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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705386
    작성자 : 베타초콜릿
    추천 : 11
    조회수 : 861
    IP : 203.255.***.161
    댓글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6/30 16:43:01
    원글작성시간 : 2013/06/30 15:26:31
    http://todayhumor.com/?humorbest_705386 모바일
    [팬픽]DJ 핑키의 심야라디오
    dj_p1nk_3_by_spaceponies-d41r1ix.jpg.png
    제목 없음.jpg
    ※소재를 주신 심야의포니님께 감사드립니다.
     
    DJ 핑키의 심야라디오
     
     
    시간은 밤 12시가 되기 약 15초 전. 핑키파이와 그녀의 애완동물 악어인 거미는 방 한가운데에 커다란 책상에 나란히 앉아있었다. 테이블에는 마이크와 종이들이 어지럽게 놓여져 있었다. 핑키는 입을 다문채 발굽시계의 초침을 주의 깊게 보고있었다. 짤깍 거리는 초침이 이윽고 12에 다다르자 동시에 핑키는 책상에 놓여있는 헤드폰을 쓰고 마이크의 버튼을 눌렀다.
     
    핑키는 숨을 크게 들어마신 후 활짝 웃으며 마이크에 대고 소리쳤다.
     
    "안녕하세요, 포니빌 여러분! 여러분이 기다리고 기다리시던 디제이 P의 심야라디오가 시작되었습니다! 와아!"
     
    핑키가 외치자 핑키 주위에서 폭죽이 연달아 터졌다. 핑키는 품속에서 커쥬피리를 꺼내더니 있는 힘껏 불었다. 엄청난 소음으로 케이크 가족이 잠에서 깨고 바로 핑키의 방으로 달려와 미친짓 그만하고 방빼기 싫으면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지를 거 같았지만 핑키의 방은 미리 방음을 해놓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디제이 P입니다! 여러분들중 저의 진짜 정체를 궁금해하시는 포니들이 여럿 있지만 본명은 밝힐 수 없습니다.힌트를 주자면 저는 파티와 웃음을 사랑하는 포니빌 포니중 한명이란겁니다. 아하하."
     
    핑키는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소리를 하고는 한참을 즐거운듯 웃었다.
     
    "그리고 제 옆에는 과묵한 디제이 G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디제이 G."
     
    거미는 전혀 다른곳을 쳐다보고 반응조차 하고 있지 않았다. 가끔 눈을 깜빡이는것 빼고는 움직임도 없었다. 핑키는 그 관경을 한참동안 이나 지켜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나 과묵하시군요. 그럼 노래 한곡 듣고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죠."
     
    미리 준비된 노래 같은건 없었다. 핑키는 마이크를 켜둔 채 악기들을 꺼내더니 10가지 악기를 한번에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거미는 자기 눈앞에 놓인 마이크를 질겅질겅 씹고있었다.
     
    핑키가 혼자서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고 나서 숨이 잔뜩 찬 채로 다시 마이크 앞에 앉았다.
     
    "헥...헥... 노래... 잘 들었습니다. 그럼 1부를 시작해볼까요. 1부는 포니빌의 포니들이 보내준 사연을 읽고 고민을 해결해주는 시간입니다! 남한테는 얘기하기 힘든 고민들을 여기서 밝히시면 저 디제이 P와 디제이 G가 최선을 다해 해결해 드립니다! 혹시나 남모를 비밀이 밝혀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익명성을 보장해주니까요. 그렇죠 디제이 G?"
     
    거미는 대답을 의미하는건지 마이크를 입에 문 채 눈을 한번 깜빡였다. 핑키는 책상에 어지러히 놓여있는 종이들을 뒤지더니 한 뭉치를 골랐다. 종이에는 손 글씨가 빼곡히 적혀있었다. 핑키는 쉼호흡을 하더니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첫번째 사연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포니빌의 한 학교에서 선생님을 하고 있는 포니입니다. 제 고민은 바로 요즘 제 남자친구에 관한 것입니다. 제 남자친구는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사과큐티마크를 가진 힘이 센 포니입니다. 제 남자친구는 무척이나 과묵하지만 저에게는 굉장히 상냥하고 친절하게 대해줍니다. 저도 그런 남자친구가 무척 사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저보다 일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는 스위트 애플 에이커에서 일하고 있는데 데이트를 하려고 하면 농장일에 바쁘다며 자꾸 거절합니다. 일이 바쁘다고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일에 중독 된 포니처럼 쉬지도 않고 하루종일 하는게 문제입니다. 또한 남자친구는 사과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이퀘스트리아 최고의 사과농장을 운영하고 있고 사과가 자신의 운명이기 때문이라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
     
