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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3112
    작성자 : 천하제일사단
    추천 : 23
    조회수 : 2092
    IP : 125.178.***.138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4/09/29 15:19:43
    http://todayhumor.com/?panic_73112 모바일
    기가 약했던 아이 두번째...
    한분이라도 읽어주시고 재밌어해주시면 씐나게 보답하는게 인지상정!!
    조만간 회사 정리하고 개인적으로 일을 시작할거라 그런지 잡생각도 많이들고요...
    시간도 널널하고...(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랄까요?)
    아무튼 두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제가 격은 가장 식은땀나는 감동적인 신비한 경험입니다.
     
    저는 평소에 꿈을 자주 꿉니다.
    아침이 되면 다 까먹긴 하지만...어떤 꿈들은 강하게 기억이 남아서 하루종일 꿈 생각만 할때도 있어요.
    물론 해몽이나 이런걸 믿는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신경쓰일때가 종종 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1991년. 제가 경기도 안산에 있는 가족품으로 넘어와서 초교 3학년을 다니던 시절입니다.
    저에게는 8살 터울의 남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어릴적엔 곰아지...커서는 곰이라는 별명을 가진
    베이스기타를 치는 동생입니다.
    동생은 어릴적 종양을 가지고 태어난듯합니다. 목구멍속에서 생긴 종양은 목구멍속 혓바닥으로 올라타서
    혹처럼 변하였고...결국 2살이 되던해에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가정사로 인해 배다른 형제이긴 했지만 형제간에 우애만큼은 다른 형제들못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저는 너무 엄청난 꿈을 꾸고 말았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 1차 수술을 들어가고...동생의 턱 밑을 절개하여 종양을 제거중...뇌 부근까지 전이가 되어
    수술이 어렵다는 말과 함께 더이상 수술을 진행하려면 목숨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사선생님의 청천벽력같은
    통보가 아버지에게 떨어집니다.
     
    "수술을 진행해주십쇼 선생님. 목숨만은 살려주십쇼"
     
    "아드님이 평생 불구로 살 수도 있습니다."
     
    "목숨만 살려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선생님"
     
    "진행은 하겠습니다만...다시 말씀드리지만 목숨은 장담 못합니다. 잘 된다 해도 정상적인 삶도 어려울거구요"
     
    그리하여 동생은 2차 수술일정을 잡고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당연히 전 너무나도 어린 초등학교 3학년이었고 동생이 보고싶다는 그런 생각뿐이었죠. 병원엔 딱 한번 가봤구요.
    그것도 동생이 회복할때...ㅎㅎ
    아무튼 동생이 수술을 들어간날 전 학교도 빼먹고 꿈을꾸었습니다.
     
    2층으로된 아주 큰 집에 아무것도 없이 굳게 닫힌 수백 수천개의 문만 보이고 가운데 커다란 샹들리에가 있는
    그런 집이었습니다. 1층엔 공허한 공간 가운데 작은 가족용 쇼파 하나와 벽난로 하나. 그리고 거기에 저희 부모님이
    어린 동생을 안고 있었습니다. 전 2층 복도에 있었구요.
    그리고 얼마뒤 초인종이 울리고 누군가 그곳을 찾아왔습니다.
    그것은 사람이지만 사람이 아닌 검은 그림자였습니다. 그러나 이상한건 모자를 푹 눌러쓴 그 검은 그림자는
    눈도 코도 입도 없지만 분명 문을 열고 오자마자 저를 바라보고 있다는게 느껴지는 그런 검은사람이었습니다.
    그 검은 사람을 맞이하러 부모님은 현관쪽으로 가셨고 그 뒤 놀라운 광경이...
    부모님이 동생을 그 검은사람에게 건내고 검은사람은 부모님께 반짝이는 무언가를 건내는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속으로
     
    "설마...고작 저런거하고 동생하고 바꾸겠어?"
     
    했는데 부모님의 행동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다만 그 진행속도가 몹시 느렸을뿐...
    저는 기겁을 하여 뛰쳐내려가 반짝이는 그것을 땅바닥에 버리고 동생을 뺏어들고 냅따 2층으로 뛰었습니다.
     
    굳게 닫힌 수백 수천개의 방을 보며 끝까지 달렸습니다. 그 닫힌 방들은 모두 어둠만 깊게 깔려있어서
    본능적으로 이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그래서 달리고 달린끝에 눈부시게 빛나는 방 하나가 눈에 들어왔고
    그 문을 열며 나가면서 뒤를 돌아보니 그 검은사람이 형체없는 얼굴로 저를 보며 기분나쁜 미소를 짓더군요...
     
    이렇게 식은땀을 흠뻑 흘리며 꿈에서 깨고 그때까지 할머니가 옆에서 물수건으로 저를 닦아주시며 그러시더라구요...
    (저를 제외한 가족 모두 병원에서 살다싶이 해서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오셔서 저를 몇달간 키워주셨습니다)
    뭔 꿈을 꾸길래 그렇게 발버둥처가며 헛소리까지 하고 애가 다 죽어가는줄알았다고...
    그리고 잠시뒤 전화를 받으시더니 제 손을 꼭 잡으시고 동생 수술 잘 끝났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때는 몰랐는데...커가면서 점점 생각해보니 그 일이 있은 직후로 아버지는 직장일도 사업도 모두 어려워지셨습니다.
    당시 IMF와 맞물려서 엄청 고생을 많이 하셨지요...
    꿈 내용이 만약 그런거였다면...전 추호도 후회를 하지 안습니다.
    누구라도 그런 선택을 했겠지요.
     
    그 뒤로 그 검은사람을 다시 만나긴 했는데 그땐 제가 20대 중반에 만난거라 별로 무섭지도 안았고...
    또 제 의견을 분명히 얘기했거든요..ㅎㅎ
    그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음...
    또 마무리를 못하겠네요.
    커피한잔 하고 오겠습니다. 커피 한잔씩들 하세요~
    천하제일사단의 꼬릿말입니다
    허구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저도 그렇게 믿고싶으니까요...
    그래도 늘 그런 뿌듯함은 있습니다.
    "난 동생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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