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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6930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121
    조회수 : 8582
    IP : 116.39.***.46
    댓글 : 47개
    등록시간 : 2024/05/17 10:17:40
    http://todayhumor.com/?soda_6930 모바일
    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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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펌금지

    안녕하세요. 오유독자님들. 

    이번 한편은 한 독자님께 은혜를 갚기위해 추가로 올리게 된 글입니다.

    잘못하면 고소 당할뻔 할 위험에서 빠른 검색능력과 대응으로 막아주신 분이시거든요.

     

    이전글을 삭제하고 다시 올리다보니 아침부터 기다려 주셨던 

    독자님들만의 재미있는 등수 찍기도 다 날아가 버렸습니다. 재미라고는 하지만 

    독자님들의 '성의' 아닙니까...그런 부분 사죄의 의미도 포함입니다.

     

    죄송합니다. 좀 더 신중히 글을 올리겠습니다.

    ------------------------------------------------------------------

    보거스의 퇴사는 의미하는 바가 컸음.

    그가 굳이 회사에 붙어있던 이유는 3파트의 '침몰'을 보기위한 것이라

    본인은 생각하고 있었음. 


    즉, 본인이 허울 뿐인 팀장 직책을 가지고 

    여기저기 휩쓸리며 혼자 지쳐 나락으로 떨어지길 기대하던 그의 바램.


    보거스가 퇴사한다는건 이 회사에 더 남아봤자 자신에게 '재미' 있을 것이 1도

    없다는 뜻이며 우리 3파트가 '안정' 되었다는 의미였음.


    보거스의 퇴사 몇주 전 지난 면접에서 뽑힌 신입 사원이 입사했고

    신입사원은 본인 직급이 '대리' 라는 사실에 충격을 먹었음.


    신입: 와...그러시면 지금 여기 계신 과장님들 다 재치고 팀장이 되신 거에요?


    창희: 이런이런; 이미 정글이 평정되고 들어와서 추상적으로 느끼나본데~ 예전엔 더 대단했지...!!


    코알라: 어휴; 예전의 그 7:1 싸움은 아직도 전설이죠 ㅎㅎㅎㅎㅎ


    신입: 와......(초롱초롱)


    나: ............그러니까...OO이 너도 열심히 공부해라. 여긴 실력만 있으면 팀장도 갈아엎을 수 있다.

    니들 도전은 언제든 환영해. ㅋㅋ


    신입: 네;; ㅋㅋㅋㅋ


    우리 신입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작은 키에 동글동글한 얼굴. 

    다람쥐 라따뚜이 처럼 귀엽게 생겼는데 상당히 자기 세계가 뚜렷하고, 

    업무를 주면 열심히 적은 뒤, 열정적으로 확인을 거치는 아이였음.


    신입: 정리하자면 팀장님께서 원하시는건 $#$!$#!$@ 맞죠?


    나: 어~


    신입: 그리고 @#$#%!# 확인하는 거구요?


    나: 그렇지~


    신입: 그러다가 @#$#$ 일이 발생하면 #$!##@ 처리하는거구요?


    나: 어어~ 맞어. 얘는 무슨 고든램지 마냥 따지듯이 주문서를 읽어. 지시 잘못내렸다가는

    일을 겁나게 차가운 리조.또 같이 시키네!! 할 판이여. 뻑킹 동키!!


    창희 & 코알라: 고든램지 ㅋㅋㅋㅋㅋ뻑킹 동키 ㅋㅋㅋㅋ


    나: 램지 띵언 모르냐?ㅋㅋ 니가 구운 연어구이는 실력좋은 수의사가 오면 다시 살려낼수도 있겠다 ㅋㅋ


    신입: ㅋㅋㅋㅋㅋㅋ헬스키친 좋아하시나봐요?


    따라서 이 신입을 램쥐라고 부르겠음.


    램쥐는 영리한 아이였음. 하나를 가르치면 둘을 공부해 오는 아이.