    핑키는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입에는 미소를 잃어갔다. 공감도 안되고 재미도 없는 얘길 하려니 인내심이 급격히 떨어져갔다. 핑키는 다음페이지를 찾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제 남자친구는 그 정도가 심합니다. 피크닉을 갈 때면 항상 똑같이 사과를 싸옵니다. 정말 한번도 안빼먹고 사과만 싸옵니다. 그래서 제가 너무 지겨워서 사과말고 다른거 싸오면 안되냐고 하니까 다음엔 사과랑 사과파이를 싸오고 그 다음엔 사과랑 사과프리터를 싸오고... 처음엔 장난인줄 알았는데 남자친구는 진지했습니다. 한번은 반 장난으로 남친에게 사과가 더 좋냐고 내가 더 좋냐고 물어봤는데 정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사과가 더 좋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 남자친구의 관심을 돌릴 수 있을까요?"
     
    사연을 다 읽은 핑키는 마이크를 앞에두고 아무 말도 없었다. 사연이 적힌 종이는 뒤에 버려버리고 활짝 웃으며 당당하게 말한다.
     
    "음... 저 같으면 다음 데이트 때는 커다란 사과로 분장해서 남자친구한테 보여주겠어요. 그럼 남친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거에요! 먹지 않고는 못배길걸요. 사실 제가 남자친구 같은거 없어서 잘 몰라요. 알게뭐람. 아하하하! 디제이 G는 어떠세요?"
     
    핑키는 순간적으로 본심을 말하고는 거미를 보았다. 거미는 고개를 한번 슥 위로
    돌리고는 눈을 깜빡였다.
     
    "그렇군요! 그럼 다음 사연을 읽어보죠!"
     
    핑키는 책상에서 연애상담 사연은 한쪽으로 치우고 다른 사연을 집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포니빌에서 구름 관리원으로 일하는 페가수스입니다. 저는 남들에게 말못할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포니들에게 남자답고 쿨한 이미지로 많이 알려지지만 사실 저도 예쁘게 꾸미는 걸 좋아합니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싶고 머리를 예쁘게 꾸미고 화장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포니들에게 박힌 제 이미지와는 너무 안어울리다고 생각하고 포니들이 놀리거나 실망할 거 같습니다. 어쩌면 좋죠?"
     
    핑키는 이번 고민은 벌써 해결을 생각해낸건지 얼굴엔 이미 웃음꽃이다.
     
    "걱정마, 레인보우 대쉬! 네가 어떤 모습을 하든
    우린 네 친구고 널 여전히 사랑하니까."
     
    핑키는 자신이 실수했다는 걸 눈치챘는지 뒤늦게 발굽으로 입을 막았다.
     
    "아참. 이름을 말하면 안되는데. 청취자 여러분! 이건 대쉬한테 비밀이에요. 알겠죠?"
    핑키는 시리얼을 먹으면서 라디오를 듣다 깜짝놀라 뿜어버린 대쉬의 상황을 알리가 없었다.
     
    "사실 대쉬가 평소에 그런 화려한 옷은 싫다고 말하고는 하지만 래러티가 의상을 준비해줄 때면 항상 플러터샤이의 의상에 눈독을 들이거든요. 대쉬한테도 마음속에는 소녀의 감성이 남아있는거에요."
     
    핑키는 이왕 말한거 대놓고 폭로하기 시작했다. 익명성 보장따위는 이미 잊은 채 대쉬에 대한 비밀을 포니빌 전체에 밝히기 시작했다. 집에서 라디오 듣다가 뜬금없이 날벼락을 맞은 대쉬는 절규를 하고 있었다.
     
    "어쨌든 여러분! 대쉬를 위해서라도 이 일은 절대로 비밀로 지켜주세요! 괜찮아, 대쉬. 우리가 네 비밀은 꼭 지켜줄게."
     
