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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삼촌의 죽음-겨울 판화 4
그해엔 왜 그토록 엄청난 눈이 나리었는지,
그 겨울이 다 갈 무렵 수은주 밑으로 새파랗게 곤두박질치며 우르르 몰려가던 폭설.
그때까지 나는 사람이 왜 없어지는지 또한 왜 돌아오지 않는지 알지 못하였다.
한낮의 눈보라는 자꾸만 가난 주위로 뭉쳤지만 밤이면 공중 여기저기에 빛나는 얼음 조각들이 박혀 있었다.
어른들은 입을 벌리고 잠을 잤다.
아이들은 있는 힘 다해 높은음자리로 뛰어 올라가고
그날 밤 삼촌의 마른 기침은 가장 낮은 음계로 가라앉아 다시는 악보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 밤을 하얗게 새우며 생철 실로폰을 두드리던 기억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정채봉,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너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오스탕스 블루, 사막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나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강인호, 짝사랑 II
행여 들킬 세라
저만큼 떨어져서
가만가만
달님 따라가는
저 개밥바라기 별.
이수익, 나에겐 병이 있었노라
강물은 깊을수록 고요하고
그리움은깊을수록 말을 잃는 것
다만 눈으로 말하고 돌아서면
홀로 입술 부르트는
연모의 질긴 뿌리 쑥물처럼 쓰디 쓴 사랑의 이 지병을
아는가, 그대
머언 사람아.
이정하,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그대 굳이 아는 척 하지 않아도 좋다
찬 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
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
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
말 한 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
혼자 뜨겁게 사랑하다
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 뿐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김남조, 그대 있음에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 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내 마음에 자라거늘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손 잡게 해.
그대의 사랑 문을 열 때 내가 있어 그 빛에 살게 해
사는 것의 외롭고 고단함 그대 있음에 삶의 뜻을 배우니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그 빛에 살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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