    2년제라는 콤플렉스가 있던 그에게 본인의 '대리' 직급이 엄청난 동기부여가 된 것 같음.


    면접 때 보여준 본인의 태도에 자신의 팀장은 학벌 따위는 안보는 성격이고 자신의 인간에 대한 '가능성' 만을

    전적으로 '신뢰' 했다는 부분에서 램쥐는 본인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낀것 같음.


    동석이를 대하면서 한가지 알게 된 아랫직원 잡는 방법..

    깐깐해 보이는 상사가 보내는 무한한 '신뢰' 는 하급자에게는 '족쇄' 다 ㅋㅋㅋㅋ


    어찌보면 램쥐에게는 본인이 바라본 그 '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족쇄가 된듯. 

    다른 사람은 몰라도 본인이 무언가를 알려주거나 시킨 경우 200% 300% 더 열심히 수행하고 밤새워 공부하는

    태도를 보여주었음. 너무 무리를 해서 본인에게 혼(?)이 나고는 했음.


    공부도 좋지만, 회사 다니는 사람이 업무 RPM이 나려면 적당히 쉬어야지...

    미생에서 장그레를 '애는 쓰되 무리하지 않는다' 표현한 말이 얼마나 대단한 말인지 생각이 났음.


    초장부터 제대로 '정신교육'이 된 거겠지...ㅋㅋ



    ***



    어쨌든 램쥐네 학교에서는 난리가 났음. 

    전혀 가능성 없을 것 같던 램쥐가 당당히 입사를 했으니... 


    그러다보니 우리 회사로 램쥐네 대학 동기들의 입사 지원서가 몰려들기 시작했음.


    햄릿: 야;; 한명 뽑아줬더니 그쪽 대학에서 난리가 난거 같은데?


    나: ???


    햄릿: 램쥐네 학교 말이야. 요즘 입사지원서는 죄다 그 '학교' 야....


    나: 예전에 비전팀에 사람 넣고싶어 하셨잖아요? ㅋㅋ 그쪽으로 돌려봐요~


    햄릿: 죄다 프로그래머 지원인데;;;


    나: 그럼 면접보면서 회유 해 보시던가요 ㅋㅋㅋ


    햄릿: 그...그럼....


    나: 봤는데 '인물'이다 그러면 몰라도. 아니다 싶으면 제가 뭘 하겠습니까? ㅋㅋㅋ


    햄릿: 음...그럼 몇명 더 봐볼까...?


    그렇게 우선은 한명 이력서를 받아보았고 면접 통보를 보냈음. 


    면접을 보기 몇일 전, 램쥐가 조심스레 본인을 찾아왔음.


    램쥐: 팀장님...?


    나: 어. 왜.


    램쥐: 저...지도 교수님께서 연락오셨거든요. 이번에 저희 랩실 친구가 우리회사 면접보러 올거라고...


    나: 아. 그렇지. 교수님 열정이 대단하시구만. 그걸 또 너한테 연락을하냐 ㅋㅋ


    램쥐: 교수님은 저희 대학 동기가 생기면 앞으로 좋을거라고 하시지만....


    나: 그만. 아무말도 하지마. 대충 뭔지 아니까. 괜히 엮이지 말고. 그 친구가 뽑히냐 안뽑히냐는 

    전적으로 내 '판단' 이지 니가 영향을 줘버리면 너만 힘들고 곤란해져.


    램쥐: 아.........


    나: 왜? 이번 면접에서 사람을 뽑거나 떨어뜨리는건 내 사람보는 '눈'으로 판단하는거지.

    니가 어떤 말을 해도 1도 영향이 없다고. 그럴진데 니가 무언가를 말했다고 해봐. 

    나중에 그 '결과'에 너는 자책하게 될 수도 있어. 그 교수님 얼굴을 어째봐.


