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치에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한지 6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 전엔 야당에 표만 줄 뿐 공중파나 포털 뉴스 정도만 봤습니다.
그러다 안철수가 문재인 흔드는 것을 보면서 야당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직감하고 오유에 가입하고 오유에 올라오는 자료들과 각종 팟캐스트등을 통해 과거와 최근 일어난 일들을 단기 집중 학습하면서 현실 정치에 조금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으로 생애 처음 권리당원도 되었구요.
김종인 체제가 들어서고 나름 잘 해왔습니다만 필리 중단을 경험하면서 야당이 국민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현재 야당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왜 더 많은 국민들이 야당을 지지하지 않는지 심각하게 생각해봤습니다.
기울어진 운동장 때문이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네. 맞습니다. 그것도 큰 문제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저는 더 큰 문제는 야당의 지도 체제와 각종 갈등을 일으키는 문제 의원들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문재인의 지지도를 높이고 야당의 필리버스터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것은 정치공학에 의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국민들이 정말 원하는 야당은 정직하고 공평한 정치인들에 대한 갈망입니다. 학력이나 경력은 조금 부족해도 됩니다. 불의에 저항하고 정의를 위해 국민을 대신해 싸워줄 사람을 원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문재인의 지지도 상승과 필리버스터에 대한 열열한 관심의 원천이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리고 오늘 정청래 컷오프에 대한 반발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지금 야당은 다시 과거로 회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의원들이 총선 이후 당권 장악을 위해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을 공천에서 탈락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개누리와 다를게 뭐가 있을까요. 그건 당을 떠나 누구보다 민주주의와 정의사회를 염원하는 저희와 같은 사람들이 가장 혐오하는 짓입니다.
정치공학으로 야당이 잠시 의석수를 늘리고 집권을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러면 뭐합니까. 지난 참여정부 시절처럼 또 계파로 찢어지고 공천 나눠먹기하고 대선 말아먹고. 그러면 개누리에 다시 정권 넘겨주고.. 이것의 반복일 뿐입니다.
더민주가 국민이 원하는 올바른 정당이 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러면 표는 저절로 따라옵니다. 문재인의 지지율과 필리버스터 열광, 정청래컷오프에 대한 반발이 그것을 증거합니다.
지금 이런 식이면 누군가 정치하는 놈들은 그놈이 그놈이다. 라고 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
안철수와 국민의당을 반면 교사로 삼아야합니다.국민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안철수가, 국민의당이, 그곳으로 간 의원들이 개념도 없고 개인적인 욕심으로 모인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고나자 지지를 철회해버렸습니다.
더민주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지난 2008년 대선에서 정동영이 노무현을 버리자 많은 지지자들이 투표하지 않았고 쥐박이가 5백만 표라는 역대 가장 많은 표차이로 당선이 됐습니다.
더민주가 정청래의원 지역구 하나만 잃는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입니다. 그로인해 정청래를 컷오프시키고 총선 후 당권을 장악하려고 의도한 그 사람들도 낙선 될 수 있습니다.
야권 분열로 안전지대가 없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이권만 앞세운 더럽고 무모한 짓은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탈당하려고 했던 분들에게 부탁 말씀드립니다. 탈당 일단 중지하시기 바랍니다. 총선 후 당대표나 지도부 뽑을 때 당원권리를 행사해야할 순간이 올지도 모릅니다. 만약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을 배제한다면 그 때 탈당해도 될 것입니다.
탈당하는 대신 당비를 1천원으로 변경하여 항의표시를 하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더민주가 더불어 라는 당명에 맞게 행동하길 촉구합니다. 야당이 야당다워질 때 개누리도 정신차리게 됩니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우리 국민이 행복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