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쪽지 보관함 보다가 스팸 메시지 눌렀는데...
전 여자친구가 보낸 쪽지들이 쌓여 있더라구요 ... 가장 최근에 보낸게 저번달껀데 ....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가슴이 아프네요 ..
한때는 미친듯이 사랑했던 여자인데 .. 평생을 같이 하고 싶었는데 ..
헤어지고 나니까 거짓말처럼 ... 진짜 내가 사랑했던게 맞나 싶을정도로 감정이 식어 버리더라구요.
제가 친구들 만나서 술마시는걸 진짜 좋아하는데, 사귀는 1년동안,,. 여자친구 때문에 거절한번 한적도 없었던 술자리 거절도 하고
겨우 허락이라도 받으면 12시 전까지 집에 들어가서 영상통화하고 ,, 통화하면서 자장가 불러주고 재우고 해야되서 ..
친구들한테 신데렐라 라는 소리도 들었었는데,,,. 나중에는 자연스레 친구들이 알아서 안부를때도 있더군요..
심지어 집에선 어머니랑 누님도 저한테 뭐라한적이 있어요 ..
뭐라고 한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제가 너무 여자친구한테 다퍼주니까 안좋은말 했던거 같아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다 퍼주는 성격이라 .. 그리고 진짜 평생을 함께 할거란 믿음도 있었기에 아낌없이 모두 쏟아부었거든요.
그리고 장거리 커플이였는데 고속버스로 4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는 거리였어요 .. 서울 부산급이라 보면되요
학생이라 ktx는 비싸서 안타고 일반만 거의 탔죠..
한 백에 95는 제가 갔다고 해야하나..
저는 학생이고 여자친구는 직장인이고 해서 제가 무조건 갔었어요 ..
알바도 했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쓸 돈은 거의 없고 차비랑 찜질방비..
그리고 식비 ... 이런걸로 다 빠져나가니까 제돈이 없더라구요.
어머니께선 알바하지 말라고 용돈까지 주셨는데 그돈마저 데이트 비용으로 빠져나가니 ..
진짜 아직도 생각하면 어머니께 죄송해서 미칠지경입니다...
무튼 저는 아깝다고 생각해본적도 없고 알바도 택배 상하차라고 ...힘 쓰는거였는데 즐겁게 했어요 ..
여자친구 만나서 재밌게 놀고 맛있는거 먹고 놀러도 가고 그래야 겠다는 생각하니까 땀흘리고 허리아파도 괜찮더라구요.
저로썬 만나본 여자도 없고 첫 사랑이랑 고등학교때 사귄거 이후로 사귀는게 처음이라 ...
제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마다 처음 하는 거였지만, 내 여자를 위해 뭔가 해줄수 있다는게..
참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게 느껴지더라구요.
100일 200일 .. 이런건 서로 챙기지 말자고 해서 안챙기고 그냥 맛있는거 먹으로 가고 근처에 다른데 놀러가고 그랬는데
다른 특별한 기념일에는 남들 다 받는거니까 저는 케익도 만들고 빼빼로도 손수 만들어보고 ..
나름 노력한다고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흔한 커플링 하나 없었네요 .. 돈이 안모여져서 커플링은 나중에 나중에 그랬는데..
커플링 같이 돈모아서 사자며 통장까지 만들어서 서로 적립하기로 했었는데 .. 휴 ..
여기다 다 적진 못하지만 생각해보니 좋은 남자친구는 아니였네요...
무튼 그래서 그렇게
1주년은 다가왔고 ..
1주년때는 플랜카드랑 풍선 메달아놓고 케익도 만들어놓고 촛불 이벤트도 해줬었어요 ..
그리고 유부초밥 싸놓은거 들고 바닷가로 소풍도 갔죠 ..
이때까진 진짜 좋았어요 ...
근데 그날 뭔가 사소한걸로 다투었는데 ..
기분이 엄청 안좋아보이더라구요 ..
그래도 잘 헤어지고 서로 집에 잘 도착했는데 그뒤로 쭉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더군요 ....