    램쥐: 진짜...팀장님은 독심술이라도 있으신거 같아요.....ㅎ



    ***



    그렇게 다섯번째 면접을 보았음. 

    자기소개서는 열심히 읽어 보았으나 여느 사람들과 비슷했음. 다들 꿈과 포부가 넘쳤고....ㅋㅋㅋ

    우리 나라에는 이렇게 꿈 많고 포부 넘치는 사람들이 많다는걸 처음 알았음.


    차라리 어릴 때는 판단과 선택권이 없으니 시키는대로 공부하고 남들 다 하는 커리큘럼대로

    살아왔고. 이제 스스로 판단하는 나이가 되었을 때..


    아...나는 사실 '마법사'가 되고 싶었는데....20년간 어른들 하라는대로 찍어온 스텟은 '전사' 였구나....

    그 시점에서 처음 살아온 인생에 대한 '갈등' 과 너무나도 냉혹한 '선택' 의 기로에 선 현실.

    그곳에서 나는 어떻게 현실과 '타협' 하였는가. 


    나는 20년간 찍어온 스텟을 버리고 '마법사'로써 

    다시 악바리처럼 쌓아 올리겠다는 '도전&패기'를 보일 것인가?


    꿈과 적성을 포기하는건 안타깝지만 

    이제라도 '전사' 의 마음가짐으로 제대로 한번 '광전사'를 목표로 달려 보겠다는 '의지'를 보일것인가?


    차라리 이런 내용이 있다면 흥미롭게 읽을 만한 자기 소개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임.

    적어도 그는 현실을 직시 할 줄 알고, 얻는게 있다면 잃어야 할 것도 아는 사람일 테니까.

    그런걸 가감없이 말할 수 있는 '패기' 도.


    이력서를 보면서 참 사람들은 비슷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을 했음. 

    그러나 그 비슷한 내용을 허황된 꿈이나 포부로 도배하기 보다는 글 속에서

    나의 판단능력과, 성실함 같은걸 느낄 수 있도록 써야함.


    웃기는건 우리 같은 좋소에서 자소서라는건 사실...

    잘 써도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음. 당장에 우리 회사를 보라... 


    당신들이 열심히 작성한 자소서를 읽는 면접관들이 햄릿, 렌야, 이과장. ㅋㅋㅋㅋ

    애초에 읽지도 않음. 아마 뜬구름 잡는 소리만 늘어놓는 면접관들. 

    혹은 이거 아냐? 저거 아냐? 하면서 사회 초년생한테 쎈척하는 면접관들이 대부분임.


    그럼에도 사회 초년생들은 본인의 말을 잘 생각해보고 신중해야함.

    대기업은 감히 내가 그들을 '면접' 보는 생각을 하기 어렵지만... 

    좋소는 면접자도 해당 회사를 '면접' 봐야함. 


    [대기업보다 더 준비해야함.]


    운 나쁘게 발목 잡히면 그대로 향후 2년, 5년의 시간을 의미없이 주저앉아 버림.

    내가 첫 회사를 빨리 그만두지 않았다면, 나는 현재 프로그램을 지금처럼 할 수 있었을까?


    그러니 읽든 말든간에 신입은 자소서는 잘 써둬야함. 나 같은 면접관은 열심히 보니까.... 

    내가 그들을 '면접' 보는데 있어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임. 


    사회초년생 신입사원이 '실전' 기술이 있어봤자 얼마나 있겠음. 

    대략 전공이 맞는가. 맞다면 앞으로 얼마나 잘 할 수 있는 사람인가.

    가르치면 잘 할 수 있는 사람인가 정도 보게 됨.


    그런 초년생을 앞에두고 전문적인 기술을 아느냐고 읊어대는 면접관이 있는 회사라면...ㅋㅋ

    그 면접관은 햄릿이나 렌야 같은 사람임. 


    흔히들 경력직 같은 신입사원을 요구한다는 밈.

