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에 단어에 대해 말을 나눠 보죠. 많은 단어 들이 유행을 타면 남발 되는 경향이 생깁니다. 나 우울증 결릴것 같아. 나 고소 공포증 있어.. 정확히 말하면 하루동안 얼마나 우울해봤자 우울증과 거리가 멀며 높은데 가서 무서운건 당연한거고 공포증이 있으려면 오심이나 쇼크가 와야겠지요..
저 영화 신파다.. 우는거 혹은 울리려는거 한번나오면 신파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경향이 있지요. 뭐만 하면 신파라고 하는 사람들이 요즘 많습니다. 필요 할때 적절히 쓰인 경우에도 말이죠.
국뽕.. 국뽕이란 무엇 일까요? 가장 좋은 예는 미국 만세 영화들이죠. 픽션에서도 성조기 휘날리면서 하는 국뽕영화가 많고 실제를 다루는 영화에서도 과장 된 경우가 많습니다.
밑에 어떤분이 덩케르크를 영국뽕 영화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보니 몰랐는데 놀란감독은 영국인이더군요.
근데 그분이 틀린건 도슨 선장은 아들을 희생시킨적 없습니다. 그건 아들의 아니 그 가족의 지인이죠.. 이건 영화를 보셨다면 모르실 수 없긴 한데..
결론 만 말하면 덩케르크는 국뽕 영화와 거리가 멉니다.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히려 덩케르크에서 국뽕의 요소를 줄였다는 거죠.
실제 덩케르크작전은 이렇습니다. 독일군이 파죽지세로 연합군을 덩케르크로 밀어 넣고 칼레까지 점령 된 상황에 히틀러의 병크로 진격을 잠시 멈춥니다. 이 상황에 영국 정부는 다이나모 작전 즉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계획 합니다.
원래는 배가 부족하여 많이 철수 시키지 못할 상황이었고 그래서 민간 배 징발령을 내리지요. 그때 영국 정부는 놀랍니다. 왜냐면 생각 보다 훨씬 많은 배들이 참여를 합니다. 여객선 부터 어선까지 자발적으로 참여를 하지요. 더욱 놀라운건 귀족들이 초호화 요트를 몰고들 참여 하기도 했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이야기도 있고 심지어 학생들이 학교 교육용 작은 배를 가지고 참여 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돌려 보내는데 힘들었다고 하지요. 원래 징발령에서 제외된 작은 배들도 몰려 왔다고 합니다.
더욱 재미있는건 원래는 해군들이 몰아서 가려는 것을 자기 배들을 못 맞긴 다고 하면서 선주들이 직접 몰고 왔다는 겁니다. 영화에 나오는 도슨 일행 뿐 아니었고 아주 많은 수가 그리 했다고 하지요. 심지어 이걸 말리는 해군을 상대로 세계1차대전 참전 용사라 두렵지 않다는 어르신도 있었다고 하지요.
그래서 영국해군은 원래 기함에서만 달 수 있는 성 조지기를 그날은 모든 배에 달 수 있도록 허가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물론 마지막에 처칠의 연설문 역시 실제로 있었던 일이구요.
제가 덩케르크를 국뽕으로 만들고 싶었다면. 처칠이 막후에 프랑스군은 어찌되었든 영국군만 구하려고 했던 이야기와 프랑스군 생존왕을 희생시키려 하는 분대 이야기는 빼 버리고.
저 징발과정을 포커싱 해서 학생들이 배를 훔쳐서 오고 귀족들이 참여하겠다고 아우성치고 1차대전 참전 용사들이 난리치고 그결과 기함에 다는 깃발을 모두에게 달 수 있게 하는 스토리를 집중적으로 보여 주고 나레이션으로 써먹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도 실제로 있었던 일들이라 그냥 고증에 충실 했을 뿐 과장이 없기 때문에 국뽕이라고 하기 뭐합니다.그런데 놀란 감독은 이걸 줄여 버립니다.
저는 원래 다이나모 작전 이야기를 많이 보아 알 고 있었지만 처칠이 프랑스군은 둘째치고 영국 군을 살리자는 이야기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담백하게 표현 하여 오히려 실제 있었던 국뽕 요소를 줄여 버려서 대단 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뽕이라고 하더군요. 실제있었던 사건 가지고 부풀린게 아니라 오히려 축소 했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