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해프닝, 'NLL 국조' 회견하려다 없던 일로

 

 

새누리당이 28일 'NLL 국정조사'를 민주당에 정식 제안하려다, 김무성-권영세 남북대화록 불법 입수 문제로 '역풍' 조짐이 뚜렷하자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실시하겠다고 출입기자들에게 공지했다. 이에 출입기자들은 관련 내용 취재에 나섰고 일부 방송은 생중계 계획까지 세웠다.

기자회견 내용의 핵심은 당내 매파들이 국정원 대선개입 국정감사의 맞불로 주장해온 'NLL 국정조사' 제안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의원이 전날 본회의장에서 측근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에도 "오늘 아침 공개회의에서 최경환 원내대표께 NLL 국조를 제안하자고 건의드릴 참입니다"라는 보고가 담겨있었다. 원내 핵심관계자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NLL 국조 문제에 대해 "민주당이 계속 NLL 문제를 제기하면 진실규명 차원에서라도 노 전 대통령의 NLL 발언 문제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NLL 국정조사 추진설이 알려지자 당이 발칵 뒤집어졌다.

당의 한 지도부 인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NLL 국정조사를 제안하겠다고 한다는데 당 지도부 회의에서 공식 논의도 없이 혼자서 결정한다니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고, 당 고위관계자 역시 "NLL 국조는 절대 안된다. 잘못 건드렸다간 완전히 되치기 당하기 쉽다"고 반발했다.

민주당도 황 대표 기자회견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황 대표가 NLL 국정조사를 제안하면 우리당에서는 당연히 받을 것"이라며 "김무성-권영세의 대화록 불법 입수 문제는 국정원 국정조사가 아닌 NLL 국정조사에서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내부 반발이 크자 황 대표는 예고된 11시를 훌쩍 넘긴 11시 35분께에야 당사에 나타나 기자회견을 했고, 회견 내용은 "최근 NLL과 관련해 여야간에 대치양상을 보이고 또 이에 따른 국론분열 우려되고 있다. 야당한테 우리 영토에 대한 확고 의지를 담는 여야공동선언문을 만들어 국민 앞에 상신하는 것을 정중히 제안한다"는 전날 제안의 되풀이였다.

황 대표는 대화록 불법 입수 논란과 관련해선 "원본 유출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 없기 때문에 제가 말씀 드리기가 부적절하다"고 답을 피하면서도 "국정원 국조조사의 범위나 영역문제에 대해서는 아마 여야 원내대표 간에 추가협의가 없는 한 조심스런 부분"이라며 국정조사에 권영세, 김무성 의원의 대화록 사전 입수 문제는 포함시킬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