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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710901
    작성자 : Cherubim
    추천 : 70
    조회수 : 4957
    IP : 221.162.***.69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7/11 15:01:03
    원글작성시간 : 2013/07/11 08:49:19
    http://todayhumor.com/?humorbest_710901 모바일
    어젯밤에 있었던 이야기.
    이 일이 있었던 이후 내 가슴이 훈훈해 지고 해서 좋은글에 올릴까 했지만 난 차게이니깐.. 아.. 난 와이프도 있고 애기도 있고 또 애기.. 흠... 패스..
     
    전 FA System 회사에 다닙니다.
    공장을 자동화 만들어 주는 회사...
    산업용 로봇들을 써서 사람대신 손을 만들어주고 Laser Vision 장비들로 눈코입을 만들고 겐트리로 발을 만들고...
    사람 대신 작업을 해주는 그런 자동화 회사입니다.
    게다가 다른 자동화와는 달리 Laser Welding 혹은 Hybrid Welding 등을 이용해서 사람이 아닌 기계가 용접을 하고 절단을 하고 마킹도 합니다.
    그런 설비를 만드는 회산데... 고객사의 요청으로 자동차에 들어가는 제품들을 소위 TWB Welding 이란걸 해서 붙여서 납품도 합니다.
     
    -_ -;; 생산인원이 아닌데... 야간 작업자들 식사를 챙겨줘야 해서 투표를 해서 당직을 섭니다.
    당직을 선다고 해도 다음날 출근은 정시입니다.
    밤 12시에 식사를 하기 때문에 식사후 라인이 다시 도는 새벽 1시까지 있어야 합니다.
     
    어제도 하루 일과가 무척이나 늦어 매우 피곤하고 후덥지근하고... 게다가 제가 있는 이곳 D공단은 울산에서도 여긴 오지??에 가깝기 때문에... 주위에 왕복 2차로가 다인... 가로등도 별로 없는 논밭들과 소축사들이 즐비한... 시골풍경입니다. 밤엔 다니는 차도 없지요.
    공단 끝지점에서 차가 다니는 곳까지 나가려면 족히 3~4키로는 나가야합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공단 입구에서 좌회전을 하려는데 앞에 머리가 희끗한 분이 양복에 넥타이를 두르시고 차를 세우십니다.
    머리에 0.5초간 많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세상이 무서운데;; 이 밤중에.. 이곳은 정말 한적한 곳인데... 저분을 태워야 되나 말아야 되나?'
     
    저에겐 여우같은 마눌님과 토끼같은 날 100% 닮은 딸도 있고 아내의 뱃속에는 5주된 애기도 있는 상태입니다.
     
    뭐 고민 0.5초 후에 바로 차를 세웠습니다.
     
    '왜그러세요?'
     
    '차 다니는 도로까지좀 태워 주실수 있으세요?'
     
    그러곤 태워 드렸습니다.
     
     
    대리 기사분이시네요. 나이는 60이 넘은 듯했구요.
    게다가 이야기 해보니 제가 태워드린 곳에서 한 3키로 정도를 걸어서 나오셨더라구요. 그밤에..
    그러니까 대리를 불렀는데 7키로 정도 되는 거리지만 그 시간엔 차가 안다닙니다. 게다가 기본 만원만 받고 가셨다더라구요.
    나올때는 다시 차타고 갔던 그 길을 걸어서 나오는 중이었더라구요.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네... 저희 부모님 생각도 나구요.
    저도 이제 부모가 되니 저희 부모님 세대들은 이렇게 날 키우셨구나 생각도 들구요.
     
    최대한 원하시는 곳까지 태워다 드렸습니다.
    너무 감사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감사하시면 부탁 하나만 드립사 말씀 드렸습니다.
     
    '저희 애기가 5주정도 됐습니다. 내일(지금은 오늘이죠.) 와이프가 검사를 하러 가는데 아무 문제 없이 잘 태어날수 있게 혹시 생각나실때 기도한번 해주세요..'
     
    흔쾌히 허락하십니다.
    본인은 절에 다니신다고 하시네요. 네.. 저는 교회다닙죠. 하지만 그런게 중요하나요? 마음이 중요하고 정성이 중요하죠.
    너무나 감사드리며 배웅 해드리고 집에 왔습니다.
    와이프와 이 얘길 나누며 입가에 웃음이 지어집니다.
     
    갑자기 생각나는 ㅋㅋㅋ
    첫째 아기가 임신되었을때... 그때는 모 대학교 교직원으로 울산에서 부산까지 열차타고 출퇴근 했었는데...
    제 글 보시면 나옵니다. ㅋㅋ 여러분들의 추천으로 베오베까지 갔던 기억이...
     
    애기 임신될때마나 내게 도움되는 일을 하나씩 하는것 같습니다.
    물런 살아가며 좀더 마음으로 물질로 풍족히 주위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만 아직은 마음의 형편이 안되네요.
     
    차를 통해 짧은 만남을 가졌기에 차게에 올리네요.
     
    아~ 기분 좋다~ ㅋㅋ~
    혹시 여러분들도 심심하시면 저희 둘째를 위해 기도한방 부탁드립니다.
    태명은 "예동이"입니다. 첫째가 예랑이인데 예랑이 동생이라고 예동이 입니다. ㅋㅋㅋㅋ!!!
     
    오늘 하루도 좋은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축복이 깃드셔서 하는 일마다 대박나시길!!!
    Cherubim의 꼬릿말입니다
    만약 당신이 독립투사의 후손이라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그러니까 예를 한번 들어볼께...

