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몇개월동안 술게를 지켜봐온 결과
술게에 위로받으려고 오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한잔 하면서 힘든일 있었던거 털어놓으면서 그냥 위로 받으려고 오고
다른 사람 힘든거 보면서 같이 힘들어도 하고 힘도 얻고 그러는 글들이 많았는데
게시판에 그런 글들이 올라와서 머물시간이 적어진 거 같은 느낌이 들긴 해요.
뭐 게시판이 주인이 따로 있는것도 아니고 누가 규칙을 정해놓은것도 아니니까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었다가 저런 분위기가 형성되었다가 하는거죠 뭐.
저도 친목이 나쁜거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서로 대화하다보면 실제로 누군지 알고 싶어지고 만나보고 싶고 직접 이야기하고 싶어지는게 당연한 사람 심리이죠.
그 때문에 다른 사람이 소외감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만나는 사람들이 이 게시판의 주류가 아니기 때문이죠.
친목이 싫으신 분들은 친목글은 그냥 패스 하면 될 것 같아요.
저는 실제로 여기 분들을 만나고 싶지는 않아요.
그냥 익명으로 있으면서 실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하지 못하는 말 털어놓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번개 모임에 안나갈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친목을 위해 직접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서 소외감 느껴지진 않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그들이 이 게시판의 주류라든지 시삽이라든지 그런 부류들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소외감 느끼거나 왠지 게시판에 끼기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친목의 느낌이 있는 글을 조금 줄이는것도 서로간에 얼굴 붉히는 일 없이 지낼 수 있는 길 아닐까요?
제 글이 오지랍일 수도 있지만...
뭐 그냥 술게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한마디 남기고 갑니당..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