    이런 렌야같은 인간들이 물을 흐리고 있다고 생각함. 이런 면접관 이라면 회사내 '입지'가 

    그닥? 인 사람들인 경우가 많으니 그냥 없다 생각하고 면접 보길 바람. ㅋㅋ


    신입 사원을 뽑는데 자소서도 안읽고 나오는 성의없는 면접관들이라면 

    그들이 내 직속 상사가 된다면. 나는 직원이 아니라 '침팬지' 일 가능성이 높음.


    즉, 면접관이 기본적인 성의는 보이는 곳으로 입사를 하길 바람.


    그리고 희망연봉도...취업이라는 압박에 후회 할 선택을 하지 않길 바람.

    잠깐의 불편함을 감수하지 못하고 내규에 따르겠다 한 뒤, 2년 이상의 시간을 매달 월급날 마다 후회하게 될거임.

    신입들이 1년만에 연봉이 오르진 않으니까.


    램쥐의 경우도 3000을 약속받았으나, 햄릿의 농간으로 2800으로 떨어졌음.(나중에 본인이 알고 뒤집어짐)

    다만 램쥐는 프로그램에 뜻을 두었고, 팀장이 괜찮은 사람이다 싶어, 손해를 감수하며 선택한것.

    램쥐는 결국 '프로그래머'의 길을 지금도 가고있음. 


    사족이 너무 길었는데, 다시 다섯번째 면접으로 돌아가겠음.


    햄릿: 자기소개 한번 부탁드립니다.


    면접자: 네! 안녕하십니까. 저는.......


    ....................................

    .........................


    이번 면접자는 딱 봐도....눈빛이 흐리멍텅 했음.;;; 면접관을 바라보고 있으나 바라보고 있지 않았음.

    뭐 이런 느낌임. 무언가 암기한 내용을 열심히 찾아 읽고있는 눈빛.


    나: ........(이 친구는 자소서를 암기했나...ㅋㅋㅋㅋ 뭣하러;;;ㅋㅋ)


    말 그대로 자소서를 암기하고 있었음. 

    자소서는 이미 면접관들이 다 읽었다는 전제로 면접을 보는거임.

    그게 아니면? 내가 그 회사를 걸러야지. 


    그냥 대략적인 큰 틀로 자연스레 자기소개를 하면 되는건데..


    면접자: 이상입니다!


    햄릿: 일전에 우리가 램쥐라는 친구를 뽑았어요. 보니까 같은 학교 출신인거 같은데. 

    우리회사는 어떻게 알고 왔어요?


    면접자: 아...그게....같은 지도 교수님들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햄릿: 램쥐도 붙었으니 너네도 한번 지원해봐라 뭐 이런겁니까? 


    [우리가 우스워!?]


    면접자: .............;;;


    나: 이사님. 당연히 그럴수도 있는 일인데 왜 면접자 기를 죽입니까? 우리가 학벌 같은거 안따지고 

    사람을 고루 잘 채용하는 회사라고 생각해서 보낸거라고 좋게 봐주시면 되지요. 그 정도 '여유' 도 없어요?


    햄릿: 흠...크흠.....


    렌야: 혹시...


    나: 설마 OpenCV 얘기 하시려는건 아니죠? 


    렌야: ......?


    나: 맞아요? ㅋㅋㅋㅋㅋ 


    렌야: 기술면접......


    나: 거 1파트장님 레퍼토리 좀 바꿉시다 ㅡㅡ; 우리 지금 경력자 뽑아요? 신입뽑죠?? 

    근데 왜 자꾸 비전라이브러리 관련 질문을 해요 ㅡㅡ; 그거 다 알면 경력자지 신입 입니까??


    렌야: 아니...OpenCV로 영상처리 배우는 학교도 있으니까...


    나: 그냥 코딩을 어느정도 하는가. 코드를 짤 때 필요한 소양은 있는가? 

