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diet&no=17685&s_no=17685&page=2 식단이란? 이라는 제가 쓴 게시물인데,
이거 읽어 보실 분들은 읽어 보세요.
여기에서는 제 경험담을 한 번 써볼게요.
본인의 현재 신체 스펙은 175cm 키에 체중은 84-5kg 정도 됩니다.
다이어트 중이냐고요? 그건 아닙니다. 누가 보더라도 과체중 같지만, 근육량 많고 등치가 큰 스타일을 좋아해서
운동으로 나름대로 만들어 놓은 몸입니다.
그런데 과거에 63~4kg 까지 빠진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야기를 해볼텐데요.
먼저 저에 대해서 좀 언급할게요.
제 키가 175이긴 한데, 대중들에게 있어 제 키에 적정체중이란 게 65-70 사이를 많이 잡는더라고요. 더구나 요새
는 마른 스타일을 좋아해서 그런지 70 체중만 되더라도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라는 지적이 나오는 경우가 있죠.
그런데 저는 키가 비록 175지만, 70대 중반의 체중은 되어야 가장 좋게 보여요.
즉, 대중들의 적정 체중이란 게 저에게는 전혀 안 어울리는 것이죠. 오히려 대중들이 말하는 적정체중에 도달하면,
좀 없어보인다고 할까요? 아파보이고, 뭔가 좀 이상해 보이고...
저는 체중도 좀 나가고, 등치가 있어 보여야 사람들도 '건강해 보인다, 멋있다'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여러분들의 적정체중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죠.
나는 키가 170이기 때문에 60 초반의 체중을 가져야 한다? 이런 생각을 버리세요.
똑같은 키라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좀 더 등치가 있어야 멋있는 사람이 있고, 조금 말라 보여야 예뻐 보이는 사람도 있어요. 즉, 본인이 이 키에 어느
정도 체중까지 다이어트를 해야겠다에 중점을 두는 게 아니라, 내가 가장 멋있고, 예뻐 보이는 몸을 만들어야겠다
에 중점을 둬야한다는 것이죠.
이런 발상의 전환을 하고 식단을 짜고, 그에 걸맞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것이죠.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갈게요.
군대 이야기부터 시작을 해야 하는데...
군필자들은 많이 공감하시겠지만,
보통 군대에 가면 마른 사람들은 체중이 늘어나고, 뚱뚱한 사람은 체중이 빠집니다. 모든 사람이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어요.
왜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회에서의 생활패턴과 식습관이 확 바뀌는 것이죠. 일종의 규칙적인 생활이 그렇게 몸을 만듭니다.
3끼 제 시간에 꼬박꼬박 먹고, PX를 제외하면 폭식이나 과식을 할 틈도 거의 없고, 더구나 일과 중에서는 훈련이나 작업
등으로 사회때보다 활동량이 엄청나게 늘어나기 때문이죠.
저도 75kg으로 입대를 했는데, 일병 때까지는 67-8kg까지 체중이 줄어들었어요.
물론, 여기에는 내무 부조리 등으로 인해서 많이 좀 못 먹는 것도 한 몫 했지만...
어찌 됐든, 여기에서 우리가 얻을 수 다이어트에 대한 성공 힌트는 현재의 생활패턴과 식습관을 바꾸는 게 최선의 다이어
트가 된다는 것입니다.
좀 더 깊게 이야기 하자면,
반대로 상병이 꺾이면서 저는 체중이 급하게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짬밥 좀 먹었다고 몸이 덜 움직이기 시작하고, 예전과
다르게 PX도 그때부터는 매일같이 들락날락 거렸죠. 안하던 폭식 및 과식 하는 횟수가 늘어낫고, 야간에 당직을 서면서 야
식을 먹다보니까, 전역은 90kg으로 했습니다.
심지어 병장때는 체중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해서, 일과 시간 끝나고 10km씩 달리기로 유산소 운동을 했습니다. 아침에 공
복 유산소도 2년간 했기에(3km 알통구보 -_-;), 어떻게 보면 비 오는날 제외하고는 하루에 13km 달리기를 했는데도, 체중
은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그 이상 먹어댔다는 것이죠. 즉, 폭식 및 과식이 이미 일상화 된 상황에서는 어떤 운동도 커버를 못했던 시절이었습니다.
90kg으로 전역을 했는데, 체중은 많이 늘었어도, 그나마 저에게 다행스런 장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건강한 몸을 주셨다는 것이죠. 운동을 정말 좋아합니다. 운동 신경도 있는 편이라, 90kg의 과체중에 막 뛰어 다녔
어도 아픈 적도 없었죠.
어찌됐든, 90kg으로 전역 했는데, 당시에 근력운동이나 이런 개념 자체가 없었습니다. 헬스라는 것을 해 본적도 없고, 제가
좋아하던 운동들은 대부분 구기종목이었거든요.
근력운동이라는 개념도 없었고, 근력 운동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상황에서 체중이 늘어나까, 뚱뚱해 보이는 것이죠. 그래
서 사회에 나와서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됩니다. 내가 가장 몸이 좋았던 75kg으로 돌아가자로 선언한 것이죠. 오히려 군대에
있을때보다 유혹거리가 훨씬 많은 사회에서 말이죠.
식단을 먼저 생각해봤는데, 어떻게 먹어야 할지 개념이 없었어요. 뭘, 챙기기도 어려운 것 같아서 그냥 집밥 먹었습니다. 대
신에 모든 간식 및 야식,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튀김음식, 국물요리, 인스턴트를 모두 피했습니다. 집에서 나물이나 야채 많
이 먹으면서 밥은 소식하며 규칙적으로 3끼 먹었고요.
