약 김종인이 경제민주화를 가지고 안철수에게 가서 협력했다면 어찌 될것같습니까? 안철수는 대통령이 될것입니다. 그건 더 생각해볼 필요도 없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MB가 윤여준을 통해서 김종인을 안철수에게 먼저 붙여주려고 했던겁니다. 안철수에게 '경제민주화'라는 날개가 있었다면 문재인은 절대로 안철수를 대선에서 꺽지 못할겁니다. 그러나 김종인이 볼때에 안철수라는 인물은 박근혜처럼 신의가 없는 자로 봤기때문에 등을 돌린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문재인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니까 문재인과 김종인이 맺고 있는 관계는 경제민주화를 실현시킬 수 있는 대통령인가, 신뢰가 있는 사람인가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김종인이 우리와 코드가 똑같고 노무현대통령의 사상을 지지하기 때문에 여기 와있는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심지어 그는 민주당의 기본적인 코드와도 잘 맞지 않습니다.
그럼 그렇다고 김종인을 내쫓아야하느냐?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그가 있어야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정권과 우리에게는 '경제민주화'가 절대로 필요합니다.
2. 김종인을 내쫓으라고 선동하는 팟캐스트들
김종인을 내쫓으라고 선동하는 팟캐스트들은 그가 문재인에게 막 대한다는 점을 내세웁니다. 심지어 양측에 안면이 있는 손혜원의 언급을 거론하면서 '봐라 손혜원까지도 이노인네 감당이 안된다지않느냐'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본질은 막말이나 거친행동이 아닙니다.
본질은 그가 민주당이 정권을 창출하는데 있어서 '경제민주화'라는 날개를 달아줄 생각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럴 생각이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하나더 이야기하고 갑시다.
문재인전대표는 커뮤니케이션이 약한분입니다. 이분은 매우 정직한 분입니다. 말을 직설적으로 하는것은 노무현대통령과 닮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정치적으로 기교가 있는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들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김종인이라는 인물은 말을 에둘러서 표현하는 인물입니다. 조선시대에 양반가문은 부부사이에도 말을 직접하지 않았습니다. 종놈을 사이에두고 부부간에도 '부인께 이렇게 저렇게 하시라고 일러라'하면서 말을 전달했습니다. 옆에서 부인이 듣고 있어도 말입니다.
그러니까 자기체면에 당대표추대해달라는 말은 못하겠고 종놈역할을 하는 이종걸이 '추대하는게 늦지않았다 문재인의 결단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는것은 추대해달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문재인이 김종인을 직접만나서 추대의향을 물어보면 자기는 그런생각없다고 딱잡아뗍니다. 그게 그의 인성의 문제가 아닙니다. 원래 말을 그렇게 하는 성향인겁니다.
문재인은 말을 직설적으로 하고, 직설적으로 들은대로 믿고 ,김종인은 에둘러 말하고 에둘러 듣는 사람입니다. 이 두사람의 문제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둘이 만난뒤에 서로 딴말을 한다고 언론에 나오는건 사실은 둘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문재인전대표는 들은대로 전달한것이고, 김종인위원장은 에둘러 해석한대로 말하는겁니다. 그걸가지고 언론이 이간질하고 있는겁니다.
물론 아무 언론에나 대고 화를 내고 문재인이나 친노를 싸잡아서 욕하고 하는것은 잘못됐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70넘은 노인네를 잡아다놓고 교육을 할 수는 없는 노릇아닙니까?
누군가 조기숙씨가 하는 팟캐스트한번 들어보라고 해서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팟캐스트를 몇시간 들어봤습니다. 그랬더니 거기에서 김종인이 없었으면 150석 얻었는데 김종인때문에 123석밖에 못얻었다 이럽니다.
이게 말입니까 막걸리입니까. 본인은 수년전에 이미 야당이 이길걸로 알았고 150석을 얻을거라고 확신했다고하는데 이런사람 정말 문제가 있습니다. 그건 야권의 분열을 가정하지않고 야당이 단일화 되었을때를 이야기한 것입니다.
안철수가 당을 깨고 나가고, 동교동계가 이탈해서 민주당이 무너지기 직전이었을때 그런상황에서 김종인이 오지않고 문재인대표체제로 총선을 치렀으면 70석도 어려웠습니다. 이걸 인정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런데 조기숙같은 사람의 의견을 문성근이나 몇몇 친노들, 팟캐스트도 줏어듣고 김종인 탓을 합니다. 저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느낍니다.
김종인이 민주당에 왔을때 이종걸이나 박영선등이 탈당하려다가 꼼짝도 못한것은 그가 이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거대한 기득권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혈혈단신 혼자 있는게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도 손을 내밀고, 안철수도 손을 내미는 것입니다.
그의 도움이 있다면 대권을 쟁취하는것도 쉽고, 만약 그가 반대편에 선다면 더없이 껄끄럽기 때문입니다. 동교동이나 김한길의 잔당들이 김종인앞에 꼬리를 내린것은 문재인은 무섭지 않아도 김종인이 가지고 있는 이사회에서의 기득권적 파워를 알기 때문입니다.
김종인을 당대표못하게 막고, 내쫓은 뒤에는 누구를 당대표로 내세우렵니까?
지금 당대표하겠다고 나온 인물들의 면면을 보자면 김진표, 송영길, 박영선등인데 이들이 당대표하면 민주당이 어찌될것 같습니까? 정말 그걸 원해서 내쫓으라고 하는겁니까?