    핑키는 그렇게 마무리 지은 뒤 다른 사연을 빠르게 읽어갔다.
     
    "저는 어스포니인데 가끔 하늘을 나는 페가수스도 부럽고 마법을 쓰는 유니콘도 부럽습니다. 저도 유니콘이나 어스포니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죠?"
     
    핑키는 이번 고민은 약간 진지하게 생각하는지 머리를 긁적인다.
     
    "어스포니라고 다른 포니들을 부러워 할 필욘 전혀 없어요. 노력만 한다면 페가수스보다 더 빨리 어디든지 상대가 모르는 곳에서 튀어 나올 수도 있고 마법처럼 모르는 곳에서 물건을 꺼내거나 상대의 심리를 알아맞추거나 미래를 예지하거나 포니들이 볼 수 없는 벽을 뚫을 수 있습니다!"
     
    그 때 거미가 핑키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돌리고는 눈을 깜빡였다.
     
    "앗! 방금 디제이 G가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더니 양쪽눈을 번갈아 두번 깜빡였습니다. 같이 오래산 제 경험으로 이 신호는 '그건 절대 불가능'이라는 뜻입니다! 사실 저도 알아요. 어떻게 평범한 어스포니가 그런 엄청난 것을 하겠어요? 현실적인 방법은 디스코드한테 날개랑 뿔좀 달라고 빌면 됩니다. 셀레스티아 공주님한테 부탁하면 반역죄로 끌려가니 조심하세요! 다음사연!"
     
    핑키는 다 읽은 사연은 뒤로 집어 던지고 곧바로 새 사연을 집었다.
     
    "친구와 싸워서 기분이 우울합니다. 어떻게 하면 되죠? 친구와 화해파티를 하시면 됩니다!"
     
    핑키는 다음 사연을 집었다.
     
    "다음 주에 캔틀롯에서 공연을 하게 되어 떨립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파티를 해서 긴장을 풀으세요!"
     
    핑키는 쉬지않고 다음 사연을 집었다.
     
    "저희 언니가 포니 말고 용이랑 사귀려고 해요. 어떡하면 좋죠? 축하파티를 열어주세요!"
     
    그렇게 핑키는 한 20개정도 되는 사연을 파티를 열면 해결된다고 말하였다. 대답이 귀찮아 그렇게 말한건지 아니면 고민 끝에 나온 해결법이 그것 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자, 그럼 1부 마치겠습니다! 광고후에 2부에서 뵙겠습니다!"
     
    잠시 동안 침묵이 이어진 후 광고가 시작됐다.
     
    "휴! 너무 출출한데 어디 맛있는 케이크 가게 없을까? 걱정하지마! 우리에겐 슈가큐브코너가 있잖아! 매일 갓구운 맛있는 케이크와 과자를 팔고 배달또한 된다고! 와아! 우리 다같이 슈가큐브코너로 가자!"
     
    물론 미리 녹음해둔 광고 음성같은건 없었다. 광고도 역시 핑키가 쌩으로 직접 말했다. 포니빌 치과광고, 스파 광고, 캐루셀 부티크 광고, 애플 사이다 광고, CMC 단원 모집 광고를 쉬지 않고 말하고서야 광고가 끝났다. 핑키는 노래를 끝냈을 때 보다 더 숨이 찬 목소리로 말했다.
     
    "헤...헥...헥... 과..광고 잘 들었습니다. 그..그럼 2부 시작하겠습니다."
     
    핑키는 잠시 쉬는 틈을 타 숨을 고른 후 다시 활기차게 시작했다.
     
    "네! 2부는 저희가 이번에 새롭게 준비한 코너입니다! 바로바로 이퀘스트리아의 유명인사와 전화를 하는 전화통화 시간! 와아아!"
     
    핑키가 피리를 불고 폭죽을 터뜨렸다.
     
    "영광의 첫 전화 상대가 될 포니는 바로... 놀라지 마세요! 트와일라잇 공주님입니다! 트와일라잇 공주님은 공주님이지만 포니빌 도서관에서 생활하면서 항상 친절하게 우리들을 맞아주시죠! 가끔 책에 집중하고 있을 땐 지나가는 벌레로 취급하지만... 어쨋든 한번 전화를 해보겠습니다!"
     