그리고 누구나 알고 있는,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와 함께 군대에서 계속 진행해 왔던 달리기를 했습니다. 총 운동 시간은
1시간 남짓 밖에 안 됐습니다. 나름 근력운동은 20분 남짓, 달리기는 40분 정도?
한 달만에 10kg 감량이 되면서 80kg이 되었습니다.
두 달이 되자 75kg의 정체기가 깨졌습니다.
세 달이 되자 60대 후반까지 빠져 나갑니다.
세 달이 지난 상황에서는 물론, 소식을 하긴 했지만, 그동안 피했던 음식들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평생 안 먹을 것은 아니었으
니까요. 대신에 그 세 달동안 생활패턴과 식습관이 많이 바뀐 상황이라, 라면을 먹든, 치킨을 먹든, 과식이나 폭식은 하지 않았
습니다. 또 예전만큼 자주 먹지도 않았고요. 물론, 이 상황에서도 1시간씩 운동은 꾸준히 했고요.
그렇게 또 두어달이 지나자,
64kg 정도까지 체중이 줄어들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근력운동에 대한 개념도 없던 시절이었고, 사실 75kg 정도에서 어떻게 몸을 만들까 연구를 했어야 했는데, 이렇
게까지 체중이 빠진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주객이 전도가 됐는데,
다이어트를 위해서 운동을 했던 것이, 달리기 중독이랄까요? 달리기가 너무 재미를 붙인 것이죠.
군대에서 2년간 아침에 알통구보 3km를 했고, 병장기간 내내 일과 끝나고 10km씩 달렸던 게, 사회에 나와서는 다이어트 목적은
이미 잊어버린 상황에서 재미가 붙어버리니, 똑같은 거리를 달려도 '더 빠르게'를 강조했던 시절이었죠. 야외 트랙에서 달렸는데,
혼자 초시계로 재면서 뛰었으니...
당시에 1마일(1.6km)을 4분 40초대 끊어 버리고, 10km 달리기는 34분대까지 찍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한 때, 다이어트는
이미 망각한 상황에서 하프마라톤을 한 번 도전해볼까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도 있었으니까요.
지금 생각하면, 근손실이 엄청 났을 건데...
암튼, 본의 아니게 10kg 이상 더 감량이 되면서 25-6kg 정도 감량을 했던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경험을 되살려 보면,
우리들을 살 찌게 하는 건, 치킨 한 마리, 햄버거 한 개, 라면 한 개가 아니라는 것이죠. 치킨 한 마리 먹었다고 해서 바로 체지방이
늘어나는 게 아닙니다.
이런 음식들을 자주 섭취하고, 많이 먹고 평소에 밥을 먹더라도 과식을 하는 '습관'이 살을 찌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식단을 극단적으로 가져가지 말라는 것이죠.
단기적으로 뭘 해결하려면 반드시 요요 옵니다.
식습관이나 생활패턴을 바꾸지 못했는데, 단기적으로 극단적인 식단 가져가봐야 그거 끝나면 또 폭식하고 과식하고 운동을 끊어버리
니 요요가 오게 되어 있어요.
여러분의 밥상에 '내가 평생동안 꾸준히 먹을 수 있고, 영양소가 고루 있는 건강한 음식'들을 올리라는 것이죠.
그리고 과식 및 폭식하는 습관을 줄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게 최선입니다.
운동 이야기를 꺼냈던 이유는,
사실 헬스가 좋냐, 수영이 좋냐, 스쿼시가 좋냐, 맨몸운동이 좋냐, 요가가 좋냐,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리고 왠지 다이어트를 하면 헬스장 끊어야 할 것 같잖아요?
본인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내가 즐기면서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 최고입니다.
어떤 운동을 선택해도 상관없어요.
대신에 내가 공부하면서 즐길 수 있고, 또 꾸준히 할 수 있는 걸 선택하세요.
유산소를 해라, 근력운동을 해라, 이런 말을 뒤로 일단 미루고, 내가 습관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것을 먼저 찾는게 중요합니다.
걷는 것 좋아하면, 걷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죠.
이게 습관이 되고, 나중에 뭐가 좀 부족하다 싶으면, 맨몸 웨이트를 조금씩 추가해서 하면 되는 것이죠.
운동도 가만 보면,
너무 극단적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루에 몇 시간을 했네, 헬스를 했다가 수영을 했네....
제 일화를 보셔서 알겠지만,
전 야외에서 하루에 1시간 밖에 운동을 안했습니다. 비 오는날은 거의 못했으인까, 일주일 5일정도나 했을까요.
그런데도 저렇게 체중이 줄어 들어요.
몰아서 4-5시간 할 필요가 없어요. 그건 몸의 혹사입니다. 휴식도 다이어트라고 하잖아요.
1시간을 하더라도 내가 즐길 수 있는 것을 하면, 강도있게 할 수 있어요. 이게 최선입니다.
지금은 제가 헬스를 참 좋아해요.
그래도 2시간을 안 넘기려고 합니다. 1시간 30분이내에 어떻게든지 끝내려고 해요. 운동 시간이 길다는 말은 반대로 말하자면,
열심히 안한다는 것입니다. 1시간만 하더라도 녹초가 될만큼 할 수 있어요.
경험적으로 운동이란,
우리가 선수가 아닌 이상, 짧은 시간에 개인의 능력에 맞춰 최대한 강도 있게 하고, 남은 시간에는 몸에 휴식을 주는 게 좋아요.
...
마지막으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아무쪼록 건강하게, 몸 상하지 않게, 또 반드시 다이어트에 성공하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