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 간 다단계 썰 후 사이비 종교에 끌려간 썰(장문 주의)
전에 쓴 다단계에 끌려간 썰
반응 좋아 쓴다고 썼던 거 죄송해요.
사이비 종교 건은 저번에 한번 썼다가 뭔 오류가 나서 한번 지워서 다시 씀
친구를 잃었으니 음슴체.
대학 졸업식 할 때 친구한테 전화가 옴 (S양이라고 칭하겠슴)
너 졸업할 때 건대입구에서 밥 한 끼 먹자고
나는 콜하고 그 친구 대학교 근처인 건대입구로 감
(건대학생은 아님)
이 친구는 고1때 같은 서로 다른 학교지만 같은 미술학원에서 입시했던 친구로 상당히 머리가 비상한 친구 였음
그런 친구 한 명쯤은 있잖아요.
기억력 엄청 좋고 공부도 잘하고 각종 문화에 대한 영화나 종교 역사 음악 등등 굉장히 해박했음.
이친구가 너무 신기하고 얘기도 잘하고 하고 쿵짝도 잘 맞아서
미술학원에서 진짜 커플 저리가라 할 정도로 붙어 다녔음.
하지만 저 혼자 먹고 놀았는지 저는 재수하고 그 친구는 학교를 잘 갔음
다음 해에 저는 다른 학교를 갔지만 가끔 연락하고 지내고 가끔 만나기도 했었던 친구였음
암튼 졸업식 날 만났는데 웬 공부방에 가자는 거임??
나는 웬 공부방??
저번에 혼자 해석한 것처럼 난 또 해석함
미술 입시를 하다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미술학원에 풀로 있다 보니까 집을 내외할 수 없어서 미술학원 근처 고시 텔에 지내는 경우가 많음
난 공부방이라고 해서 미술대학에 다니니까 학교 학생들의 작업실 같은 거라고 해석함
혼자 기대하면서 쫄래쫄래 쫒아감.
무슨 주택 골목길 같은 곳을 들어감. 웬 주택 2층집에 들어갔는데 뭔가 이상한 거임.
초딩도 있고 중딩도있고 대딩도 여러 명인 것임. 속으로 이게 뭔가 싶었음.
현관문 바로 옆방으로 들어갔는데 조그만 밥상 앞에 남자분이 앉아 계셨음.
S양이 얘기 좀 같이 하라고 하면서 앉으라고 했음
그러더니 남자분이 블라 블라 막 설명을 시작함.
저희는 사실 진리를 깨우치고 배우는 단체라고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대0진리공부방이라고 이러는 거임
그러면 설명을 하는데 우리 어머니가 아프시고 집안 일이 안되고 그런 것은
조상신을 모시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거임.
읭 조상신???
(우리 큰집은 진짜 대대로 12제사 다 지내는 집안임..)
그러면서 지금 지구의 온난화나 여러 환경문제 기아문제 전쟁문제는 다 전에 죽은 사람들의 원혼을 달래주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지구 상태는 사계절이 나뉘 있었데 지금은 겨울의 끝자락과 다름없다고
그렇다고 종말은 아니고 다시 봄이 찾아올 것이기 때문에 봄을 대비해야 할 시기라고 그러면서 설명을 엄청 함
근데 내가 진짜 병신력 돋은 여자인지 몰라도 나는 모든 종교를 믿지를 않으나 종교 얘기를
정말 정말 재미있게 들음.
학교 다닐 때도 같이 다니던 친구 3명 모두 절실한 기독교였으나 전도 실패
그러나 난 그들의 얘기를 꿀잼처럼 들음. 재밌쩡
나는 무신론자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모든 종교는
손목에서 흘러 손바닥으로 퍼진 후 손가락으로 갈라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내가 믿는 종교가 킹왕짱이다 라고 말하는 걸 정말 같잖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
(정말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암튼 기억이 자세히 안나 짧게 썼지만 4시간 넘게 그분과 얘기함.
내가 너무 호기심 많고 재밌어 해서 계속 끊임없이 물어봤고 그 남자분도 천명 넘게 상담 해봤는데 이런 사람 처음이라고 계속 설명해줌
설명이 끝나고 이 이야기의 약발이 들려면 바로 정성(제사)을 지내야하고 월성금(제사비)를 내야한다고 함
거기서 나왔어야했는데 나는 이것도 경험이지라는 또 병신력 돋는 생각을 함.
그때 지갑에 있던 돈은 차마 다 못 꺼내고 절반정도만 꺼내서 이게 돈이 이거밖에 없다면서 줌.
