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이 글은 필자의 기억에 의지해 쓰는 것이므로 실제와는 다를지도 모릅니다. 또 그냥 맘에 안들면 뒤로가기나 반대를 누르세요.
사이퍼즈를 운영하는 JOKER팀
각각
의문의J
아이돌O
단호한K
정보통E
발빠른R
이렇게 불리고 있죠.
최근 조커팀이 교체되면서 (저도 잘은 모르지만 이번에 대부분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 문득 맨 처음의 조커팀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초대 조커팀은 끝이 올수록 좇목질이라느니 방만한 운영이라느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았죠. 실제로 오유 게시판내에서도 조커팀에 대해서는 상당히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게셨던것 같습니다.
저는 윌라드가 나올 당시에 사이퍼즈를 시작했고 따라서 조커팀을 꽤 처음부터 보아왔습니다. 그런 저는 조커팀을 그리 나쁘게 보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조커팀에게 맨 처음 받은 인상은 지금까지 보아온 운영팀과는 다르다. 는 생각이었습니다. 지금와서 말하자면 그 때의 조커팀은 운영에 대한 열정이 보였던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주로 신캐릭터가 나오면 그 때의 조커팀은 정확히 신캐가 나오기 3주 전에 일러스트 매거진. 2주 전에 세세한 설정을 담은 매거진. 1주 전엔 스킬들을 소개하는 매거진을 올리는등. 세세하게 신캐릭터를 소개했습니다. (물론 자네트가 나올 당시였고 그 전 페어형식으로 나올 때는 3주에 걸쳐서 하진 않았습니다.)
가장 감탄했던건 트릭시와 호타루가 공개될 당시였는데. 간담회에서 닌자 페어가 공개되고 몇 시간뒤에 바로 트릭시와 호타루의 매거진이 올라왔죠. 그 당시 발빠른R의 말을 빌리자면 '간담회에 참석 못한 유저들을 위해 간담회가 끝나자마자 올리는' 매거진 이었죠.
중요한 업데이트나 굵직한 일에 관해서는 물론 어찌보면 소소한 것까지 (단호한K가 어쩌다가 변하게 됐는지. 요새 유행하는 만화를 따라해봤다던지.)
또 그 당시에 유저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주제에 관해서 매거진을 통해 직접 조커팀의 의도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에 매거진을 보면서 댓글로 유저들이 뭐라하면 종종 조커팀이 답글을 달기도 하며. 이 당시의 매거진은 좀 살아있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미리 공개된 매거진을 보며 신캐릭터에 대해 망상하며 주위 유저들과 토론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왠지 이클립스 페이지 하나 달랑 올라오곤 하니 그런 점에선 섭섭하네요.
또 조커팀이 욕먹었던 이유가 그 놈의 좇목질이었지만. 그래도 제가 본 조커팀은 유저들과 나름의 소통을 시도하는 운영팀이었습니다.
몇 가지만 기억나는대로 추리자면.
1. 까미유가 매거진으로 공개당시에 유저들이 키가 너무 크다고 하니까 다음주 매거진에서 바로 키를 낮추었습니다. (펜게에서는 까미유 키하향 기념 만화도 나왔죠.)
2. 엘리의 공개된 보이스가 맘에 안 든다고 하자 출시 당시에 보이스를 바꿨습니다. 물론 예전으로 돌아가긴 했지만요.
3. 린이 출시당시에 단호한K가 자유게시판에 '이번에 출시된 린 어때요?' 라는식으로 글을 올렸죠. 물론 반응은 폭발적이엇습니다.
이런 소통들 말고도 조커팀은 다른 방식으로도 시도를 했는데요.
바로 다른 게임에서 보기 힘든 여러 이벤트도 했습니다. 몇 가지 기억나는걸 쓰자면.
연 날리기 이벤트 : 유저들을 추첨해서 한강에서 릴레이 연 날리기 이벤트를 했습니다. 여기선 웨슬리 성우분도 참여하셨다고 하고요.
산타 방문 이벤트 : 단호한K와 발빠른R이 유저들이 받고 싶다는 선물을 한 10명정도 추첨해서 크리스마스날 산타 복장을 하고 직접 방문해 전달했죠.
고아원 방문 이벤트 : 위의 연 날리기 이벤트 이후에 유저들과 같이 고아원을 방문해 고아원을 새로 단장하고 성금을 전달했었죠. 사이퍼즈 캐릭터 상품들고 같이 전달하고요.
이 정도는 아니지만 예전 어느 네임드 팬게 유저가 자신의 만화에서 Q&A 이벤트를 하며 질문에 당첨된 유저에게 자신의 지갑을 털어서 주괴를 쏴드리겠다고 했죠. 그때에 사이퍼즈맘이 그 만화 댓글에 직접 '이런 이벤트를 하는데 제가 가만히 있을 수 없죠. 여기에 들어가는 주괴는 전부 제가 부담하겠습니다.' 이런 댓글을 달았고 실제로 그 후에 그 네임드 유저는 지갑이 굳고 이벤트 당첨자들에게 사퍼맘이 주괴를 쐈다고 합니다.
이렇게 조커팀은 제가 본 다른 운영팀들과는 달리 최선의 노력을 하면서 소통을 시도하고 좀 더 색다른 모습도 보여주려 하는 팀이었죠.
하지만. 조커팀은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잘하지는' 못했죠.
후에 단호한K와 발빠른R의 대선 투표 이벤트가 있었죠. (12.19 대선을 앞두고 있던 당시였습니다.) 물론 이 당시에는 사람들은 다 재밌게 받아들였고 실제론 딱히 문제가 없었죠.
하지만 저는 이 이후로 조커팀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에 설날송(토마스에 관련해서 발빠른R의 대처가 화를 부른) 사건이 터지면서 지금까지 조커팀이 흔히 좇목질을 벌이는 것에 대한 불만과 종종 터지던 운영상의 차질및 실수에 대한 불평이 터져나왔죠.
이 사건 이후 단K와 발빠른R은 사과 매거진을 올리고 이후엔 잠잠해졌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조커팀이 해온 여러가지 일들은. 사건 하나로 좇목질과 방만한 운영에 파묻혀서 사라졌습니다.
저는 그 떄의 조커팀이 무조건 잘했다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잘못한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사이퍼즈의 유저들은 실로 다양하고 원하는 것도 각기각색이죠. 이 모든이를 만족시킨다는 건 불 가능하고 결국 조커팀은 마지막에가서야 선을 넘었죠.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건 그 당시의 조커팀은 제가 보기엔 이상적인 운영팀에 가꺼워지려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패했죠.
지금의 조커팀은 지난 과오를 봐서 그런지 상당히 조용히 지내는 것 같군요. 하지만 지난 과오를 무릅쓰고 비교적 모든 사람들이 만족할만한 운영과 소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