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로 환생한 사람들’
[시사중국] 사람과 동물이 서로 윤회한다는 것은 보통 이야기책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사람이 보통 개보다는 돼지로 환생하는 비율이 높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주로 돼지고기를 이용해 요리를 하기 때문에 돼지로 태어난다면 자연히 도살되는 운명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므로 돼지로 환생되는 것은 일종 비참한 숙명일 뿐만 아니라 또한 인과응보의 함의가 그 속에 있다.
우선은 조금은 오래된 이야기다.
전국시대의 진(秦) 나라 대장군 ‘백기(白起)’는 장평 싸움 후 조(趙) 나라에서 맨주먹으로 투항한 병사 40여만 명을 잔혹하게 모두 생매장해 버렸다. 당시 민간 전설에 따르면 사람들이 돼지를 도살하고 뜨거운 물에 넣고 털을 뽑아 버리면 살가죽에 ‘백기’라고 씌여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백기가 살인을 너무 많이 하여 반드시 40만 번 짐승으로 환생해 사람들에게 도살당해야만 그 업을 갚을 수 있다는 뜻이다.
동주열국지(東周列國志) 가운데도 비슷한 기록이 있다. “훗날 당나라 말기에 이르러 하루는 소 한 마리가 벼락에 맞아 죽었는데 소의 배에 ‘백기’라는 두 글자가 있었다. 사람들은 백기가 살인을 너무 많이 했으므로 수 백년이 지난 후에도 벼락을 맞는 보응을 당했다고 말한다. 살인은 이렇게 큰 업을 짓게 되므로 장수가 된 자는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나쁜 사람이 업을 빚어 돼지로 환생한다는 것은 나에게 어릴 적 이야기를 하나 생각나게 했다. 1920년대 산동(山東)성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 당시 살인과 약탈을 일삼는 한 강도가 있었는데 한 차례의 칼싸움에서 다른 사람에게 찔려 사망했다. 그러자 그의 원신(元神)이 신체를 벗어나 컴컴한 넓은 들판을 쏜살같이 뛰었는데 너무 캄캄해서 자신의 육신이 죽은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두 사람이 죽을 힘을 다해 쫓아 왔으므로 그는 죽기살기로 도망쳤다.
그 두 사람은 막 쫓아와서는 그에게 검은 옷 한 벌을 막무가내로 씌우길래 그는 황급히 뿌리치고 검은 옷을 벗어버리고는 또 죽기살기로 뛰었다. 이렇게 검은 옷을 씌우면 또 벗어던지고 여러 번 반복하면서 뛰었는데 마지막에는 앞에 집 하나가 나타났다. 그는 한편으로는 검은 옷을 벗어 던지면서 불빛이 있는 집으로 뛰어들었다. 그런데 그의 오른손에는 아직 검은 옷이 걸려 있었다. 그가 이 집에 뛰어들자마자 아기의 울음소리와 함께 집안에 있던 부인이 해산하는 장면을 보았다. 그 아기는 모든 것이 정상적이었으나 오른손만은 돼지발이었다. 이 아기가 바로 그 나쁜 강도가 환생한 것이었다.
원래 이 강도는 살인으로 너무나 큰 업을 빚었으므로 마땅히 돼지로 환생해 도살을 당해 그 살생의 업을 갚아야 했다. 두 사람이 그를 쫓아와 그에게 씌우던 검은 옷이 바로 돼지의 허울이었다. 그가 머리를 씻지 않고 직접 환생했으므로 이 한 생에서 그는 돼지발과 같은 오른손을 지니고 전생의 기억을 그대로 갖고 있었다. 때문에 그는 곳곳에서 “선과 악은 보응이 있다”라는 인과(因果)의 이치를 말하면서 사람들에게 선을 행하고 덕을 쌓으라고 알려주었다.
다음에 또 놀라운 이야기가 있다.
나는 어느 한 연회석상에서 둥(董)씨 성의 대만 입법위원 부부와 한 테이블에 앉은 적이 있었는데 한담하는 가운데서 그들 부부가 일찍부터 채식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호기심에 이끌려 그 이유를 물어 보니 둥씨 부인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말해주었다.
그것은 그의 외삼촌 때문이다. 외삼촌은 자신의 전생의 일을 기억하고 있는데 그는 돼지에서 인간으로 환생했으며 또 한 생만 돼지로 환생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돼지가 도살당할 때 고통은 말로 이루다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돼지는 도살당할 당시 고통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죽은 후에도 육신 자체에 예민한 감각이 남아 있다고 한다. 돼지고기를 시장에서 사온 뒤 만두 속을 만들려고 칼질을 하거나 완전히 삶아질 때까지 끊이는데 시간이 길면 길수록 돼지의 몸은 더욱 고통을 받는다. 더욱이 소세지가 되면 소금에 절여지고 뜨거운 햇빛에 말려지는데 전 과정의 고통을 모두 겪어야 한다. 그 고통이야말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며 이러한 고통은 반드시 사람들이 이 소세지를 완전히 다 먹어 버려야만 끝난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돼지 한 마리가 죽는다고 고통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사람들이 그 돼지고기를 몽땅 먹어 버려 없어질 때야만 비로소 고통이 끝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생이 돼지가 되었는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는데 그 당시 고통을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염라대왕은 이번 생에도 그를 또 돼지로 판결하려 했는데 그는 무서워서 도망을 쳤다. 그러자 판관이 재빨리 그의 등에 돼지털 한줌을 뿌렸다. 그래서는 그는 금생에 등에 아직도 한 줌의 돼지 털이 자라고 있다며 옷을 벗어 보였주었는데 확실히 그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그 외삼촌의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 그들 부부는 다시는 육류를 먹지 않았다고 한다.(출처: 佛敎導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