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90327
[현장] '국정원 규탄' 4차 범국민대회... 보수단체 회원 5천여 명도 집회중 지난 6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처음으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규탄하는 촛불 600개에 불이 켜졌다. 그로부터 한 달여가 흐른 27일 오후 8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 주최측 추산 2만 5000개(경찰 추산 7500명)의 촛불이 켜졌다.
이날 서울광장에서는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 개입 진상 및 축소은폐 의혹 규명을 위한 시민사회 시국회의(아래 시국회의)'가 주최하는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란 주제로 제4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행사 중간 중간 비가 오다 그치기를 반복했지만 시민들은 광장을 떠나지 않은 채 촛불을 지켰다.
"국민이라면 목소리를 내야 한다" 매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리는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을 위한 시국미사' 참석 후 촛불문화제를 찾은 한 50대 수녀는 '성직자가 정치적 행동을 한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치적 행동이 아니라 종교적 행동"이라고 답했다.
그는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살다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입장에서 시대의 고통에 공감하는 일"이라며 "힘 있는 자들이 민초들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도록 알 권리를 제한하는데, 거짓이 드러나도록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말없이 옆에 서 있던 동료 수녀도 공감을 표시했다.
박한창(60대·서울시 성동구)씨 역시 "국민이라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촛불이 더 커져야 한다"며 "정부가 하는 걸 보니 '여기 안 나오면 안 되겠다' 싶어서 오늘 처음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 참가했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국정원의 선거 부정은 민주 질서를 파괴하는 일이니 책임 있는 사람, 박근혜 대통령이 나와서 국민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수학 숙제를 하다가 인터넷으로 국정원 국정조사를 보고 새누리당과 국정원의 궤변을 참을 수 없어 촛불집회에 왔다는 한 고등학생(서울시 강남구)은 무대에 올라 목이 터져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그는 "원칙과 신뢰를 내세운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 사태에 입을 닫고 있다"며 "그의 원칙과 신뢰는 자신을 지지하는 이들에게만 적용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름이 끝나면 청소년들은 다시 학교로 돌아가 교과서를 붙들고 시험지와 고군분투해야 한다, 그래도 저희들 일을 게을리하지 않을 테니 여러분이 대신 국정원과 새누리당에 대항해 싸워달라"고 부탁했다. 시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오후 9시 현재 시민 약 2만 5000명은 참가자들의 발언, 대학생 합창단의 노래와 율동을 즐기며 서울광장의 밤을 촛불로 채우고 있다.
한편 광장 근처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는 대한민국재경향우회,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5000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2800명)이 참여한 '반(反)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국민대회'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