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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은 지난 4월 경, 친구네 집 뒷마당에서 일어났습니다.
친구와 친구 아버지만 조용히 살고 있던 집에, 갑자기 삐약삐약 아기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기 시작했답니다.
집에서 새끼를 낳은 것인지, 아니면 새끼를 낳아 이사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날이 서서히 따뜻해지면서 울음소리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까만 어미냥이 한 마리와
턱시도를 입은 새끼냥이 두 마리.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키우자니 아버지가 반대를 할 것이 뻔하니, 친구가 생각해 낸 최선의 방법은
물과 밥을 주는 것이었는데
사람이란 짐승은 욕심이 과하였지요. 친해지고 싶은 생각이 들더랍니다.
내 식구다- 생각하고 먹이고 재우고,
서서히 밥그릇을 집 안으로 들여서 밥 먹는 것도 지켜보고.
그래도 어찌나 까칠한지 한 달 공을 들였는데도 결코 마음은 내어주지 않더랍니다.
아버지한테 밥 주는 것을 들켜버려 움찔했지만, 생각보다 크게 혼나지 않았나봐요.
당장 내쫓으라고 호통을 치실 줄 알았는데 그냥 못본척 넘어가셨다네요.
그렇게 잘 지내고 있었던 어느 날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살인진드기 기사를 보신 아버지가, 당장 저 고양이들을 내쫓지 않으면 쥐약을 놓아 다 없애버린다고 엄포를 두셨답니다.
노발대발하시며 당장이라도 쥐약을 사러가실 기세라 알겠다고 말하고 사태를 수습할 수 밖에 없어서
일단 분양받을 분들을 찾았습니다.
업둥대란 속에서도 의외로 금방 어미냥이까지 분양처가 정해져,
시에 있는 동물구조센터에 연락하여 포획망을 놓고 냥이들을 구조하여 지금은 센터에 임시보호 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일을 어떻게 하다 제가 알게 되었냐면요
세 마리 전부 분양처가 정해져서 마음놓고 있던 중에 갑자기
입가에 짜장이 묻은 아이의 분양이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당장 7일까지 분양처가 정해져 센터 보호소를 나가지 못하면 안락사에 처해질 운명인데...
그래서 그 새끼냥이는 제가 일단 맡아주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일단락되는 줄 알았는데...
오늘 갑자기
어미냥이가 갈 분양처에 이미 냥이가 두 마리 있는데 그 중 한 마리가 허피스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 까칠하기 그지없는 어미냥이를 합사시키면 서로에게 나쁜 일만 생길게 뻔하니..
한 순간에 갈 곳을 잃어버린거죠
...당장 보호소 임보기간을 연장한다 해도 최대가 6월 9일까지라고 합니다.
제가 두 마리를 다 맡고 싶어도 저희집은 좁은 원룸인데다
3년 전 고양이를 키우다 알러지가 생겨서 캣카페에 10분만 앉아있어도 목이 간지럽고 콧물이 줄줄 흐르는 체질이 되어버려
두 마리를 한 번에 한 공간에서 키우기는 무리입니다...
그래서 급하게 다시 분양처를 찾고 있지만 쉽지가 않네요
저도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일단 제 친구는 안락사는 절대 못 보겠고 차라리 두 마리 다 방사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도저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 그나마 목숨이라도 살리고 싶다는 친구의 결정이 참 아픕니다 ㅠㅠ
올블랙에 하얀 스카프를 두른 까칠녀. 한 번 만 돌아봐주세요.
외출냥이도 괜찮습니다. 마당 한 켠에 잠자리만이라도 괜찮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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