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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69163
    작성자 : wlcu
    추천 : 259
    조회수 : 95353
    IP : 112.148.***.179
    댓글 : 10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03/22 18:15:11
    원글작성시간 : 2012/03/14 00:19:31
    http://todayhumor.com/?bestofbest_69163 모바일
    이별의 과정, 너무 공감되서 울컥하네요...
    어느날 여자로부터 시작되는 사소한 다툼이 시작된다



    "왜 빨리 답장을 하지 않아?" 
    "왜 다른 여자와 얘기를 하는거야?" 
    "왜 나랑 있을때 자꾸 다른곳을 보는거야?"
      



    이런 사소하지만 여자는 크다고 느끼는 것들을 말하면 보통 남자들은 이렇게 대꾸한다.




    "왜 그러는거야 별것도 아닌걸로" 




    여기서 여자는 발끈하게 된다.


    "별것도 아니라고? 이게 별게 아니야? 너한텐 별게 아니라고?"




    남자는 싸우고 말하는게 귀찮기 때문에 여자의 말을 다 듣고 풀어주기보단 그냥 덮으려고 한다



    "아 그냥 친군데 왜 의심해 아무것도 아니야"



    "바빴어 몰랐어 싸움걸지좀 마라 그만하자"


    여자는 처음부터 싸움 걸려는것도 아니였고 그저 자기가 느끼는 서운함을 밖으로 들어냈을뿐인데
    그때 남자의 태도에 상처받고 화내면서 얘기하게 된다.
    여기서 남자의 태도가 그 커플이 얼마나 장기전이 될지 단기전이될지를 결정한다.





    이런식으로 자주 싸우게 되면 남자는 짜증만 내기 시작한다
    뭔말을 하더라도 "또 왜그래" "자꾸이러면 난 진짜 힘들다" 이런 말을 하게된다




    그때부터 여자는 생각한다. 멍멍 큰소리로 짖을때 주인에게 맞아서 눈치보던 강아지 마냥 자신의 서운함을 이해해주기는 커녕
    이유없는 투정으로 받아들이고 화내는 남자의 태도에서 상처아닌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이다.




    '내가 서운해서 서운한걸 말하면 너에겐 이해안되는 일이 되어서 화내는구나'
      



    이때부터 남자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진다.

    '너랑 안 싸우려면 너와 내가 안 맞는 사이가 아니려면 난 서운해도 화나도 그냥 말을 말아야겠구나 '

    '니 생각을 바꾸느니 너를 바꾸느니 내 맘을 바꿔야겠다'







      

    여기서 부터 싸움은 아마 줄어들 것이다
    이쯤되면 남자는 이런 착각을 하게 될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많이 좋아서 알아서 내게 맞추는건가?'

    '이제야 날 이해하는군'

      

    하지만 여자는 속으로 칼을 갈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여자 - 왜 이렇게 연락을 안했어

    남자 - 바빴다고

    여자 - (속으로: 내 목소리가 듣고싶다면 1분이라도 시간냈지)
           응 그래 바빴구나

    남자 - 그래 그런건 이해해야지 

    여자 - (속으로: 이해는 둘이 하는거지 혼자하는건가?) 
           응 알겠어 미안~




    남자는 이로써 전혀 싸울일이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여자의 가슴엔 하나 늘어난 셈이다
    여자는 말론 미안하다곤 하지만 속으론 전~혀 아니올씨다.
    너한테 기대한 내가 머저리지 생각하고 만다

      



    그렇게 하나하나 쌓여가다보면 어느새 모든걸 해탈한 석가모니. 
    그냥 간디마냥 남자가 지나치게 서운하게 해도 그러려니 하게된다




    그쯤되면 남자는 생각한다




    남자 - 뭐지? 뭐라 할떄 됐는데 아무말도 안하네

    여자 - ?? 난 진짜 아무렇지도 않다니까?






    여자는 정말 아무렇지가 않다
    왜냐면, 자기가 생각하기에 정말 사랑한다면 정말 좋아한다면 할 수 없는 행동을 남자는 지금껏 해왔고
    그러면서, 아 얘는 날 결국 안 좋아하는구나 스스로 세뇌시켰으며
    그렇게 내려진 결론으로 나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럴수도 잇지? 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되는것이다

      


    남자 -진짜미안해 전화한다는게깜박했어..친구들이 자꾸 술을줘서

    여자 -??아냐 난 진짜로 괜찮아~ 재밌었지

    남자 - 아..진짜 미안해..

    여자 - 괜찮다는데도 그러네?? 
    (속마음: 난 진짜 괜찬은데 오늘은 널 기다리지도 않았고 내 할일을 하고 있었고 니가 종일 내게 연락하지 않았단 것도 조금 전에야 깨달았는데)



    남자는 그제서야 웃으면서 
    "고마워 날 이해해주는건 너뿐이야" 라고 말하게 된다 
    여자는 무덤덤하다




    그러다가 어느날 심심한 오후쯤 되면 여자는 생각하게 된다



    여자 -사귀는거 같지도 않고 언제까지이러고 이해하고 사겨야하나

    남자에게 전화를 걸게 된다







      

    여자 - 헤어지자











    남자 - ..........갑자기 무슨소리야?

    여자 - 헤어지자구 (속마음: 갑자기? 너한텐 갑자기겠지만 나한텐 그때부터 시작 된 이별이였어)

    남자 - ........갑자기 왜 그래.. 내가 뭐 잘못했어?

    여자 - (속마음: 더이상 뭔말을 하고 싶지도 않다  설명도 귀찮다 )
          아니,그런거아니야,니 잘못없어 그냥,헤어지자







      

    남자는 헤어지고 나서 생각한다


    자기가 못해준 것, 자기가 해주지 못한 것, 싸울때 져주지 못한 것, 
    여자가 울면서 말할때 진지하게 들어주지 못한 것, 
    그동안의 자기가 했던 몇번의 실수를 그때서야 알게된다.


      

    남자의 모든 행동을 100% 이해한다는 것 여자에겐 사랑을 포기한다는 뜻이라는 것



    요즘 부쩍 이해해달라는 말이 많아진 남자친구를 보며, 변해버린 것만 같은 남자친구를 보며
    왜 연락을 하지 않느냐고 닥달하고 투정부리다 내 투정이 상대를 얼마나 지치게 하는지 알기에
    혼자 우는 시간만 가득해진 요즘 어쩌다 이 글을 보았는데 공감이 되네요. 
    서운함 가득한 마음, 터져버릴 울음 꾹 참으며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것도 조금씩 적응이 되어갑니다. 
    서운하다고 말하면 싸울 것이 분명하니까. 울어버리면 또 왜그러냐는 듯이 한숨 쉴 것이 뻔하니까.
    어떠한 표현도 할 수 없는 저는. 누군가 안아서 토닥여 주기만해도 펑펑 울 것 같습니다.
    무덤덤해지려면 아직 시간이 더 걸리나봐요. 이글을 쓰면서 또 먹먹해지는 걸 보니
    오유에 처음 쓴 글이 먹먹한 제 마음을 표현한 글이라 죄송하네요. 

    좋은 밤 되시구 항상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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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14 00:24:59  121.150.***.50  카하하하하
    [2] 2012/03/14 00:38:37  110.8.***.179  
    [3] 2012/03/14 00:57:39  223.33.***.54  블랙코코아
    [4] 2012/03/14 01:21:27  203.226.***.18  
    [5] 2012/03/14 01:29:02  203.226.***.56  
    [6] 2012/03/14 01:35:44  27.117.***.96  
    [7] 2012/03/14 02:20:29  175.212.***.220  파르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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