그리고 그전부터 여자친구가 그 며칠뒤에 교회 수련회를 간다고 했었어요 .
저는 솔직히 안갔으면 했는데 꼬마애들 가르치는 선교사?같은 거라 무조건 가야된다고 하더라구요 ..자기 친오빠도 같이 ..
그래서 잘갔다 오라고 했는데 연락이 참 없더군요 .. 첫날엔 밤늦게 연락와서 전화도 진짜 짧게 끝내고 문자하다가 먼저자라고 하고 ..
다음날엔 오후에 문자오고 밤엔 아예 연락도 없고 ..
그래서 이런걸로 얘기하다가 싸우게 됬는데 ..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자며 당분간 연락 하지 말자고 하더군요 .
근데 이상하게 충격적이지 않았어요.. 1주년 그날 뒤로부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었거든요..
뭔가 나를 귀찮아 하는거 같고 ...암튼 직감이 오더라구요 ..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서로 연락을 안했어요 .
그런데 1년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연락했던 사이인데 ...
거짓말처럼 며칠동안 진짜 서로 연락을 안했어요 ..
그런데 저는 별 생각이 다들더군요 ..
그전부터 느낌이 이상해서 .. 원래 제가 첫사랑에 대한 상처가 많았는데 여자친구 때문에 극복했었거든요 ..
근데 또 차일거 같다는 느낌이 드니까 저도 마음가짐을 하게 되더라구요 ... 그런데 먼저 연락이 와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냉정하게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 그러다보니 나는 학생이고 자기 때문에 방해가 되는거라고 해서부터 안좋게 흘러가더라구요..
그래서 헤어지자는 식으로 얘기가 흘러들어갔는데 ..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말을 꺼내더군요..
진작에 예상했던지라 .. 후회 안할 자신 있냐 는 질문에 그렇다고 하길래 ..
쿨하게 헤어지자고 . 서로 더이상 연락하지말기로 하고 바로 커플요금제도 해지하고 ..
그렇게 합의하에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인가 이주일 지나서 연락이 오더라구요 ..
자기가 잘못생각한거 같다고 다시 사귀자고 ...
저는 이미 정리 했던지라 ..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계속 메달리길레 거절하니까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잊냐며 다른여자 생겼냐며
별에 별 말을 다하다가 나중에는 쌍욕도 하더군요 ,,,
진짜 무섭더라구요 사람이 그렇게 변하는게 ....
그러다가 또 자기가 무조건 잘한다느니 시키는거 다한다느니 ..
인격이 자꾸 바뀌면서 이랬다 저랫다 하길래 ..
문자 전화 카톡 스팸으로 해놓는다고 말하고 처리하니까
다른번호로 전화도 오고 그래서 모르는 번호는 무조건 안받고 ..
카톡도 오빠껄로 어머니껄로 대화 시도하고 하길래 단호하게 전부 다 차단시켜 버렸습니다 ..
그랬더니 메일로 오더군요 ..
제발 좀 대화좀 하자며 ..
저는 첫사랑에게 수도없이 어장을 당해봤던지라 ..
미련조차 안가지게 모두 무시하려고 했었는데 ..
사람이란게 또 그렇게 안되더라구요 ..
좋게 얘기해서 포기하게 만들어야겠다 싶어서 대화에 응했습니다 ..
전화로는 흔들릴까봐 메일로만 연락을 취했죠 ..
근데 역시나 다를까 .. 엄청 메달리고 극단적이게 갈거라는 말도 하길래 그래봤자 너만 손해라고 하고 안받아주니
또 욕을 하기도하고 .. 잘못했다며 안그런다고 미치겠다고 그러기도 하고 ...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안쓰러운데 ..
그 당시에는 너무 무섭더라구요 ,,,
그래서 이번에도 메일 차단시킨다고 말한뒤 대화를 닫았습니다..
이제 대화의 창구는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
뽐뿌 가입해서 제 아이디로 쪽지를 보내더군요 ;;
이번에는 대화에 일절 응하지 않고 스팸으로 차단해버렸습니다 ..
