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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72629
    작성자 : ii
    추천 : 14
    조회수 : 2148
    IP : 24.98.***.66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5/03/16 10:58:54
    http://todayhumor.com/?lovestory_72629 모바일
    [BGM] 우우, 널 버리고 싶어
    항상 느끼지만 최승자 시인의 시는 비명 같아요. 피 냄새가 나요.

    BGM은 볼륨 높이고 들어주세요

    BGM :: Crimson Waltz





    꽃5.gif

    백모래 십리十里벌을
    사뿐사뿐 걸어간 발자국
    발자국의 임자를 기다려
    해당화의 순정은
    해마다 붉어진다

    (해당화, 이용악)








    방.jpg

    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 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꿈, 황인숙) 
     







    꽃12.jpg

    열매보다 꽃이 무거운 이 있다

    (슬픔, 이정록)








    꽃4.jpg

    꽃들은 왜 하늘을 향해 피는가
    그리고 왜 지상에서 죽어가는가

    (절망, 김성규)








    바다.gif

    내 사랑은 이 가벼운 표면을 견딜 재간이 없다.
    내 사랑은 아무런 수압 없이 태양이 주는 빛으로 살아갈 수가 없다.

    (내 마음속 도저한 수압에서 당신은 살아간다, 내 기억이여, 표면으로 올라오지 마라 中, 허수경) 
     








    감성8.jpg

    마음은 바람보다 쉽게 흐른다.
    너의 가지 끝을 어루만지다가
    어느새 나는 네 심장 속으로 들어가
    영원히 죽지 않는 태풍의 눈이 되고 싶다.

    (너에게, 최승자)








    밤3.jpg

    밤 근심이 하 길기에
    꿈도 길 줄 알았더니
    님을 보러 가는 길에
    반도 못가서 깨었구나.

    (꿈과 근심 中, 한용운)








    감성7.jpg

    거기는 비 온다고?
    이곳은 화창하다.
    그대 슬픔 조금, 조금씩 마른다.
    나는, 천천히 젖는다.

    (사랑, 오래 통화중인 것, 문인수)








    얼음.jpg

    나는 그대의 벽을 핥는다.
    달디단 내 혀의 입맞춤에 녹아
    무너져라고 무너져라고
    나는 그대의 벽을 핥는다.

    (나는 그대의 벽을 핥는다 中, 최승자)








    손3.gif

    사랑은 왜 세 사람이 할 수 없을까
    왜 세상에는 너와 나밖에 없는 것일까

    (손 中, 신해욱)








    감성4.jpg

    네가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네가 다시는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평생 뒤척였다

    (기억하는가 中, 최승자)








    비2.gif

    너 처음 만났을 때
    사랑한다
    이 말은 너무 작았다
    같이 살자
    이 말은 너무 흔했다
    그래서 너를 두곤
    목숨을 내걸었다
    목숨의 처음과 끝
    천국에서 지옥까지 가고 싶었다
     
    맨발로 너와 함께 타오르고 싶었다

    (목숨의 노래, 문정희)








    불2.gif

    가까이 다가갈수록 우린
    불덩어리의 지옥이었다
    서로를 남김없이 태워버리는

    (폭발 이후 中, 유하)








    열쇠2.png

    우리 몸은 모두 빛의 복도를 여는 문이라고
    죽은 사람들이 읽는 책에 씌어 있다는데

    당신은 왜 나를 열어놓고 혼자 가는가

    (열쇠 中, 김혜순)








    슬픔.jpg

    식은 사랑 한 짐 부려놓고
    그는 세상 꿈을 폭파하기 위해
    나를 잠가놓고 떠났다.
    나는 도로 닫혀졌다.

    비인 집에서 나는
    정신이 아프고
    인생이 아프다.
    배고픈 저녁마다
    아픈 정신은
    문간에 나가 앉아,
    세상 꿈이 남아 있는 한
    결코 돌아오지 않을 그의
    발자국 소리를 기다린다.

    우우널 버리고 싶어
    이 기다림을 벗고 싶어
    돈 많은 애인을 얻고 싶어
    따듯한 무덤을 마련하고 싶어

    천천히 취해가는 술을 마시다
    천천히 깨어가는 커피를 마시면서,
    아주 잘 닦여진 거울로 보면 내 얼굴이
    죽음 이상으로
    투명해 보인다

    (우우, 널 버리고 싶어, 최승자)




    ii의 꼬릿말입니다
    Waltz, waltz!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5/03/16 15:09:57  110.70.***.158  물리치료사  234479
    [2] 2015/03/16 16:29:49  175.127.***.124  yyyyhhhhyyyy  522055
    [3] 2015/03/16 16:57:37  203.231.***.78  Velato  606630
    [4] 2015/03/16 22:29:00  115.137.***.100  nightfever  260882
    [5] 2015/03/16 22:48:23  182.221.***.112  오바로크  1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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