    수식화, 논리적 사고력, 시나리오 설계 능력, 협업 능력, 문제해결 능력

    이런거 확인 하는데 중점을 둬야지. 고작 남이 만들어 놓은 라이브러리 복붙 할 수 있는가 따위를 물어봅니까?


    렌야: ....;;;;;;


    나: 이러니까 반푼이 같은 프로그래머들이 자꾸 들어오는거 아닙니까?


    햄릿: 어..어이...3파트장..


    나: 흠흠..면접자분 죄송합니다. 면접을 많이 보다보니 좀 답답해서^^ ㅋㅋ


    면접자: ;;;;;;;;


    나: 혹시 학교다니면서 프로그래밍 관련 과제로 어떤거 해 보셨죠?


    면접자: 전자사전 만들기, 야구게임, 꼬리잡기...같은걸 해 봤습니다.


    햄릿: 오...야구 게임!? 프로야구게임 같은...?


    이과장: ㅡㅡ ㅋㅋ


    [아마 당신이 생각하는 타자와 투수들이 뛰어다니는 그런거 아닐겁니다 ㅋㅋㅋ]


    나: 오호라.. 대부분 팀 프로젝트 였습니까? 혼자 개발 한겁니까?


    면접자: 혼자 개발 했습니다.


    나: (삐칭 +.+) 그렇군요. 그럼 야구 게임에 대해 설명해 보세요~


    면접자: 사용자가 임의의 1~9까지의 숫자를 3개 입력합니다..그럼 컴퓨터에서 스트라이크냐 볼이냐 결과가 나오고..

    스트라이크 3개가 되면 사용자가 승리하는...


    나: 아~ 그거~~~ㅋㅋ 숫자야구? 옛날 생각나네요 ㅋㅋ


    면접자: 네....그겁니다....ㅎ


    햄릿: (실망....)


    나: 아직 질문 안끝났는데요? 게임 시나리오 더 설명 해보세요~


    면접자: 네?? 아...네...;;;


    나: ..................


    면접자: .................


    나: 왜 가만히 있어요?


    면접자: 저..죄송합니다만 어떤 설명을....이미 아시는...


    나: 숫자 야구가 간단하긴 하지만. 직접 구현하신 거잖아요? 이 게임의 시나리오를 듣고 싶은 겁니다.


    면접자: 시나리오라 하시면...;;;


    나: 음...판단 로직이라고 할까요? 게임의 로직적 절차요.


    면접자: 아....그..그건 잘.....


    나: 모른다구요?


    면접자: 아...네..; 1학년때 하던거라...


    나: 그럼 지금 새로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세요. 아까 전반적인 게임 방법 설명과 결과까지 말씀하시던데.

    그것만 안다면 로직 시나리오야 지금 즉석해서 말 할 수 있어야죠^^ 

    괜히 1학년때 하는게 아니란겁니다. 그만큼 기초적인 거거든요.


    면접자: 아.....;;;;;


    나: 직접 하신게 아닌거죠^^?


    면접자: 네...네..;; 죄송합니다.


    나: 그럼 전자사전은요?


    면접자: 그...


    나: 숫자 야구게임의 시나리오도 만들지 못하는데 전자사전은 구현 가능한게 말이 안되긴 하죠? ㅋㅋ 왜 넣은겁니까?


    면접자: 그....교수님께서....시키셔서.....저는 시킨대로...어쩔 수 없었습니다;;


    햄릿: @#$!%!$#!


    렌야: @#$@#%!$^


    이과장: 하아;;;;;;;;;;;;;


    [스승을 팔다니 ㅋㅋㅋㅋㅋㅋ]


    나: 민망할거 없습니다. 자신이라는 상품을 예쁘게 포장 하는게 면접자의 역할이고, 

    그 포장지 뜯어서 확인하는게 면접관의 역할이니. 우리는 각자 역할에 충실한거에요^^ ㅎㅎㅎ 


    면접자: ;;;;;;


    나: 한가지 아쉬운 건..저도 대학 막 졸업했을때 프로그램을 못했어요. 