그랬더니 몇개월동안 잠잠하더군요 ...
그러다 또 쪽지가와있어서 봤는데 ... 이번에는 탈퇴하고 새로 가입해서 보낸거더군요 ...
그래서 또 차단을 했더랬죠 ..
그리고 쪽지에 나오는 이름아이디 다 가리고 연포에다가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고 의견을 구하려고 올린적이 있었는데
반대의견을 많이 먹었죠.. 여자의 자존심을 뭉게는 짓이라고 ..
저는 잠시 물어보고 바로 내릴 예정이였는데 전여친이 그 순간 봤었어요 ,.,,
그리고는 진짜 너무 실망이라고 공개적으로 자존심 다 망가뜨렸다고 앞으로 연락 안한다 하더군요 ..
그래서 연락 안한다고 했는데 ...
지금보니까 그때 이후로 보낸 쪽지가 스팸 메시지 함에 있더군요 ..
오늘에서야 온것을 확인했는데 ..
솔직히 뭐라고 썼을지 궁굼하긴 하지만 다시 사귈마음이 있는것도 아니라서 ..
바로 삭제 하는게 좋을거 같네요.
마지막으로 ..
저도 쪽지온거 때문에 닉네임을 알아서 그녀는 무슨 글을 썻을지 보니까
연애포럼에 저애 대한 고민글을 적어 놓았더라구요,,
연애당시에는 제가 연포에다가 여자친구랑 싸우기라도 하면 어떻게해야 화가 풀릴지 ..
연포분들의 의견을 물어보려고 올린적도 있었는데 ..
여자친구는 남자들이 하는 얘기라며 혹시나 여자친구의 잘못으로 몰리면 엄청 싫어하곤 했어요 ..
그랬었는데 본인도 고민글을 올려놓았더라구요 ...
그래서 읽어보고 댓글도 보니까 제가 완전 마음이 굳은거니 더이상 그러지말고 다른남자 찾으라는 말들이 많더라구요,
첫 댓글 답장에는 저 밖에 없다부터 시작해서 점점....
포기해야겠다고 수긍 하더군요 ..
그리고 최근에는 ... 제가 느낌있는게시판에 쓴 글에다가 전여친이 댓글하나를 달아놓았더군요 ..
생각나는 사람이 있네요 .. 잘지내 라고 ...
그리고는 이제 고민글도 안올리고 휴업에서 갤4사려고 하는거 같더라구요; ㅎㅎㅎ
무튼 저로썬 연포님들 말씀 덕분에 참 잘됬다고 생각해서 연포에다가 이글을 적으려고 했으나.. 익명 보장이 안되기에 유일하게 익명게시판인 성인포럼에다가 쓰게 되었습니다.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는데 읽으신 분들이 있을려나 모르겠네요 ... 아마도 없겠죠 ..;;
그래도 뭐 좋습니다. 드디어 그녀가 새출발을 하기위한 초석?을 다진거 같아서요. .ㅎㅎ
가진거 쥐뿔도 없고 보잘것도 없는 난데...
그렇게 단호하게 대화를 거절했던 나에게 매달리며 고생했던..
근 1년의 시간을 충분히 보상받고도 넘칠만큼 이제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
진심으로 .. 그녀가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했으면 합니다.
// 쪽지 기능이 있는 다른 커뮤니티에서 겪은 일인데 .,
쪽지를 안읽고 삭제하려고 했으나 그러지 못하고 ... 읽고나니 눈물이 왈칵 쏟아 지더군요 ..
나이도 저보다 많은 분이시고 자존삼도 장난아니게 쌨는데 ... 내용보니까 자존심이고 뭐고 모두 내려놓았더라구요 ....
제가 너무 단호하게 대처한것도 같고 ...
저는 일부로 그랬는데 .. 어장관리처럼 어중간하게 연락 가능하게 만들면 더 잊기 힘들까봐 ....
근데 저도 지금은 힘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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