그리고 제사를 지내려면 몸을 깨끗이 해야 한다면서 목욕하라고 함
한 평도 안 되는 화장실에서 목욕하면서 속으로 실신하면서 계속 웃음
여긴 어디 난 누구??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이러면서 ㅋㅋ
목욕하고 나오니까 갑자기 키를 물어봄
그러더니 하얀 한복을 들고 나옴.. 그러더니 입어야한다고 난 또 속으로 웃음.
한복 치마와 고름이 좀 긴 편이였는데 나중에 대참사가 일어남.
하얀 종이에 부모님 생년월일이랑 이름을 쓰라 고하고 제사순서를 알려줌
웬 아담하고 통통하신 여성분이 지금 지낼 제사에 대해서 설명해줌
본인이 만약 오유라고 외치면 왼쪽으로 두발 가야되고 유머라고 외치면 오른쪽으로 두발가고
오늘이라고 외치면 절을 세 번 하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줌
S양이 물주전자에 물을 가득 담아가지고 와서 얘기를 함
이건 수돗물인데 네가 정성스럽게 제사를 지내면 물맛이 단물이 된다는 거임
자기가 제사 여러 번 해봤는데 정성스럽게 한사람은 단물이 되고 대충한 사람은 썩은 하수도 냄새 난다고 꼭 정성스럽게 하라고 함
(난 여기서 또 놀램..네가 제사를 한두 번 해본 게 아니라고라???)
그리고 안방?에 들어갔더니 진짜 제사상과 제사음식이 똭 있음.
아까 그 아담한 언니가 제사 장이였던 것이 였음.
그러더니 한자로 된 장문을 내뱉기 시작함.
그리고 또 놀람 내 친구가 옆에서 제사 도우미로 한자로 된 순서를 외침.;;;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란 듯이 진짜 좔좔 외우는 것 이였음..
제사가 시작되는데 그때 당시에 엄마가 아프셨기 때문에 나는 나름 열심히
왼쪽 오른쪽 발을 디디며 절을 함
아까 내가 치마가 길다고 했잖씀? 이놈의 치마와 고름이 계속 벗겨지는 거임.
방바닥은 미끈미끈하고 절은 해야겠고 계속 벗겨져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힘들었음
그리고 제사장언니는 힘드셨는지 계속 허리를 붙잡고 헉헉 거리면서 장문을 내뱉고 절하셨음.
제사가 끝나고 과일 깎으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이 제사의 약발? 이 오래가려면
다음 주에 한 번 더 만나서 이 대0진리공부에대해서 몇 차례 더 자세히 이야기해야한다고
다음 주에 내가 사는 곳까지 굳이 찾아와서 설명해 주겠다고 함. 차마 거절은 못하고 알겠다고 했음.
그러더니 나한테 자기가 2000명 넘게 신자들 정성(제사)을 지내왔지만 오늘 만큼 허리가 아프고 숨이 헐떡거리게 힘든 적은 처음이라고
친구도 계속 버선이 벗겨졌고 너도 치마와 고름이 계속 벗겨진 이유가 있다고
조상신 중에서 색신이 너를 보살피고 있다고..
(난 속으로 웃으면서 이런 제사 경험도 신기하지만 이 사람들도 나 때문에 신기한 경험 하네 라고 생각함)
그리고
물주전자 물맛은 그냥 수돗물 맛이었음... 단물은 개뿔 ㅋㅋㅋㅋ
그리고 S양이랑 같이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S양이 신나서 막 설명함. 아까 설명하신 남자 분은 고대생이고 여자 제사장은 서울대 법대생이라고
이 단체에 법조계사람들 진짜 많고 정계에도 사람 많으니까 네가 나중에 사회에 도움 받을 일 진짜 많을 거라고 나와 같이 여기에 몸담지 않겠니? 라면서 계속 얘기해줌
(속으로 머리 좋은 사람들이 사이비 믿는 경향이 크다더니 사실이구나..라고 생각함.)
그리고 그 S양과 헤어진 후 다른 친구들한테도 격하게 전화함.
다른 친구들은 설마 설마 했지만 일주일후 S양에게 건대입구에서 만나자는 전화를 받게 됨....
일주일후 대0 진리에서 전화 왔지만 안 가겠다 고하고 스팸처리하고 안받음.
S양과도 연락끊음.
고등학교 때 S양과 진짜 추억도 많고 얘기도 많이 했는데
이렇게 안 좋게 끝이 나서 슬펐음. ㅠㅠ
두서없고 정신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