    아마 지금 면접 보시는분과 수준차이가 크게 나지 않을겁니다.

    저라면 제가 가진 밑천에서 약점인 '실무 코딩'이라는 부분을 포장하기 보다는 과감히 약점을 드러내고. 

    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내가 무엇을 회사에 해줄 수 있을지에 대해 '전략'을 짰을 텐데요. 실제로 그랬구요. 

    의외로 우리는 신입의 기술적인 능력은 잘 보지않아요. 부족한건 가르치면 되거든요.


    면접자: 아.....네...


    나: 이제 면접자 분은 사회로 나오는 나이입니다. 자신에 대한 포장지는 자신이 직접 싸세요. 


    면접자: 네...알겠습니다...


    나: 꼭 프로그램만이 길은 아닙니다. 우리 회사에는 비전팀도 있고, 영상기술팀도 있어요. 


    햄릿: 3파트장?


    나: 네?


    햄릿: 절레절레 (거절할께.)


    나: !?!?


    햄릿: 오늘 면접보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한가지...램쥐 사원이 합격한건 

    3파트장의 사람에 대한 '판단' 인것이지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돌아 가시거든 교수님께 이 부분 전달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나: (작게....) 아....오늘 제 얘기 참고하시고 다시 면접 준비 하시면...

    분명 우리보다 더 좋은 회사에 입사 가능하실겁니다.



    면접자: 아;;네...알겠습니다...감사합니다...




    ***




    엘리베이터 안.


    나: 아니 이사님!!! 비전팀에 사람 필요하담서요?


    햄릿: 야. 너는 비전팀이 O 호구로 보이냐!?


    나: 왜 갑자기!?


    렌야: .........


    햄릿: 그게 아니면 저런 애를 비전팀에 넣겠다고!? 지 스승 핑계 대면서 책임 전가하는 저런 애를!?! 


    나: 언제 그런거 보시면서 사람 뽑으셨습니까? ㅋㅋ 그냥 이것저것 간단한거 물어보고 대충 사람 뽑으시던 분이?? ㅋㅋ


    햄릿: 근데 대화를 해보니 얘는 진짜 아니잖아 ㅡㅡ;


    나: 1파트장님. 지금 저런 애들 OpenCV 잘 하면 뽑으실 거죠? ㅋㅋㅋ


    렌야: 아니...험험;;;;


    나: 우리회사 잘 되게 하시려면...!!! 일단 면접관들 부터  싹- 다 갈아치워요 제발. 

    안그럼 저런 친구들 트럭으로 몰려와서 입사할거니까.


    이과장: ................;;;


    사무실로 돌아와 들고간 서류나 수첩 자리에 정리해두고 옥상으로 담배피러 갔음.

    잠시후 창희와 램쥐가 따라 올라왔음. 


    램쥐: 팀장님..혹시 어떤 결과를..?


    창희: 어땠어요? OO씨 면접 썰은 언제 들어도 스펙타클 재밌어!!! ㅋㅋ


    나: 음....오늘 면접의 한줄평은.....랑신고우페이(狼心狗肺).


    창희: 뭐야? 중국어에요? ㅋㅋ


    나: 은혜도 모르는 놈을 일컷는 말이지..자기 교수님을 팔더군....


    램쥐: 하아;;;; 역시.....


    나: 아무튼 불합격! 


    램쥐: 저는 혹시나 합격 될까봐 고민고민 했습니다;;; 역시 팀장님은 한번에 간파 하시는군요 그 녀석을...



    그 뒤로 더이상 램쥐네 학교 학생들이 지원서를 내는 일은 없어졌음.

    램쥐의 교수님은 램쥐에게 말했다고 함.


    범상치 않은 분이 팀장으로 계신것 같다고..한번 만나보고 싶다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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