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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
세상 사는게 왜이레 힘들까?
아버지 돌아가시고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어느덧 횟수로 두달이 흐른 지금
이력서를 내는것 조차 두려워 최저시급 단기알바로 근근히 풀칠
그것도 돈이 한참 부족해
내 호주머니 속에 단돈 480원
친구가 자기는 담배 어머니에게 들키면 혼난다고 뜯지도 않은 새담배를 나에게 건내주며
니가 들고 있어.. 피고 싶을때 펴.. 혹시나 나중에 내가 한대 달라고 하면 그 때 한대씩 줘
한마디에.. 내가 왜이렇게 된걸까 싶기도 하고 친구의 무덤덤한 배려에 괜한 자책감만 든다.
오늘은 큰마음 먹고 남아있던 480원으로 슈퍼에서 400원짜리 레쓰비를 구입했다.
담배연기가 자욱하게 어두운 밤 하늘로 올라가고 차갑고 익숙한 레쓰비의 맛에 잠시남아 잊어보지만
다시 찾아온 절망감, 소외감 하지만 그 무엇보다더 나에게 찾아온 큰건 바로 상실감
하지만 그 감정은 담뱃불이 꺼지면서 사그라든다. 아무래도 니코틴이 작용한듯 하다.
앉아있었던 방지턱에서 다시 일어난다.
담배를 보니 담배를 주고 헤어지던 친구의 얼굴이 생각난다.
뭐 400원으로 인해 잠시나마 사색에 빠질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내 호주머니 속에 이제 80원 밖에 없지만..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는것 아니겠는가?
사람이 항상 주저 않아 있을수는 없다.
언젠간 나에게 황금기가 오겠지 라고 생각하며
잠시나마 상상을 해본다.
p.s : 집으로 가던중 어떤 늙은 중년의 신사가 한손에 콜라를 들고 다른 한손에는 치킨을 들고 걷고 있다.
저 중년의 신사의 목적지는 아무래도 가족이 기다리는 집이 아닐까?
문을 열고 부인의 마중에 여보 다녀왔소 라고 말하고 이읔고 달려나오는 우리진짜 강아지들을 안으려 하지만
손에 든 콜라와 치킨
부인에게 치킨을 건내주고 아이들을 안으며 다녀오셨어요라는 말을 들으면 어떻할까?
이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바로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것을 말이다.
나도 지금 집으로 가고 있고 양손엔 아무것도 없고 호주머니속에 80원밖에 없지만.
가까운 미래에 나도 치킨을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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