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러분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던 음식에 관련된 재밌는 사실들 쓰다가
까페 용병질하다가
잉여가 되었는데 심심해서 다시 돌아온 잉여입니다.
사실 저는 빵쟁이나 빵금술사가 아닙니다.
파스타쟁이 입니다.
서울에서 파스타 한그릇 사먹으면 만원이 넘습니다.
게다가 양도 박합니다.
메뉴 이름도 너무 어렵습니다.
라구는 뭐고 까르보나라는 뭐고 알프레도, 알리오올리오, 봉골레 샬라샬라
뻘건건 토마토요, 허연건 크림이죠.
많은 분들이 크림소스로 알고계시는 까르보나라는
사실 크림소스 파스타가 아닙니다.
까르보나라는 원래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계란노른자, 파르미자노 레자노(파마산치즈) 로 만드는거래요.
생크림은 아주 쪼금 쓰긴 한다더군여.
근데 이게 미국에 넘어가고 생크림을 많이 넣기 시작하고
그게 다시 한국에 와서 지금의 크림소스 까르보나라가 되었죠.
참 어렵움ㅋ
그럼 오늘은 그 문제의 까르보나라 파스타를 만들어볼텐데
면은 펜네를 쓸거임.
파스타는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롱 파스타, 숏 파스타
우리가 흔히먹는 스파게티 면
얘네가 대표적인 롱파스타고
오늘 쓸 펜네는
요렇게 생긴, 대표적인 숏파스타에여.
사진은 크지만 크기는 짧습니다.
시작부터 말이 너무 많았네여ㅋ
이제 닥치고 요리나 해볼게여.
재료(2인분) : 펜네 두줌, 두꺼운 베이컨 한줄, 생크림 종이컵 2컵, 겨란2개. 통후추 두꼬집, 파슬리 깔짝
그라노빠다노(파르미자노레자노보다 한등급 낮은 치즈) 강판에 15번 왕복
우선 냄비에 물을 채우고 천일염 한스푼 넣어서
물을 8 8 8 8 끓여쥼
베이컨은 먹기좋게 썰어서 중불에 노릇하게 볶아 기름을 쮹 빼쥼.
계란은 조심해서 노른자만 쏙 빼줘야합니다.
알끈도 제거해쥼.
요렇게요.
종이컵 반컵분량의 생크림을 넣어주고
그라노빠다노를 갈갈갈갈 갈아줍ㄴ....
냄새가 꼬릿꼬릿합니다.
젖먹이 애기가 우유를 먹고 트름하라고 등을 토닥토닥 해줬더니
"ㅎㅎ나에게 토닥토닥을 줬으니 선물을 줄게염"
꾸☆웩
하면서 뱉어낸 우유+위산=몽글몽글한 우유와도 비슷한 냄새입니다.
노른자, 생크림, 갈아놓은 치즈, 빻은 통후추 살짝 넣고 잘 섞어줍니다.
잘 안섞어주면 나중에 노른자가 익을수도 있으니 잘~~섞어쥼.
면을 삶아쥼.
쎈불에 12분정도 삶아주고
그 12분동안
요렇게 노릇해진 베이컨 기름 쪼륵 따라버리고
남은 생크림 한컵반을 부어쥼.
난 생크림 안넣는게 꼬소하고 맛있지만
생크림 유통기한이 이틀지났고, 반밖에 안남았으니 다 따라쥼.
잡내제거를 위해 파슬리도 살짞 뿌려쥼.
계란에 치즈가루와 면 삶을때 소금이 들어가서 따로 간을 할 필요는 없지만
싱거울수도 있으니 소금 아주 조금 넣어줘도 좋습니당.
이 상태로 약~중불에서 저어주면서 끓여쥼.
강불로 끓이면 넘치고, 기름이 분리될수있슴.
잘 삶아진 파스타는 체에 물기를 탁탁탁탁 털어내고
만들던 크림소스에 투척하고 불은 씨게 올려쥽니다.
빠르게 뒤적이며 섞어준다음 소스가 어느정도 섞였을때 *불을 꺼주고
아까 섞은 계란+크림+후추+토냄새분말을 넣어 재빠르게 섞어줍니다.
빠르게 안하면, 노른자가 익고 기름이 분리되서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됩니다.
사실 까르보나라는 만들기 힘든 음식이라능...
접시에 이쁘게 담아준 후에 통후추를 조신하게 뿌려줍니다.
이렇듯 까르보나라는 노란색이어야해요!
그릇 이쁘죠? 오유벼룩시장에서 사왔다능...
고소하고 녹진녹진한 까르보나라 펜네가 완성되었습니다.
너무 고소해서 누군가를 고소하고 싶어지는 맛입니다.
포크에 돌돌말아 스파게티만 먹기에
인생은 너무도 짧습니다.
같은 소스라도 스파게티면이냐, 펜네냐, 페투치니냐에 따라 맛이 확 변합죠.
펜네는 진한 토마토소스, 크림소스, 그리고 샐러드용으로 좋습니다.
드라마 파스타를 보면
이선균과 공효진이 달달하게 연애하잖아요?
파스타 잘하면 생길거 같아요?
안생겨요ㅋ
헛된 희망 갖지 맙시다.
그래서 내 주방에 여자사람은 없습니다.
엄마 : 뭐 ㅅㅂ?
마지막으로 공부해봅시다.
1. 파스타의 종류는 수백가지입니다. 스파게티는 그 중 하나일뿐
2. 크게 롱파스타, 숏파스타로 나뉩니다.
3. 까르보나라는 원래 크림소스가 아닙니다.
4.파스타 잘만들어도 안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