    핑키는 핸드폰을 꺼내더니 발굽으로 힘겹게 다이얼을 눌렀다. 사실 핸드폰을 쥐는 거 조차 힘들어서 책상위에 놓은채 발굽 끝으로 조심조심 누르고 있었다.
     
    몇 번의 통화음이 오가고 전화가 연결되었다.
     
    -여... 여보세요?
     
    수화기 너머에서 먼저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는 불안한듯 떨린 목소리였다.
     
    "안녕하세요! 공주님."
     
    핑키는 수화기에 대고 소리쳤다.
     
    -피...핑키?! 설마 했는데.... 어떻게?
     
    트와일라잇은 여전히 놀란듯한 목소리였다. 핑키는 깔깔 웃었다.
     
    "공주님, 무슨 소리세요. 전 핑키 파이가 아니고 디제이 P에요."
     
    수화기 너머에서 한숨소리가 들렸다.
     
    -핑키... 포니빌에서 네가 디제이 P라는걸 모르는 포니는 없어... 애초에 니가 라디오를 한다고 포니빌 전체에 소문내고 다녔잖아!
     
    "어... 그랬나? 어쨌든 안녕, 트와일라잇! 뭐해?"
     
    -라디오 들으면서 책보는 중인데... 아니 그보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너 전화는 어떻게 한거야?
     
    "응? 뭐가?"
     
    -이 핸드폰은 내가 얼마전에 인간세계에서 갖고온 거란 말이야! 전화기는 이거 하나 밖에 없는데 넌 어떻게 여기로 전화를 걸었고 내 번호는 대체 어떻게 아는거야?!
     
    트와일라잇이 따지듯 묻자 핑키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냐, 바보야. 나도 가끔 인간세계에 놀러가는데 거기 사는 핑키가 나한테 휴대폰을 주고 네 번호도 알려준거야!"
     
    -......?
     
    수화기 너머에선 한참동안이나 침묵이 이어졌다. 트와일라잇은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것이었다. 방송사고가 될 정도로 한참이 지나서야 수화기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네가... 인간세계에 갔다고? 거기서 핑키를 만났다고?
     
    "그래 그래! 자주 내가 놀러가거나 혹은 그쪽에서 여기로 놀러와. 가끔은 서로 바꿔가면서 생활하기도 해. 아하하."
     
    트와일라잇은 또 말이 없었다. 수화기 너머에선 경악한 얼굴을 한 트와일라잇이 보였다.
     
    -그... 그럼 넌 지금 어디 핑키야...? 인간? 포니?
     
    트와일라잇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소릴하는거야, 바보야! 난 그냥 핑키 파이라고!"
     
    -...?
     
    트와일라잇은 혼란이 되기 시작했다. 복제호수에서 복사한 핑키파이중 진짜를 찾는 것 보다 더 복잡했다. 진짜를 찾고나서 사실 저 핑키가 진짜일까 복제일까 하는 문제보다 더 혼란스러웠다. 핑키파이와 꽤 오랜 시간 지내왔고 이제는 어느정도 핑키를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와장창 깨져버렸다. 트와일라잇은 공황이 왔는지 수화기에선 자꾸 말더듬는 소리가 난다.
     
    -어...그...으...어...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어! 난 네가 항상 지내왔던 핑키니까! 트와일라잇?"
     
    뚜 뚜 뚜.
     
    이미 수화기 너머에선 전화를 끊어버렸다. 핑키는 아쉬운 표정으로 전화를 끊었다.
     
    "청취자 여러분, 아쉽게 됐어요. 전화를 걸 곳은 딱 한곳 밖에 없었는데 전화를 끊었네요. 아쉽게도 오늘 방송은 여기서 접어야 할 거 같네요. 이제까지 디제이 P의 심야라디오의 디제이 P와 디제이 G였습니다! 포니빌 여러분 안녕히 주무세요!"
     
     
    ----------------------------------------------
     
    급 마무리로 끝냈습니다. 사실 이런 류의 글은 사건이 없어서 팬픽보단 만화로 그려야 적절한데 제가 만화를 그릴줄 몰라 아쉬웠습니다.

    베타초콜릿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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