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4·13총선 서울 은평갑에 출마할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단일 후보로 더민주 박주민 후보가 확정됐다. 더민주와 국민의당간 단일화는 서울지역에서 처음이다.
박 후보와 국민의당 김신호 후보는 9일 오후부터 단일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김 후보는 빠른시간 내에 후보직을 사퇴할 예정이다.
박주민 후보와 김신호 후보는 10일 오후 단일화합의문을 발표하고 "더민주와 단일후보로 선출된 박 후보는 은평갑 지역에서 승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김신호 후보 역시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박 후보의 당선과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 저지를 위해 적극 협조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단일 후보가 선출되는 즉시 선출되지 않은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기로 했다"며 "단일 후보의 당선과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 저지를 위해 두 후보가 모든 협조와 노력을 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 8일 오후부터 후보간 단일화 협의를 시작했고, 9일 오전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어 9~10일 이틀에 걸쳐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문재인 영입 17호'인 박주민 후보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세월호 유가족들의 법률대리인으로 활동하며, '세월호 변호사'로 알려졌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활동하며 밀양 송전탑 문제를 비롯해 제주 강정마을, 쌍용차 해고노동자 사건 등에 관여해왔다.
이번 단일화로 은평갑 선거에는 새누리당 최홍재 후보와 더민주-국민의당 단일후보인 더민주 박주민 후보, 노동당 최승현 후보 등 3명이 나서게 됐다.
하지만 야권단일화의 효과는 이미 반감된 상황이다. 이미 이틀간의 사전투표가 마무리됐고, 김신호 후보의 사퇴 여부와 상관없이 투표용지에 김 후보의 이름이 인쇄된 상태에서 투표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 강서병에서는 더민주 한정애 후보와 국민의당 김성호 후보가 수차례의 협상 끝에 단일화 합의문을 도출했지만, 여론조사 문항에 정당 항목을 넣느냐를 두고 재차 이견이 표출되면서 결국 무산됐다.
서울 중성동을에서도 더민주 이지수 후보와 국민의당 정호준 후보가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결렬됐다. 인천 연수을에서는 더민주 윤종기 후보와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가 단일화에 나섰지만, 경선에서 패한 한광원 후보가 불복하면서 단일화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