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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731143
    작성자 : 익명ZmZqb
    추천 : 0
    조회수 : 211
    IP : ZmZqb (변조아이피)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3/06/11 00:25:33
    http://todayhumor.com/?gomin_731143 모바일
    그러려니가 안되는 성격.. 고쳐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많은 분들이 보시고 의견좀 주셨으면 좋겠어요..
    요즘들어 고민이 생긴게 제 성격때문인데요, 저는 일단 여자고 20대 후반에 미술을 전공하고 있어요..
     
    저는 굉장히 솔직한 편이에요. 이건 정말 선천적인것 같아요.
    예를들면
    어렸을때 친구가 이쁜 옷을 입고와서
    "이거 이쁘징?(눈반짝)"
    하고 물으면 진짜 제눈에 이쁘면 장난아니게 반응하구요, 별로인것 같으면..
    "잘 모르겠는데, 내눈엔 어제 입은 옷이 더 나은것 같아. 너는 다리가 길어서 이런옷 보다는 어쩌고저쩌고.."
    이런식이에요. 친구들이 "왜~ 이뿌기만 한데~" 하고 그러면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러고..
     
    친구중에 조무사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술자리에서 말하기를, 병원에서 일하는데 수술실에도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거 불법아니야?" 했더니 개인병원에서는 조무사도 수술실 들어가고 자기도 주사놓고 하는게 너무 재밌다며
    남들보다 혈관을 잘찾아서 환자들이 자기 좋아한다 그러길래 그랬죠..
    "니가 그런게 재미있으면 본격적으로 간호사 공부해서 합법적으로 수술실에 들어가는게 좋지 않겠어?"라고요.
    친구는 말이 쉽지, 자기는 나이도 있고 공부하는게 싫다고 걍 그러더라구요. 지금 상황에 만족한다구요.
    그래서 제가 "왜 아직 20대 중반인데, 내가 너를 봤을때는 가능성도 많고 간호사 하면 정말 잘 할것 같다, 니가 만약에 공부한다면 나는
    정말 응원한다" 고.. 근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리고 그런거 불법이고 나중에 너한테 불이익 올수도 있으니까 앞으로는 안했으면 좋겠다 어쩌고 저쩌고.."
     
    친한 친구 남자친구가 바람폈다 해서 막 잡으러 가고.. 아 ㅠ 근데 친구는 좀 부끄러워 하더라구요. 제가 설치니까. 남녀관계는 절대 나서는게
    아니라는것을 배웠지요..
     
    어찌보면 제가 잔소리를 많이 하는 것 같고 상대방 기분에 못맞추고 얘기하는게 많아요.
    주위에 누가 불이익을 당했다고 하면 내일처럼 달려가서 듣고 같이 해결하려는 편이고, 그래서 부모님이 걱정이 많으셨어요..
     
    그냥 그래그래~ 넘어가면 되는데 그게 잘 안되고,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사실 여전히 그래요..
    이번 선거때도 그냥 당만보고 찍는다 라는 선배가 있어서 "선배 그건 아니잖아요, 공략을 보고 그 후보의 배경을 보고 결정하셔야지요"
    했더니 "내가 당만 보고 찍는것도 내 자윤데 너는 너무 오지랖이라" 고 그러고,
    문제는 그 후에 제가 하는말이 "선배처럼 당만찍으니까 이나라가 이꼬라지라" 그러고.. 친한선배라서 그냥 넘어갔는데 아마 기분나쁘셨을꺼에요..
     
    좀전에도 친구가 지갑에서 돈이 자꾸 없어진다고.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다고(돈 없어진게 3번째) 그러길래, 그 돈 훔쳐간 사람한테 가서
    혹시 돈 훔쳤으면 다음부터 그러지말라고, 경고만 주라고 그랬죠. 돈이 있는 방에 들어간게 한명(원래 전과가 있는사람)밖에 없으니까 그게 확실한 물증이지 뭐겠어요..
    그러니까 친구가 하는말이, 자기는 그냥 말안하고 지갑 숨겨놔야겠다 그러더라고요.
    근데 답답한거에요. 잘못 저지르는 사람한테 잘못했다고 말해야 그사람도 다음부터는 안해야지, 할텐데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는 성격이..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그 생각도 들고요..
    친구기 저랑 성격이 완전 반대인거죠.
     
    아무튼 제 성격을 종합해 보면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는게 잘 안되는거에요. 상대방은 그냥 들어주기만 원하는데 저는 자꾸 해결책을 말하니까
    서로 답답한거고..
    다행히도 이런 성격을 받아주는 친구들이 좀 많은 편이고 거의 대부분이 저에게 고민상담을 해요.
    남들에게 말하면 뻔한 얘기만 해주니까, 저에게 고민상담을 하면 정확하게 말해준다나요..
     
    요즘들어 너무 생각이 많아져요. 나도 그냥 남들처럼 그러려니~그래그래 하면서 얕고 넓게 사람을 사귀는게 좋을까.
    한없이 좋다좋다 하는 애들보면 정말 가식적이다.. 이런생각 많이 했는데
    사회나와보니 또 필요하더라구요. 엄청나게.. 중요한거죠. 딸랑거리는거.
    누가 발표를 해도 질문도 안하고 비평도 없고 그저 좋다좋다 잘했다 이쁘다 착하다....
    근데 그 자리에서 뭔가 질문하면 공격한다고 생각하고. ㅠㅠ
    이런사람들도 있고 저런사람도 있는게 사회지만 그래도 아닌건 아니라고 소신있게 말하는게, 좀 손해보더라도 더 좋을 것 같은데..
    그래야 나라가 좀 더 투명하게 바뀔것 같고.
    근데 결과적으로 보면 그냥 그러려니 하는 사람들이 속 편하게 더 잘 사는것 같아서요.
     
    요즘엔 정말 헷갈려요 뭐가 좋은건지 나쁜건지..
    차라리 성격말고 말하는 방법을 바꿔볼까요? 고민이에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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