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대비되어 김종인 대표의 비례2번 추천은 민망할 지경입니다.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당선안정권"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2번에 자신을 스스로 추천했습니다. 아마 김종인 대표는 이번 20대 국회에서 국회의원이 될 것입니다.
똑같은 당의 대표이고, 비례대표 2번이지만 전혀 다른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노동당의 구교현 대표입니다. 무엇을 해왔는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가 분명합니다. 구교현 후보는 장애인단체에서 일하며 장애자녀들보다 하루를 더 살 수 없다는 장애인 부모들과 함께 싸웠고, 한강대교를 기어가며 이동권을 요구하는 중증장애인들과 함께 했습니다.
구교현 후보는 법에 명시된 최소한의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과 함께 싸웠습니다. <알바노조>를 만들어 아르바이트 노동자들도 노동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고, 생존이 아닌 생활을 위한 조건들을 만들기 위해 싸웠습니다.
저는 기억합니다. 카페에서 일을하다가 화상을 입어 피부가 다 벗겨진 청년 알바가 산재보상을 요구했지만 산재는 커녕 해고를 당했을 때, "알바도 산재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구호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이 청년알바가 산재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사장을 압박하고 사회적 여론을 만드는 구체적인 해결책들을 고민하고 만들어내는 모습을 말입니다.
어제 더불어민주당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 "국회가 일자리 하나 구해주는 곳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더군요. 국회가 개인의 명예를 위해 자리를 마련해주는 곳은 아닐 것입니다. 국회의원은 한국사회를 어떻게 설계할지, 어떻게 바꿀지 고민하는 사람이어야 하고 또 그런 경험과 계획을 갖고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똑같이 한 당의 대표이고 비례 2번이지만, 김종인과 구교현 이 두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 모습은 매우 다를 것입니다. 안정적인 자리에 스스로 찾아들어간 대표, 당선되기 어려울 것은 알지만 하고자 하는 일이 있고 당을 알리기 위해 직접 뛰고 있는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