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때 입니다...
산소같다는 02학번임에도 속은 시커먼...
그 나이때 남자라면 대부분 그러하듯?ㅋ
공부 보다는 관심은 온통 여자,게임,술 밖에 없었던
철부지 시절.. 여름 방학을 했음에도 집에 가지도 않고
자취방에서 폐인 생활을 이어가던중
같이 자취하는 친구생키가 돈 3만원을 쥐어주며
밤새고 들어오라고 하는 바람에 슬리퍼 질질끌며
이런게 사나이 우정이다! 친구를 위해서 피씨방
밤샘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렇게 마음속으로
외치며 피씨방으로 향하던중.. 동아리 여자 선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선배는 안그래도 혼자 마시기
뭐한데 같이 한잔 하자며 자기 자취방으로
가자고 하더군요.. 산소학번이지만 속이 시커먼
저는.. 이게 왠 떡이냐며.. 야릇한 상상속에
선배를 따라 선배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부어라 마셔라 하며 혼자 야릇한 상상도 하며
한창 취기가 오를 무렵 선배는 저에게 기대어 왔고
그렇게 분위기가 잡히며 선배와 저는 진하게
키스를 하게 되었고.. 더 분위기가 흘러..
그 이상의 진도를 나가려는 순간..
선배는 제손을 붙잡았고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며
미안하다며 자기가 정말 저한테 큰 죄를 지을뻔
했다며 이야기를 시작 하더군요..
친구들하고 나이트에서 신나게 놀다가 필름이
끊겼고 정신을 차렸을땐 왠 모텔이었고
처음보는 남자가 옆에서 자고 있었다더군요
그리고 얼마후 임신사실을 알았고 그 남자는
연락도 안받는 상황이라며 .. 아이를 지울수는
없고.. 아빠없는 아이를 만들기는 싫었다며
저와 그렇게 밤을 보낸뒤 제 아이라며 저보고
책임지라고 할 생각이었다고 하더군요..
평소 같으면 다혈질에 욕하고 뛰쳐나왔을 제 성격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는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다시 선배집으로 갔고
선배를 위로 해주며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그 남자하고 다시 연락해보는게 어떠냐며
선배를 위로해주고는 아침이 되어서야
선배집에서 나왔습니다.. 그 후에
선배는 방학이 끝난뒤 휴학을 하고는 그대로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리고 저는 군대에 가게 되었습니다.
대학생활도 잊고 힘든 이등병 생활을 지나
일병이 되었고 봄이 오자 풀린 군번 이었던 저에게도
군생활의 봄날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꿈에서 선배가 나왔습니다.
미안했고 고마웠다며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하는데
때마침 기상나팔소리가 들려왔고 잠에서 깬 저는
얼마나 여자가 보고싶으면 꿈에서 선배를 보냐며
한탄을 했습니다..
그렇게 군생활을 하다 일병휴가를 나가게 되었고
학교에 들려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시며
군대에서 꿈에 그 선배가 나왔다며 꿈 얘기를 하는데
친구들이 그 선배랑 친했던 여자동기 눈치를 보고
여자동기는 울먹 거리면서 선배 자살했다며
저에게 얘기를 해주더라구요
제가 군대에 가있는 동안 휴학한 선배는 그 남자를
결국 찾았고 그 남자가 끝까지 자기는 책임질수
없다며 버텼고 결국 양쪽 집에서 사실을 알게되고
거의 반 강제에 가깝게 아이를 지우게 되었다더군요
그리고 선배는 다음 학기에 복학을 했고 거의 매일을
술에 취해 살다가 결국 자살을 했다고 하더군요..
꿈에 선배가 나온 그 즈음 이라고 하더라구요
선배가 떠난 자세한 날자는 모르지만
매년 봄이면 아직도 꿈속에서 고마웠다며
환하게 웃던 선배가 기억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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