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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70289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6
    조회수 : 1033
    IP : 221.155.***.186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11/18 19:49:42
    http://todayhumor.com/?lovestory_70289 모바일
    [BGM] 새벽녘 밤을 밝히는 시 - 일흔 아홉 번째 이야기



    1.gif

    이일문, 한 잔 술로 잊을 수 있다면




    창 밖 내리는 빗물처럼

    쌓이고 쌓인 내 그리움

    한 잔 술로 달래질 향수라면

    나는 밤새 마시겠습니다

     

    마시고 또 마셔도

    취하고 또 취해도

    터질듯한 내 가슴은

    애절함에 멍들고

     

    다시는 울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다짐하지만

    고독이 넘치는 술잔

    흐르는 눈물 그리움

     

    한 잔 술로 잊을 수 있다면

    내 이렇게 밤새 울지 않겠습니다







    2.gif

    이정하, 그저 그렇게




    살아 있는 동안

    또 만나게 되겠지요

    못 만나는 동안

    더러 그립기도 하겠지요

    그러다가 또

    무덤덤해지기도 하겠지요

     

    살아가는 동안

    어찌, 갖고 싶은 것만 갖고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나요

    그저 그렇게

    그저 그렇게 사는 거지요

     

    마차가 지나간 자국에

    빗물이 고이듯

    내 삶이지나온 자국마다

    그저 그렇게 자국이 남겠죠







    3.gif

    심성보, 사무치도록 그리운 사람




    사무치도록 그리운 사람 앞에서는

    한줄기 비가 되어 내리고 싶다

    그의 따뜻한 가슴을 적시며

    그의 고운 숨결을 느끼며

    내가 그의 마음속 진실이고 싶다

     

    사무치도록 그리운 사람 앞에서는

    어두운 밤 갈대숲을 휘돌아

    그의 가슴을 두드리는

    바람이고 싶다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그가 나의 인생이 되어주지 않아도

    섣달 그믐날 밤

    달빛의 은은함이고 싶다

     

    사무치도록 그리운 사람 앞에서는

    서걱거리는 바람과

    내리고 사라져버리는

    빗물일지라도

    사랑함으로써 행복해 죽어가는

    그의 따뜻한 목숨이고 싶다







    4.gif

    김설하, 이별 그 찬란한 자유




    안녕이라는 말은 유치하고

    잘 가라는 말은 정이 묻어 있어서

    차라리 아무 말 않는 것이 좋겠다

     

    너 때문에 눈멀었던 순간들

    이쯤에서 안녕을 고할 때

    얼어붙은 가슴에서 모든 슬픔은 죽고

    새로운 시간은 어둠에서 걸어 나와

    부질없는 기다림에 종지부를 찍을 때

     

    쓸쓸히 돌아서는 뒷모습을 보는 것

    너는 할지 모르나 나는 절대 하지 않겠다

    어리석었던 날들 기억 저편에 끼워 넣고

    이것이 진정한 이별임을 고한다

     

    뇌리에 총총히 박혔던 너의 기억을 뽑아내고

    가슴속 차곡차곡 쌓았던 너의 이력을 비워낸다

    그래도 한 번쯤 돌아보고 풀까

    재촉하는 걸음이 젖어든다 해도

    나는 미련없이 간다







    5.gif

    이준호, 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너무도 쓸쓸한 일이다

    가슴 속까지 뻔히 들여다 보고

    물살처럼 빠져 나가는 외로움을

    작은 가슴하나로 받아 내는 일은

    때론 눈물에 겨운 일이다

     

    하염없이 흐드러지며

    눈 앞을 내 뒹구는 햇살 몇 줄기에도

    그림자 길게 늘어 뜨리고

    무심코 불어 오는 찬 바람에도

    몸서리 치게 추운 것이기에

    어쩌면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무모한 오만인지도 모른다

    그리워 할 수 있을 때 그리워 해야 한다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 해야 한다

     

    다하지 못한 말 언저리 깊게

    배어 내어 주절주절 뱉어도 내어야 한다

    가슴 시리도록 허전해 오면 목 놓아

    이름도 불러 보고 못 견디게 보고픈 사람은

    찾아도 보아야 한다

    가끔은 무작정 달려가 부등켜 안아도 보고

    그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느껴도 보아야 한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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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18 23:27:23  119.200.***.21  심심한웅컁이  318502
    [2] 2014/11/19 08:27:06  121.140.***.129  OGC  21756
    [3] 2014/11/19 12:56:42  182.214.***.15  쟈이리톨  343453
    [4] 2014/11/21 23:35:35  1.250.***.18  검은버들  4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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