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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69869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6
    조회수 : 1391
    IP : 221.155.***.186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4/10/31 20:14:50
    http://todayhumor.com/?lovestory_69869 모바일
    [BGM] 사랑의 시 - 예순 세 번째 이야기



    6.gif

    윤인환, 밤바다 연가



    그대는
    물비늘로 왔다 가지만

    내안의 나를 가둔채 못갑니다

    먼길 달려와
    내안의 나를 내놔도
    홀연히 돌아가는 그댈 보면
    다시금
    길 잃은 갈매기가 됩니다

    그야말로 꿈처럼
    되돌릴 수 없는 세월속에
    이제는 더 이상
    흘릴 눈물도 말라버린 내 생애

    본능을 잃어버린 연어인양
    포말된 추억 하나 붙잡고
    아직도 밤 바다를 서성입니다






    7.gif

    이정하, 바람 속을 걷는 법




    바람이 불었다

    나는 비틀거렸고

    함께 걸어주는 이가 그리웠다







    8.gif

    정정민, 내가 그렇게 당신을




    당신이 보고싶어 할 때에는

    보고싶은 그 날

    그 자리에 내가 있겠습니다

    당신이 슬프거나

    우울한 날에는 내가

    당신의 위로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당신

    당신이 혼자라는 생각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외로운 날 밤에는

    꿈 속에라도

    당신에게 찾아가 팔베개를 해드리고

    사랑의 노래라도 불러 드리겠습니다

     

    나 그렇게 당신이 나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행복할 수 있다면

    당신이 굳이 나를 부르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반드시 당신옆에 있어 주겠습니다

    약속할께요

    내가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겠습니다







    9.gif

    이향아, 안부만 묻습니다




    안부만 묻습니다

    나는 그냥 그렇습니다

     

    가신 뒤엔 자주자주 안개 밀리고

    풀벌레 자욱하게 잠기기도 하면서

    귀먹고 눈멀어 여기 잘 있습니다

     

    나는 왜 목울음을 꽈리라도 불어서

    풀리든지 맺히든지 말을 못하나

    흐르는 것은 그냥 흐르게 두고

    나 그냥 여기 있습니다

     

    염치가 없습니다

    날짜는 가고 드릴 말씀 재처럼 삭아

    모두 없어지기 전에 편지라도 씁니다

     

    날마다 해가 뜨고 날짜는 가고

    그날이 언젠지 만나질까요

     

    그때도 여전히

    안녕히 계십시오







    10.gif

    김자영, 이별보다 더한 슬픔




    가장 무서운 건

    잊힌다는 것

    그보다 더 가슴 아픈 한마디

    기억하지 않겠다는 그대에게

     

    밝고 사랑스런 모습으로

    남고 싶어

    마지막 눈물은

    보이지 않으려고

     

    하루에도 수만 번

    느낌 없이 살갗을 스치는

    바람과 같은 먼지가 되어

     

    비참하도록 슬픈

    내 현주소가 어딘지

    지금도 감히

    묻지 못하는 것입니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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