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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721139
    작성자 : 태미
    추천 : 112
    조회수 : 5631
    IP : 112.72.***.14
    댓글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7/29 14:19:47
    원글작성시간 : 2013/07/29 11:58:44
    http://todayhumor.com/?humorbest_721139 모바일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냥이를 유기했다는 옆집 아줌마...
    (길다 싶으신 분들은 ----표시 아래부터 봐주세요..)

    4마리의 냥이를 키우고 있는 집사입니다.
    3층짜리 빌라 3층에 살고 있습니다.
    3층에는 집이 두 개 있고, 복도를 공유하고 있는 식입니다.

    옆집은 저희가 이사 올때즈음 이사가서 한동안 비어있었는데,
    얼마전에 세식구가 이사를 왔더라구요.
    엄마랑, 고등학생 딸, 중학생딸 이렇게 셋이 왔어요.

    아줌마는 조용하고 상냥하고 그러셔서 첫인상은 좋았어요.
    두 애들도 엄마 말로는 적당히 밝고 좋은 애들인 것 같다고 하고..
    게다가 길고양이를 주워다 얼마전부터 키우신다 그래서
    막연하게 좋은사람이다..!라는 애묘인의 마음도 없었던 건 아니구요.
    (물론 아줌마가 교회에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빠져계시단 느낌은 그때도 들었어요...)

    근데 고양이를 복도에서 내놓고 키우시더라구요.
    털 날리고 그런 것 때문에 그러시는 것 같은데,
    그때가 1월쯤이었으니까 추울 것 같아서
    저희 집에서 박스로 집 만들어서 이불 덮어주고 쿠션 넣어주고 그랬죠..
    고양이 화장실도 뭔지 모르시길래 예전에 쓰던 고양이 화장실에 모래도 넣어주고...

    그렇게 옆집이랑 적당히 사이좋게 잘 지내고,
    그집 고양이도 좀 걱정돼서 돌봐주고 그랬었는데 그 집에서 고양이를 한 마리 더 데려왔더라구요.
    듣기로는 한 번 버림받았던 애를 옆집애 친구가 키우려다가또 못 키우게 돼서 데려왔다던가?
    이 부분은 저는 정확히 몰라서 생략할게요^^;
    그래서 또 저희집에서 목욕도 시켜주고 그랬어요.
    새로 들어온 애는 워낙 얌전하고, 워낙 애기이기도 하고 그래서 집에서 키우고 먼저 있던 애는 여전히 복도에서..

    그런데 어느날 밤에 먼저 왔던 고양이가 자꾸 토를 한다고 어떻게 하냐고 그러시는데,
    사료토 같지고 않고..검색해보니까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해서 일단 병원에 가보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리니까
    바로 병원에 데리고 가셨는데 병원에서 사진도 찍어보고 그랬는데
    무엇떄문인지 모르겠다고 하셨다고..ㅠㅠ 그래서 결국 첫째 애는 며칠 앓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요.
    복도 지나다닐때마다 밥도 주고 놀아주기도 하면서 정이 꽤 들었었는데..



    그리고 얼마 후 부터는 두번째로 왔던 냥이도 밖에서 키우더라구요.
    그리고 엄마랑 둘째는 다른 집에서 따로 살면서 가끔 왔다갔다 하는 것 같고, 첫째애만 그 집에서 자취를 하는 것 같았어요.
    근데 솔직히 고양이를 잘 돌보는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고양이 사료가 떨어졌다면서 서너번쯤 우리 집으로 빌리러 올때마다 하루이틀치 정도 퍼줬던 것 같은데
    딱히 사료를 사는 것 같지 않더라구요..
    며칠 후에는 고양이 밥그릇에 딱딱하게 굳은 밥덩어리가..
    물론 저희집에서 엄마가 출근하면서나 제가 저녁에 밥이랑 물 챙겨주고 우리냥이들이랑 놀게도 했어요.
    솔직히 이럴 거 그냥 우리가 키우고싶다는 생각 몇번이나 했었구요.

    근데 어느날부터 냥이가 안 보이더라구요.
    첫째 일 때문에 혹시 얘도..싶은 생각에 불안하고 마음도 쓰였는데
    슬쩍 물어보니까 아줌마 있는 집으로 갔다고 하더라구요.
    그런가보다...거기선 밥도 잘 먹이겠지 싶어서 오히려 다행인가 싶기도 했구요.
    그리고 한달쯤 후인가 고양이가 또 복도에 있더라구요.
    반가워서 밥도 주고 놀아주기도 하고 그랬었어요.
    근데 그리고 또 며칠 후에 사라져서 다시 아줌마 집으로 갔나보나..했죠.


    ----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옆집 애가 이사를 간다고 하더라구요.
    아줌마랑 있는 집으로 다시 간다고.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사할떄가 되니까 아줌마가 자주 들락날락 하셔서
    저희 엄마가 아줌마랑 마주쳤을 때 안부 묻고 그러시다가
    둘째 고양이는 잘 지내냐고 그런 걸 물으셨나봐요.

    근데 둘째를 뒷 산에 버리고 오셨더라구요..
    저희엄마가 화나서 어떻게 그러실 수 있냐고, 한 번 버림받았던 애를...

    그러니가 아줌마가 하는 말이
    교회 사람들도 싫어하고...숲에 가보니까 둘째 친구들도 많더라...(길냥이들 얘긴가봐요;;)
    이런식으로 횡설수설 말하면서
    하나님이 원하지 않으신다라면서...
    첫째도 떠났고 자기는 너무 고양이를 사랑하는데 하나님이..

    애들 데려올 때도 하나님이 내려주신 것 같다고 하시더니
    버릴때도 하나님?

    엄마한테 그 얘기를 듣고 화가 나고 어이가 없더라구요.
    진짜 미친 사람 아닌가요?
    한번 버림받았던 애한테 그게 무슨 몹쓸짓인가요?

    왜 그쪽 사람들은 뭐만 하면 하나님 핑계를 댈까요.
    하나님이 고양이를 유기해라고 했다니, 말이 되는 소리인가요.
    애가 삐뚤어지고 그러면 하나님의 뜻이 아니구나 하고 버릴건가요?
    우리가 그렇게 밥주고 놀아줘도 주인만 오면 쪼르르 다려가던 그 순한 아이었는데.

    조금 다른 얘기지만 저희 엄마가 아줌마 3주도 넘게 애 집에 한 번도 안오신 것 같고
    애가 밥도 잘 못 챙겨먹고(저희집으로 젓가락이랑 숟가락 빌리러 온적도...) 그러는 것 같다고 하니까
    자기 애들은 하나님이 사랑으로 키워주실거라고 그랬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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