김부겸은 통합행동파입니다. 쉽게말하면 비노,반노이면서 가장 적극적인 민주당이탈세력에 동조하는 자들중의 하나라는 의미입니다. 정청래는 어떻습니까? 오늘도 헛소리를 작렬하던데 "노무현 좋아하면 패권이냐? 친노척결은 신기루" 이런 소리를 합니다. 정청래가 무슨 친노라고 맨날 친노를 끌어다 대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청래가 친노면 모기가 F16입니다. 정청래는 2007년 노무현대통령을 배신한이후 단한번도 친노인적이 없고 친노를 입에 담아서는 안될 인물입니다.
그런데도 나꼼수같은 팟캐스트의 영향으로 정봉주, 정청래같은 인물들을 사람들은 친노로알고 친노가 김종인에 대립각을 세운다고 생각을 합니다. 정말 문재인이 김종인을 내쫓고 싶어한다고 생각합니까?
정반대입니다. 정청래,정봉주같은 자들은 그저 일신의 영달만을 꾀하고 있을 뿐입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대중을 이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김종인을 내쫓고 정청래가 당대표가되면 어떻게 될것같습니까? 대선에서는 반드시 필패합니다.
더불어 그는 절대로 문재인의 편이 아닙니다. 문재인의 편이라면 오히려 김종인을 끌어안아야한다고 이야기할겁니다. 절대로 언론에 떠벌이며 자극하지 않을겁니다. 과거에 그가 반노였듯이 지금 그는 반문재인입니다. 팟캐스트에 현혹되어서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정신을 차려야합니다.
3. 문재인전대표 주변에 전하는 말
이명박의 기획팀장인 이태규가 지금 국민의당에서 안철수를 도우며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전대표 주변에는 이태규의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문재인과 김경수
당의 방향을 잡고 통제해줄 기획력이 절실합니다. 저는 초선이지만 김경수 의원이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거라고 기대합니다.
이종걸이 김종인과 문재인 사이에서 혀처럼 굴면서 중재자를 자처하고 있는것은 그가 양측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으면 당대표나 원내대표같은 당권을 틀어쥘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의 상황에서 김종인은 절대로 내쳐서는 안되고 함께 가야하는데 그걸 잘 알고 있기때문입니다.
문재인전대표나 김종인위원장은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이 매우다른 사람입니다. 정치적 대화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방법을 찾아야합니다. 이종걸이 그역할을 맡도록 놔두면 안됩니다.
진영의원을 활용해야됩니다. 물론 친노나 문재인 지지자들 중에서도 새누리당에서 온 인물한테 그런역할을 맡기는걸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을겁니다. 팟캐스트도 또 난리굿을 치겠지요. 그러나 제가 정치권밖의 제3자로서 그 내부사정을 다 알지 못하지만, 지금은 그를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김종인위원장이 무시하지않고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면서, 문재인전대표로서는 믿을 수 있는 사람 말입니다. 거기에 합당한 인물은 진영밖에 없습니다.
김종인위원장이 당대표추대를 원한건 맞습니다. 또 그게 안된다면 전당대회를 연기해달라고 주문한것도 맞습니다. 본인이 부인했더라도 에둘러 말한겁니다.
이 두가지 모두 문재인전대표가 받을 수 없는 아니, 원칙적으로 개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김종인은 친노가 당대표되면 반드시 이탈합니다.
그걸 막을 수 있는 방법, 그로 하여금 수권비전위원회를 맡아서 대선까지 '경제민주화'를 민주당에 이식하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은 비노가 당대표나 원내대표를 맡는 방법인데 송영길, 박영선, 김진표, 김부겸 이런자들이 잡도록 해서는 안됩니다. 정청래는 더할나위 없이 안됩니다. 모든 판을 다 깨버릴겁니다.
김종인과 진영
아무리 생각해봐도 진영밖에는 답이 없습니다. 그가 민주당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당대표추대도 안되고, 전당대회연기도 안되고 모든게 다 안된다면 방법은 그것뿐입니다.
친노대다수의 의견을 조율하고 묶어서 전당대회에서 진영에게 힘을 몰아주고 문재인과 김종인사이의 중재와 조율을 맡기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누군가가 그걸 해야할겁니다.
그것조차도 문전대표 주위에서 해낼 수 없다면 대선은 물건너간겁니다. 백약이 무효이고 어떤 조언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MB는 치밀합니다. 이미 언론을 거의다 우군으로 끌어들였고 안철수는 점점 지지율을 올리게 될겁니다.
결국 대선판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로 나아갈겁니다.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카드는 '경제민주화'뿐입니다. 그걸 선점한 쪽이 이기고 빼앗긴 쪽이 집니다. 우리는 늘 그렇듯이 열세였습니다. 여기에서 김종인마저 잃으면 끝납니다.
지금 우리는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빠져있습니다. 밖으로는 새누리의 친이계와 국민의당 안철수를 필두로한 MB세력과 싸워야하고 안으로는 동교동의 이간질에 원심력을 키울 수 있는 비노,반노를 붙들어두면서 더불어 김종인을 끌어내라는 팟캐스트들의 한심한 준동까지 막아야합니다.
모든걸 문재인에게 다 떠넘길 수는 없습니다. 이제 문전대표 주위에서 역할을 제대로 할 사람이 나와야합니다. 팟캐스트들의 거친 의견도 막아내고 김종인과의 조율도 해내야하며 당의 전략도 기획해야 됩니다. 대선은 그게 가능한가에 달렸습니다.
앞의 카드 한두개를 날려버릴 처지에 있으니 마지막 카드만은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직접 전달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촉박해서 어쩔 수 없이 글로 씁니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습니다. 그리고 지지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말은 문재인이 김종인에 대해서 인내심을 최대한 발휘한다면 지지자들도 앞서서 나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오히려 문재인을 돕는게 아니라 망치는 적들과 같은 존재일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은 밖에서 죄어오는 적들과 싸우기도 벅찹니다. 힘을 모아서 지켜내야됩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많이 필요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