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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69247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8
    조회수 : 1028
    IP : 183.97.***.159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4/10/05 18:36:56
    http://todayhumor.com/?lovestory_69247 모바일
    [BGM] 새벽녘 밤을 밝히는 시 - 마흔 한 번째 이야기



    1.gif

    최정례, 우주의 어느 일요일




    하늘에서 그렇게 많은 별빛이 달려오는데

    왜 이렇게 밤은 캄캄한가

    에드거 앨런 포는 이런 말도 했다

    그것은 아직 별빛이

    도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우주의 어느 일요일

    한 시인이 아직 쓰지 못한 말을 품고있다

    그렇게 많은 사랑의 말을 품고 있는데

    그것은 왜 도달하지 못하거나 버려지는가

    나와 상관없이 잘도 돌아가는 너라는 행성

    그 머나먼 불빛








    2.gif

    박건호, 섭씨 100도의 얼음




    너의 표정은 차갑고

    너의 음성은 싸늘하지만

    너를 볼 때마다 화상을 입는다








    3.gif

    문정희, 목숨의 노래



    너 처음 만났을 때 사랑한다 이 말은 너무 작았다
    같이 살자 이 말은 너무 흔했다
    그래서 너를 두곤 목숨을 내걸었다
    목숨의 처음과 끝 천국에서 지옥까지 가고 싶었다
    맨발로 너와 함께 타오르고 싶었다 죽고 싶었다








    4.gif

    오승희, 슬픔의 역사



    기차는 떠났고 나는 여기 남겨졌다

    세월이 허락한 망각은 쿨한 축복
    웃을 수 없을 것만 같던 시간들은 흐르고
    내 영혼의 무게는 점차 가벼워진다

    살 수 없을 것만 같던 나날들을 흐르고
    더 이상 삶의 무게는 저울질 하지 않는다
    풍화된 시간은 어디로 가 쌓였을까
    깊은 벽 담쟁이 긴 상처를 덮는다

    아무도 기억 못하는 길목
    기적은 다시 울리리








    5.gif

    이정하, 멀리서만



    찾아 나서지 않기로 했다
    가기로 하면 가지 못할 일도 아니나
    그냥 두고 보기로 했다

    그리움 안고 지내기로 했다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그대가 많이 변했다니
    세월따라 변하는 건 탓할 건 못되지만
    예전의 그대가 아닌 그 낭패를
    감당할 자신이 없기에

    멀리서 멀리서만
    그대 이름 부르기로 했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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