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d in the clowns>는 뮤지컬 [A Little Night Music]의 삽입곡입니다.....
이 음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겠죠.....
그래서 작품 전체에 대한 설명과 함께 노래를 알아볼까 합니다....
우선 여주인공 Desiree(데지레)의 직업은 배우, 남주 Fredrik(프레드릭)의 직업은 변호사입니다.....
이 둘은 14년전 불륜관계에 있었던 연인이었고......
14년이 지난 후에 데지레의 공연을 프레드릭이 찾아오면서 둘은 다시 재회하게 됩니다.....
그 사이 데지레는 Fredrika(프레드리카)라는 딸을 낳았고.....
프레드릭은 전 부인과 사별한 후 11개월 전에 18살의 젊은 부인 Anne(앤)을 맞이합니다...
프레드리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는 프레드릭의 딸이고....
그 사실을 프레드릭은 14년만에 알게 되지만, 데지레는 일단 부인하고 말죠...
그리고 프레드릭과 앤은 11 개월째 관계를 갖지 않고 있으며....
신학교를 다니는 프레드릭의 아들 Henrik(헨릭)은 이성적인 가르침과 동물적 본능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현재 데지레는 남작 Carl-Magnus와 불륜관계에 있죠....
그러한 관계에 대해 그녀는 굳이 숨기려 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데지레는 자신감이 넘치고 활력있는 삶을 사는 배우입니다....
결혼해서 가정을 꾸미고 틀에 박힌 삶을 사는 것을 거부하며, 여성의 위엄을 강조하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게다가 집안도 매우 부유한 사람이죠.....
하지만 극 초반에 딸 프레드리카는 남들처럼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한 엄마와 살고 싶은 바람을 이야기 합니다....
한편 프레드릭은 데지레의 공연을 보러가기 전에 어린 아내와 낮잠을 자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데지레의 이름을 입밖으로 내놓는 잠꼬대를 하게 됩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암시이기도 합니다....
사실 당당하고 멋진 삶을 사는 것 같은 데지레 또한 오랜 연인이었던 프레드릭과 재회하게 되면서....
그러한 평범한 삶에 대한 동경을 하게 되니까요....
그러한 그녀의 심경을 딸이 먼저 대변해주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또 프레드릭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도 진정한 사랑에 대한 갈망이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고 봅니다만...
어디까지나 추정...
어쨌든 가장 중요한 사건은.....
데지레가 프레드릭을 유혹하기 위해서 그의 가족과 매그너스 가족을 초대하면서 시작합니다....
18세의 부인은 자신의 젊음을 과시하기 위해서 그 초대에 응하기로 결정합니다....
데지레를 중심으로 두 가족이 치정에 얽혀있는 와중에 데지레는 매그너스의 아내인 페트라에게...
그녀의 남편을 돌려줄테니, 프레드릭을 차지하기 위한 계획에 협조해줄 것을 제안합니다....
이렇듯 사실 이 작품은 막장에 가까운 줄거리를 지니고 있습니다만....
언제나 그러하듯 해피엔딩을 향해 흐르고 있습니다....
저녁식사에서 서로 간의 유혹과 비난이 오가는 가운데 한바탕 난리가 나고...
그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데지레와 프레드릭이 함께 이야기 할 기회를 잡게 됩니다.....
그 상황에서 데지레는 프레드릭의 삶에서 구원해주겠다고 제안합니다.....
그러나 사실 그녀는 스스로 구원받고 싶었던 것이지요.....
"when we met again and we made love, I thought: Maybe here it is at last -- a chance to turn back, to find some sort of coherent existence after so many years of muddle."
뭐 이런 대사가 나오는데.....
"coherent existence"라는 대목을 해석하는데 전문적인 식견이 필요할듯 합니다만..
제가 느끼기에는..... 보통의 가정을 꾸며 정착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녀의 삶은 정해져있지도 않고, 여기저기 순회공연을 다녀야하는 삶이니까요....
그래서 딸도 결국 자신의 어머니에게 맡기게 됩니다....
그런 비일상적 삶을 벗어나 보통사람처럼 일상적이고 일관된 삶을 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데지레는 프레드릭에게 프로포즈를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자리에서 프레드릭은 그녀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오히려 현실에서의 어린 아내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게 되지요....
그렇게 해서 이 때 <Send in the clowns>가 흘러나오게 되는 것이죠....
Isn't it rich?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요?)
Are we a pair? (우리는 한쌍인가요?)