    흠... 당신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께서 원래는 무척이나 부자셨어... 그런데 자신의 나라가 일본에게 넘어가버린거야. 분노하시고 터질듯한 가슴을 추스리지 못해 직접 자신의 가계를 들고서 의병을 일으키시고 군자금을 대시고 직접 게릴라전을 하면서 의병장으로 활동하셨다.

    물런 멋지겠지... 떳떳할꺼고... 그렇죠?

    그 여파로 잘나가던 가세는 국가를 위해 다 써버렸고 자신의 부인과 함께 도망다니다 부인은 수차례 경찰서가서 폭행에 고문당하고 아이들은 돈이 없어 배우기는 커녕 밥조차 제때 연명하기 힘든 생활을 했다면...??

    당신은 정말 떵떵거리며 그리고 지금 죽은 이후에도 정말 잘~ 살고 있는 친일파의 자손이 되렵니까? 아니면 배울때 못배우고 먹을때 못먹어 아주 낮은 삶을 사는 그런 독립군의 자손이 되렵니까?

    갑자기 이런게 자신의 문제로 닥쳐 왔다면... 만약 독립군을 선택한 할아버지께 "정말 밑바닥 인생을 펼치고 있는 자손들의 모습을 보세요. 할아버지께서 괜한일 하셨어요. 이게 독립군 자손의 실상입니다!"라고 얘기 하겠습니까? 아니면... "그래도 할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 할아버지께서 계셨기에 지금의 우리나라가 독립된 우리나라가... 대한민국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라고 얘기할래요?

    사실... 잘모르겠네요.

    저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께서 저런일을 하셨다네요.
    독립군의 자손이란게 저였더군요. ^^
    어짜피 되돌릴수 있는게 아니잖습니까? ^^ 뭐가요? 친일파로 떵떵거리며 살수 있는 기회를 돌리고 싶냐구요? 아뇨~~!
    우리나라가 해방되지 못할께 아니잖냐는 말입니다. 물런 할아버지 같으신분이 계셨기에 말이죠.

    사실 많이 부끄럽습니다.
    역사학을 배우는 손자가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니 말이죠.
    물런 친가나 외가나 다 반씩 피를 물려 받았으니 같게 생각해야 하는데 말이죠... ^^

    할아버지... 전 할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할아버지께서 저희에게 아주 좋은 세상을 자신의 목숨과 바꾸어서 선물하셨으니까요... 

    잘살께요. 
    그리고 떳떳하게... 독립군의 자손의 이름에 걸맞는... 떳떳한 손자가 되겠습니다.

    할아버지... 사랑합니다.

    - 2004. 8월 29일 늦은 11시... 외고손 순찬올림 -


    권석도(權錫燾) - 1880. 9. 9~1946. 4. 6 

    경남 함양 - 의병 
    서훈내역 - 독립장(86) 
    공적내역 - 경남 함양(咸陽) 사람이다.
    일제가 을사조약을 늑결하고 대한제국의 군대를 해산시키자 크게 분노하여 김동신(金東臣) 의병진에 참가하였다가 고광순(高光洵) 의병진과 합류하였다. 1907년 10월 11일 고광순이 전사하자 남은 의병을 이끌고 계속 활동하였다. 동년 12월 21일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서 박인환(朴仁煥) 의병진과 합류하였으며, 박인환 등의 추대를 받아 의병장이 되었다.
    이후 그는 지리산을 거점으로 하동·함양·구례 등지에서 항쟁하였다. 1908년에는 하동군 일대에서 군자금 모금 활동을 하던 중 동년 6월 26일 하동 일본수비대에 피체되었다. 하동주재소에 구금 중 그는 1908년 7월 9일 탈주에 성공하여 도피하다가 일경의 추격을 받아 흉부에 총상을 입고 산속에 은신하였다가 친척집에서 치료를 받았다.
    1909년 3월 그는 다시 이학로(李學魯) 의병장과 합세하여 진주 서면 동양곡(東陽谷)에서 군자금을 모집하며 활동하였다. 그러던 중 1909년 5월 하순 박매지(朴每之)·이학로 등 수명과 함께 진주시 산기동(山岐洞)에서 군자금을 모집하던 중 일본수비대와 마주쳐 피신하였다. 그후 행상으로 변장하고 은밀하게 활동을 계속하던 그는 1909년 10월 10일 진주에서 다시 일경에 피체되고 말았다. 
    그는 결국 1909년 12월 15일 부산지방재판소 진주지부에서 종신징역형을 받고 대구공소원에 공소하였으나 기각되어 종신형이 확정되었다. 모진 옥고를 치르던 그는 소위 일황의 특사로 재감 6년 9개월 만인 1916년 6월 24일 가출옥하였다.
    그는 1918년 2월 일경으로부터 다시 강도사건의 누명을 쓰고 함양경찰서에 피체되었으나, 10여개월간 옥고를 치르다가 1918년 12월 12일 광주지방법원 전주지청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출옥하였다. 이 당시 그는 허위자백을 강요하는 일경의 고문으로 반신불수가 되어 회복되지 못하였다고 한다.
    1919년 3·1독립운동이 일어나고 일경의 소위 요시찰인 감시가 극심하자 그는 가족과 함께 포항·울진 등 낯선 고장을 전전하였다고 한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86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다.

    註·판결문(1910. 2. 19 대구공소원)
    ·판결문(1918. 12. 12 광주지방법원 전주지청)
    ·진주경찰서장 정보보고(1908. 6. 30, 7. 9, 1909. 10. 11∼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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