Me here at last on the ground, (나는 결국 제자리에 있지만,)
You in mid-air. (당신은 들떠 있네요.)
Send in the clowns. (광대를 올려주세요.)
Isn't it bliss? (행복하지 않은가요?)
Don't you approve? (그렇지 않은가요?)
One who keeps tearing around, (누군 계속 들떠 있지만,)
One who can't move. (누군가는 움직일 수조차 없네요.)
Where are the clowns? (광대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요?)
Send in the clowns. (어서 광대를 올려 보내주세요.)
Just when I'd stopped opening doors (문을 여는 것을 멈춰선 순간,)
Finally knowing the one that I wanted was yours. (나는 깨달았어요, 당신이 바로 내가 원하던 그 사람이라는 것을.)
Making my entrance again with my usual flair, (그래서 육감적으로 다시 등장했지만,)
Sure of my lines, no one is there (내 대사는 확실한데, 그곳에는 아무도 없네요.)
Don't you love farce, (우스운 코메디를 좋아하지 않으신가요?)
My fault, I fear. (제 잘못이군요. 걱정이네요.)
I thought that you'd want what I want -- (내가 원하는 삶을 당신도 원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Sorry my dear (미안해요, 그대.)
But where are the clowns? (그나저나 광대는 어디에 있는 건가요?)
There ought to be clowns (지금쯤 광대가 올라갔어야죠.)
Quick, send in the clowns. (어서 광대를 올려주세요.)
Don't bother, they're here. (신경쓰지 마세요, 이미 여기 있네요.)
Isn't it rich?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요?)
Isn't it queer? (이상하지 않은가요?)
Losing my timing this late In my career? (내 경력에 이렇게나 늦게 타이밍을 놓치다니.)
And where are the clowns? (그런데 광대는 도대체 어디에 있나요?)
There ought to be clowns. (이미 광대가 올라갔어야죠.)
Well, maybe next year... (글쎄, 어쩌면 내년에나...)
의역을 가미한 가사와 해석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데지레의 극중 직업은 배우입니다...
당시 연극의 반응이 좋지 않을 때, "Send in the clowns"라는 표현을 섰다고 하는데.....
생각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농담이라도 해서 좀 띄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미라고 하네요....
마찬가지로 자신만만하게 고백을 했는데....
오히려 프레드릭의 어린 아내에 대한 사랑만을 확인하게 된 꼴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뻘쭘한 상황을 직업적 위트를 섞어 노래한 것이 바로 <Send in the clowns>인 것입니다.
보통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라고 번역하는데...
제 느낌에는 광대를 내게 보내달라는 의미라기 보다는...
내 대신에 무대 위로 올려보내달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보다 분명히 하기 위해서 올려달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노래를 만든 Stephen Sondheim(손드하임)에 따르면....
이곡에서 "광대=바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래서 광대를 올려보내달라고 하면서도, "Don't bother, they're here." 가사가 나오는 것이고.....
이 노래를 가사만 수정해서 다시 부르는 공연 후반부에서도....
"They're finally here."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결국 지난 세월동안 다른 사랑을 찾아 헤매이던 자신들이 바보였다고 고백하는 것이지요....
작품의 결론을 스포일해보자면....
그렇게 해서 주인공 데지레와 프레드릭 그리고 그들의 딸 프레드릭카는 완벽한 가정을 꾸밀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되고....
프레드릭의 아들 헨드릭과 프레드릭의 아내 앤은 서로 사랑에 빠져 야반도주를 하게 되어 하나의 커플이 만들어지며...
데지레의 불륜남인 남작 매그너스는 데지레의 계획대로 질투의 화신이 되어 다시 그의 아내인 페트라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게다가 프레드릭의 하녀와 데지레 어머니의 하인 또한 한 커플이 되어 총 4 커플을 형성하면서 극은 끝나게 됩니다....
참고로 뮤지컬 [A Little Night Music]의 원작은
Ingmar Bergman 감독의 [Smiles of a Summer Night]인데.....
그 미소는 3가지가 있고.....
하나는 프레드리카처럼 어릴 때....
두번째는 데지레처럼 아는 것이 부족하여 어리석을 때...
마지막은 데지레 어머니처럼 아는 것이 너무 많을 때라고 합니다....
결국 3대에 걸친 인생의 황금기에 관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만....
아는 것이 너무 많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섬뜩한 생각도 해봅니다....
그리고
여러 가수의 다양한 버전을 들어본 결과.....
절대로 조수미 버전은 절대 비추합니다....
마지막이 제일 중요한데....
김연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